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스타웨이
아들의 밥은 어제 만들었는데,
오늘 아내님께서 나가 놀다오라는 자비의 말씀이 있으셨다.
얏호ㅡ
그래서 집에서 50km 떨어진 하동에,
크고 넓게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여 다녀왔다.
역시나 어딜 갈 땐,
동네 커피집에서 떼까웃 해가야 맛이지.
대기가 아주 딱히 참 좋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인생 짧다... 걍 연다.
이 녀석을 타는 것도 6년째인데,
아직도 열고 달리면 무척이나 씐이 난다.
봄이냐?
따뜻을 넘어 덥다고 느껴질 정도였음.
이건 예상치 못한 횡재.
올해는 벚꽃 구경 없다고 생각했건만,
기대도 안했던 섬진강 벚꽃 라이딩까지 즐거웠다.
그리고 도착.
산중턱에 이런 곳이 있다.
저번에 남해에서 갔던 전망대처럼 1인1음료라며 돈받고 그럴줄 알았으나,
입장료 삼천원 내고 음료는 그야말로 옵션이다.
이것도 예상외로 좋았다.
다음에 부양가족들과 올꺼면 4월 3일 전에 와야겠다..
(출처는 스타웨이하동홈피)
이 건물은 이렇게 생겼다.
삼각형 부지에 3개 꼭지점이 각자의 역할을 하고,
삼각형 내부에 건물이 우뚝허게 자리잡고 있다.
데크를 따라 꼭지점부터 봐본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이렇게 오른쪽 불투명 바닥블럭으로 걸으면 된다.
왼쪽길은 철제메쉬...
이게 평사리들판 조망점.
크게 보면 이런다.
동정호와 평사리 들판과 부부송과
그 너머에 산이,, 아마도... 언젠가 갔었던 구재봉 활공장 같으다.
섬진강이다.
강 옆에 도로에 희끄무레 줄지어 있는 것이 벚꽃.
벚꽃시즌은 강이 마른 시즌이라 모래톱이 많겄지만,
어째,, 갈수록 넓어지는 듯...
여기가 평사리 들판.
그리고 추억의 부부송.
그래...
여기가 섬진강 조망점.
저 삼각형 가운데 원은 보다시피 유리인데,
보기보다 발을 얹어놓기가 상당히 무섭다.
왼쪽으로 보면 하류뷰.
오른쪽으로 보면 상류뷰.
떙겨서보면 이렇게 벚꽃도 섬진강도 반짝거린다.
좋으데...
이번엔 건물쪽으로 올라가본다.
입장료 생각나서 자꾸 삥삥도는 것은 아니다!!
근데,
생각지도 못한 멋진 공간.
왓어부디뿔씬!이라고 감탄할 것 같은 자리들이 펼쳐져있다.
하늘이 좀더 파라고 햇살이 적당히 따사로우면 커피홀짝함서 멍때리기 아주 좋을것 같다.
근데 하늘이 파라고 햇살이 적당히 따사롭기가 아주 매우 어렵지...
크고 넓게만 하자면,
굳이 아래로 데크 걷는 것 보단 처음부터 건물쪽으로 올라오는게 낫다.
그럼 데크는 머하러 가느냐....
심장쫠깃하러 가는거지머...
나도 잠깐 햇살을 느끼며 이런 호사를 누리고 있음에,
자비로우신 아내님께 고마운 마음을 가졌다.
여기,
꽤 괜찮은 곳이다.
다만, 음...
"뷰"만을 따진다면, 여기가 아니고 건너편인 구재봉 활공장을 갈 것 같다.
여기보다 구재봉 활공장이 낫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1. 구재봉 활공장에서는 최참판댁이 보인다.
2. 구재봉 활공장이 더 한가하다.
3. 구재봉 활공장에서는 이 건물이 보인다.
상대적으로 여기가 더 나은 점은,
1. 차량 접근성
2. 섬진강 뷰
3. 동정호 뷰
무튼,
여기 괜찮은 곳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벚꽃 좀 더 즐기려고,,
일부러 섬진강 좀 더 타고 진월ㅡ진상 너머 갔다.
아주 씐이 났다.
헤ㅡ
다시한번,
이렇게 잘 놀다오게 해주신 자비로운 아내님께 감사하며,
말을 잘 듣자.
그래야 또 나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