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Go/ETC

명전행

朝聞道夕死可矣 2020. 8. 27. 23:55

나는 아재다.

요즘은 딱히 하는 일이 없어서,

주로 집에서 애를 보며 산다.

육아는 예능에 나오는 것처럼 그리 재밌지는 않다.

그래서 좀 심심한 삶을 살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도 내게 깨알같은 매일재미를 주던 것은,

 

바로 이것이다.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몰르겠는데,

누가 내게 준거고, 최소 2011년부터는 내가 가지고 있다......

허허허허ㅡ

도대체 저 골동품으로 멀하냐...

 

이걸 한다.

난 야구를 좋아한다.

원래 좌측에 2K11을 했었는데,

작년에 우측에 2K13을 가족으로부터 중고를 생일선물로 받았다.

 

 

 

이 게임의 큰 특징이 마이 플레이어(줄여서 마플) 모드인데,

선수를 만들어서 키우는거다.

처음부터 완전체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난 좌완 정통파 선발투수를 만들었고,

그 이름은 바로 Bruce Wayne이다.

맞다. 그 박쥐남자....

 

2015년에 밀워키 산하 AA팀에서 데뷔해가지고,

그해 AAA를 거쳐 빅리그에 진입해

13경기에 선발등판해 6승 3패 1.61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신인상은 못탔다...

그리고 13년간 뛰며,

W342 L49 ERA0.97 WHIP0.62 K3289 완투327 완봉207 올스타12 사이영11 월시챔프11을 기록했다.

으잉??

 

1회 나오자마자 9구 3삼진도 가끔 있었다.

 

물론 이런 정반대의 상황도 있었다.

 

밀워키, 아리조나, 보스톤에서 뛰던 시절엔 퍼펙트게임도 했다.

 

토론토에서 뛰던 시절엔 삼진을 23개나 잡아봤다.

물론 보다시피 14이닝동안 던진거다. 근데 투구수가 139개??

위의 기록에서 보이는 것처럼 통산 방어율이 0점대인데 통산 K/9가 9개가 안된다.

굳이 삼진형 피쳐로 굴리지는 않았는데,

던지다보면 삼진이 잘 잡히는 경기가 있다.

 

언젠가는 올스타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서 2이닝동안 모든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었다.

 

2027년 시즌 스캠이 시작되려하자,

저라고 마지막 시즌이라는 공지가 떴다.

 

마지막 시즌은 브루어쓰로 돌아와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만루홈런도 치며,

결국 월시우승을 했다.

 

그리고,

은퇴.

저거 자의아니고 타의다.

 

 

 

밀워키에서 마지막시즌 포함해 6시즌을 뛰었고,

나머지 7시즌을 7팀에서 뛰었다.

아무래도 타자로도 나가는 NL이 더 재밌었다.

 

공은 5가지를 던졌다.

패스트볼(최고 105mph) + 팜볼(최저 65mph) + 슬라이더(최고 93mph) + 투심(최고 97mph) + 싱커(최고 94mph).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패스트볼 몸쪽 승부를 즐겼고,

팜볼은 하이존으로도 제법 던졌다.

슬라이더와 투심이라는 정반대의 무빙을 가지고 있는 횡변화구가 있어서,

좌타자나 우타자나 상관없이 공략할 수 있었고,

슬라이더는 바깥쪽으로 꽉차게 던지면 종종 밀어쳐서 맞는 경우도 있었는데,

투심은 슬라이더보다 덜 맞는 느낌이 있었다.

이 4가지를 평시에 던지고,

주자가 생기면 싱커를 던져 삼진을 잡거나 병살을 꾀했다.

 

15년 뒤에 명전에 갔다.

저거말고 그 어떤 축하(?)도 없었다......

 

 

 

한이닝 끝나면 커피 한빨대하거나 맥주 한모금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했었는데,,

이제 멀해야하나... 싶다.

 

그래..

아쉬운거다.

 

 

 


+ 내돈내산 기념품

 

나름 좋아해서 열심히 했던 거라서,

먼가 물건을 만들어서 기억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짭으로 옷을 만들었다.

후드티인데,

저번에 브룩스가 입고 있는걸보고 후드티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급적 브루어쓰 유니폼 디자인처럼 만들려고 했다.

내가 키워 명전 간 브루어쓰 21번 브루쓰 웨인.

왼쪽엔 팀마크, 오른팔엔 13시즌간의 스탯을 기록했다.

 

설마... 누가 물어보지는 않것지.......

 

이런 즐거운 오덕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