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먹방
코로나의 시공간 확장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3월보다는 덜먹는 4월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4월의 첫먹음.
아내님께서 삼귀엽살을 사오라고 하시더니,
귀한 무쇠냄비를 꺼내시어 거기다가 삼귀엽살과 김치를 굽기 시작하셨다.
이렇게 먹어보기는 처음이었는데 겁나 맛있었다.
그런데 거실에 공청기 숫자가 999까지 찍히는 것을 처음 보았다...
아내님께서 퇴근험서 동네에 맥주집 사이에 있는 닭튀김집에서 튀긴닭을 사오시고,
베이컨양배추볶은밥을 해주셨다.
한참 나한테 밥하라고 시키시더니, 요즘은 거의 안시키신다.
튀긴닭은 한마리가 그대로 풍덩하고 튀겨지는 스타일인데,
잘라져서 튀김옷 묻혀가지고 튀겨진 것보다 살은 좀 드라이하고 튀김옷이 바삭매콤하여 훌륭했다.
볶은밥도 맛있었다.
아내님께서 직장동료분이 사주신 앙버터빵을 나묵으라고 이렇게 챙개다주셨다.
말을 잘듣자.
저녁밥은 양배추깻잎양파드간 상추겉절이와 미역국이다.
미역국이 보기보다 좀 밍숭맹숭해서 머이러지 싶었는데 묵다보니 맛있어서 잘묵었다.
상추겉절이는 풀때기에 참기름발른것 정도로 생각해서 기대안했는데 무척 상큼꼬소하여 맛있었다.
딸기는 집앞에 슈퍼에서 샀는데, 윗줄은 크고 아랫줄은 작아서 배신감을 느꼈으나,
맛이 좋아서 마음이 누그러졌다.
아들이 잠자고는 아내님께서 대화의 시간을 갖자고 하셔서 음료수와 함께 대화하실줄알았는데 티비만 보셨다...
마트에 골목식당에 나왔다는 막걸리가 새로이 드와 있어서 묵어봤는데,
가볍고 달아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아내님께서 전날 앙버터와 함께 얻어오신 치아바타다.
아침에 아내님 주무시길래 요때다 싶어 우유와 함께 묵으니,
쫀득하고 꼬소하여 참으로 좋았다.
점심밥은 아내님께서 두부요리를 해주셨다.
두부에 후추를 잔뜩쳐주셔서 두부가 느닷없이 강렬한 맛이 있었다.
오래된 파김치와 저 강렬한 두부를 함께 묵으니 아주 좋았다.
식목일에 아내님께서 낮밥으로 라볶이를 내어주셨다.
저녁밥은 저장되어 있던 명절음식과 순두부찌개를 아내님께서 만드셨는데,
냉동해산물이 중국산이라서 맘에 들지않아하셨다.
아들이 주무시고,
아내님과 음료수를 마시며 대화의 시간을 가져봤다.
둘마트에서 5000원도 안되는 가격에 팔고 있는 와인이길래 한번 사봤는데,
이건머 맛이 딱 짤라져없어지는 느낌이다.
다시는 사지 않겠다.
목요일은 콩불을 만들어 묵었다.
너무 마이 쫄여대서 콩나물이 죽이 되었지만 맛있었다.
다음날 저녁밥은 모처럼 고향만두를 쪄보았다.
이건 쪄도 맛있는 진정 훌륭한 만두다.
무를 안넣었는데 무맛나는 희한한 고등어김치찜은 자꾸 끓여대니 더 맛이있었다.
주말에 광주를 갔더니
엄마가 저라고 밥을 주셨다.
며느리가 머라고 성가신 잡채까지해서 주셨는데,
밥이 지나치게 맛있었는지, 아내님이 말씀이 많으셨다............
그리고 동생님이 내어주신 쓰어다커피.
허허허허ㅡ
어머님께서 만들어주신 소불고기를 묵었다.
졸맛이었다.
간만에 친구를 만나고 음료수를 묵고,
다음날 집에서 엄마가 주신 돼지찌개로 진정 해장을 하고,
동생님도 전날타서 하룻밤 숙성(?)해놓으신 커피를 주셔서 잘 묵었다.
아... 가족이구나...
아내님과 아들놈이 있는 집으로 와서 묵는 저녁밥.
또 어머님이 주신 소불고기를 묵었고,
광주에서 엄마가 사준 티거전용잔 셑을 곁들였다.
땀흘려 일하고 묵는 션한 라거맥주의 맛은 참 훌륭한데,
이번에 티거잔은 정말 맘에 든다.
일요일이다.
아내님께서 낮밥을 넘나 내 취향대로 내어주셨다.
