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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마실 ㅡ 1일째 : 버드나무 브루어리

朝聞道夕死可矣 2020. 1. 6. 19:52

처자식 딸린 아재가,

처자식 다두고 혼자서 강릉에 갔다.

물론 인자하고 이쁜 아내님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이다.


강릉,

가고 싶었다.

까꿍이를 들인 첫해 5월.

강릉 정동진부터 찍고 최북단 고성까지 찍은 다음 미시령 옛길로 넘어왔었다.


그 시작이 강릉이었고,

언젠가 다시 가고 싶었다.


그게 이유 하나고,

나머지 하나는 음료수였다.




일어났는데,

날이 이런다.

모처럼 놀러간다는데.....


468km....

오랜만에 까꿍이가 오래달리기를 한다.

추운날에..


추운데,,

비까지....

근데 앞유리 상태 진짜 심난하더라.

돌아가면 유막제거 꼭 해야지.


270km 정도를 달리고 유일하게 쉬어간 휴게소는 음성휴게소.

옆차는 까꿍이만큼이나 레어템인 V40.


숙박업소에 도착했는데,

체크인시간이 한시간 남았는데,

급하게 일해야 할 것이 있어서,

저라고.... 했다.....


그리고 까꿍이를 두고 걸어서 간다.

여기는 홍제동.




바로 여기.


그래 여기.

내가 2014년에 강릉에 왔을땐, 이 가게가 존재하지 않았다.

넘나 와보고 싶은데를 오니까,

넘나 좋더만.


난 좀 시골사람처럼 뚤레뚤레하다가,

사실 강릉인구는 순천인구보다 적다.

밖이 이러게 간지나게 보이는 요자리에 앉았다.


이 간지나는 물품은 영수증꽂이....


처음 오신분들이 그렇듯이 나도 샘플러 시켰다.

버) 미노리 세션 ㅡ 과일맛이 지배적인데, 이게 끝이 고소하게 떨어지는게 개꿀이다.

드) 즈므블랑 ㅡ 밀맥주인데, 소프트한 느낌.

나) 하슬라IPA ㅡ IPA라서 이전것들보다는 임팩트있게 들어온다.

무) 백일홍 레드에일 ㅡ 색이 너무 조은데, 끝맛은 인삼... 아노아...


이집에서 먹을 수 있는 가장 싼 안주인 감튀와 함께했다.

근데 샘플러가 한잔이 180mm여서,, 4개를 다 묵었는데도 감튀가 남고,


사진을 이렇게 또렷하게 찍을 정도로,

정신도 남아 있어서...


요거 하나 정사이즈로 더묵었다.

커피 포터.

난 포터라는 맥주를 잘 모르는데,

아내랑 미국갔을때, 참 포터라는 맥주를 맛있게 묵어서 이번에도 기대가 되었다.

더구나,, 붉은빛도는 까만색..

이거 진짜 맛있다.

머라고 말은 못하겠는데,, 내 취향이다.

이런걸 달큰하다고 하는건가....???

아주 좋았다.



저정도 묵으니 정신도 몽롱해지고,,

기분이 좋아서,

맥주를 2.3리터나 떼까웃하고 고블릿잔도 하나 샀다.

돈은 오지게 썼는데,

하고 싶었던 일을 했는데,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좋았다.


대개,

많이 기다리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


근데 여긴 안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