적당히 식혀서 묵으니까 더욱 맛있었다.
역시 라볶이는 마법의 가루를 좀쳐야 그맛이 산다.
저녁밥은 나의 최애메뉴 돼지찌개.
아내님께서 겁나 취향대로 밥주신 일요일이었다.
감자탕 맛났던 나와는 다르게 돼지찌개 고유의 맛을 깔끔하게 잘 살리셨다.
어느날 저녁밥도 안묵고 아들밥을 만들고 나서 아들놈이 잠자고 나서야,
이태리음식과 순대를 안주삼아 보리음료 한병하고 잠잤다.
모처럼 내가 음식을 만들어봤다.
머... 동네 유기농가게에서 양념다해서 파는 닭갈비제품에 양파대파꼬추너어서 맛을 내었더니 훨 맛있었다.
아내님께서도 호평주셨다.
지친 아내님과 아들이 일찍 잠자고,
나는 육퇴 후 이렇게 멋지게 맥쥬 한잔.
이게 꿀이지..
어머님께서 소불고기를 많이 만들어주셔서 우리 부부는 잘묵고산다.
고맙습니다.
주말이다.
모처럼 부양가족들과 나들이(?)를 하고 추엌돋는 만두가게가서 만두랑 김밥이랑 사왔는데,
역시 원탑.
압도적인 원탑이다.
간장도 단무지도 아무것도 필요없다.
입안에 넣고 씹으면 자연스레 눈이 감아지고 천국인가... 싶다.
아내님 직장 근처 빵집이 상당히 갠짐헌데,,
그러긴헌데,,
이건좀별로.
후레시베리가 딱딱한 맛.... 후레시베리가 더 맛있는듯...
낮에 나들이험서 집어온 음료수.
담양에 대나무 음료수 묵었던 기억이 좋아서 집어왔는데,
음...
아재술.
ㅋㅋ
근데 머랄까... 투박하게 대나무 향이 살짝 나고 입에 붙는게 맛있다.
역시 나는 아재...
하지만 1.2리터는 많았어.... 묵을떈 몰랐지.... ㅜ
아내님께서 동네 가까운 친환경가게에서 사오신 냉면!!!!을 해묵었는데,
이건머 그냥 파는 비빔면같이 생겼는데,
그런 맛은 내기 싫다는 오기를 부려서,
그것보다도 맛이 없어진 맛이었다.
저녁밥은 맛있었다.
모처럼 아내님께서 작심허고 밥을 내어주셨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오징어뽂음이 싸게 단맛나지않고 맛있었다.
한참을 오징어뽂음만 숟가락으로 퍼묵다가 밥을 묵었다.
역시, 크라쓰.
육퇴를 하고,
실로 오랜만에 막걸리를 묵었다.
한잔 스윽 넘겨보니,
아... 난 막걸리가 좋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허지만 이래저래요런저런 이유로 당분간은 카스로 하루를 마무리할거다.
들어가면서 살짝 톡쏘고, 시큼허고 돨쫙지근한 그 옛날스런 맛.
야~ 기분 좋다.
아들이 니자신을 좀알았으면해서 마트에 갔는데,
거울만 산게 아니고 묵을것들을 좀 사와서 묵었다.
좌측에 벌겋고 검붉은 것은 마라닭강정과 칠리새우고 떡갈비를 메인 찬으로 묵었다.
인상적인건 닭강정이었다.
라면스프맛이 나는 음식이야 여러번 접해봤으나,
이건 튀김옷반죽이나 양념에 라면스프를 풀어서 넣은 맛이 아니고,
양념비비면서 그냥 쌩라면스프를 넣고 버무린 쌩맛이다.
이야..... 맛은 있었는데, 신선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아드님이 자시는 후에,
저번에 광양가서 집어온 부드러운 목넘김이 매력인 광양산 막걸리를 묵었다.
음... 부드로운 목넘김은 가벼워서 내 취향이 아니었다.
안주는 저녁밥 묵고 남은거.
싯다르타님 생신날에 아내님께서 낮밥으로 라볶이를 내어주셨다.
언제나 라면이 더 많았으면싶지만,
충분히 스프덕에 맛있는 라볶이다.
저녁밥은 투머치하게 묵었다.
어머님께서 주신 소불고기에 아내님께서는 어묵까지 더 만들어 차려드셨다.
내 생각보다 투머치한 저녁밥상이었지만,
이미 내 생각보다 투머치한 것들이 많아졌다.
허허허허ㅡ
이렇게 4월의 먹음.
예상대로 3월보다는 덜 묵었지만 딱히 체중감량은 되지 않았다.
묵고 자시고를 떠나서,
이제 정말 코로나 좀 가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