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먹방
바람이 차졌음을 느낀다.
아내님이 퇴근허시면서 김밥을 사오셨는데,
안 자극적이고 옛날 맛나는 김밥이었다.
그리고 저녁은 오랜만에 동네 고기집에서 배터지게 만칠천원 행복을 사서 묵었다.
아주 배가 터지게 묵었다.
집에 있는 뿌실리로 파스타 만들었다.
쏘스는 동네 유기농 가게에서 파는 피자소스다. ㅋㅋ
베이컨이랑 이것저것 야채를 넣어서 만들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맛있었다.
저번에 묵었던 농협카레 남은거에 순살치킨을 에프로 돌려서 묵었다.
에프로 돌려묵은 닭 중에서 젤 나앗다.
토요일에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다녀와서,
아들이 성적도 좋고 그래서 동네 중남미 치킨을 시켜묵었다.
큰 기대를 안했었는데,
피나치공 이후 간만에 느껴본 의외의 맛있음이었다.
후라이드가 정말 간교하지 않고 허세롭지 않고 장황하지 않은 맛인데 맛있다.
아주귿.
부양가족님들이 잠자러 가시고,
나는 하루를 정리하며 나주에서 구입해온 광주에서 막걸리로 투탑을 달리는 무등산 음료수를 묵어봤다.
음....
좀 꼬릿한 시큼함이 있다.
나쁘진 않은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아내님의 오다를 받들어 저녁밥으로 참치김치찌개를 만들어 보았다.
아내님은 버터로 김치를 볶아서 만들라고 오다를 주셨다.
나도 처음 해보는 작업이었는데,,
음... 버터로 볶았으니까 찌개에 버터맛이 난다.
맛은 느끼하고 꾸덕해서 갠짐했는데, 버터맛이 조금 과했다.
다음에는 버터를 줄이거나 버터맛을 잡아낼 재료를 추가해야겠다.
전날 묵은 찌개 계속 묵고,
두부를 부치고 에프에 애정하는 만두를 돌렸다.
난 두부는 쌩으로 묵는게 젤 맛난거 같다.
그래서 결국 주인공은 만두.
위에 있는 서석대 집을때 함께 집어왔던 음료수들이다.
나주에서 만드는 음료수 같은데,
왼쪽거는 오리지날스런 수~운한 맛이 있고,
오른쪽거는 내가 글자를 못봤다.
"솔"이라고 써져있다.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재탕들.
근데 난 재탕 좋아한다. 특히 찌개는.
잡채는 좀 밍밍해서 간장 듬뿍 넣어 재처리했더니 제법 익숙한 맛이 되었다.
발효식품의 힘.
새로운 것은 닭발이다.
아내님께서 직장에서 가까운 로컬푸드가게에 들러서 사오신 반조리제품이다.
그냥 묵기는 그래서 마늘+청양고추+파를 넣어 기름을 내고,
양배추+양파를 넣고 볶다가 닭발과 뿌실리를 넣었다.
저번에 해묵은 닭발은 내가 너무 오래 조리해서 망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어서,
이번에는 막판에 좀 빠듯하더라도 오래 조리안할려고 했다.
잘되었다.
보리음료가 절로 콸콸콸 들어갔다.
김치볶은밥을 만들어 묵었다.
그런데... 김치국물과 고추장을 괜히 너어가지고,
좀 짰다.
다음엔 고추장은 안 넣고,
김치는 잘게 분쇄해버려야겠다.
각종 야채 위에 떡갈비를 구워 올리고,
순살삼치를 에프로 구워묵었다.
떡갈비는 머 그냥저냥인데,
내가 아들줄라고 만든게 더 맛있다.
삼치는... 어차피 짬이다... 생각하고 묵는다.
내가 7년전까지 묵었던 삼치맛은 이런게 아니었었다.
좀 새로운 음료수를 묵어볼려고 이걸 사봤는데,
경험했으면 되었다. 젠장,, 한약맛!!
오전에 아들밥을 만드는데,
닭가슴살이 남아서 에프에 돌려서 묵어보았다.
묵고나니 새삼 깨달았다.
세상 맛있는건 칼로리가 높다.
오후에는 나주에 아들 다니는 학교를 다녀와서,
동네에 저런 쌈싸묵는 닭집에서 배달해 묵었다.
오~~~ 또띠아,,, 좋았다.
일요일이다.
모처럼 아내님께서 어묵볶음과 된장찌개 요리를 하셨다.
어묵볶음은 가감할 것 없이 훌륭한 맛이었고,
된장찌개는 아들묵고남은 근대를 넣어서 좀 썡뚱맞은 맛이 살짝 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계속 사요 아내님~~
저녁밥은 내가 했다.
역시나 아들놈 숙주나물 주느라 우리도 숙주나물 해묵어야해서 저러게 했다.
숙주나물에 소금간이 좀 부족했다.
만두국은 만두가 좋으면 된다.
저 만두는 훌륭한 만두다.
요즘 아들놈이 방긋방긋허고 그래서,
아내님께서 늘쌍 묵는 카쓰만 깡으로 묵지 말고 안주하라고 크래미를 사주셨다.
그리고 나는 유통기한 지난 요거트를 아내님 드시면 설사하실까봐 내가 건빵퐁듀해묵었다.
이 정도면 되었다.
카쓰공병이 12개가 만들어져서 둘마트에 1560원 받고 팔고,
저렇게 한참을 돈을 더쓰고 왔다.
나는 우리동네 둘마트의 저 매운닭발이 좋다.
저거에 좀 색다른걸 묵어보고 싶어서 제주도 음료수를 묵었는데,
로컬 음료수처럼 알콜끼가 느껴지지 않는 밍밍헌 맛이었지만 알콜은 똑같이 드가있으니 취헌다취해...
그리고 맥스 한정판 나왔길래 하나 까봤다.
그냥맥스보다 좀 화려한 맛이다.
해마다 이렇게 한정판 꿋꿋이 내어주는 맥스가 고맙다.
오늘은 김치볶은밥 또 해묵는 날.
저번에 짜서,, 이번에는 고추장을 빼고 했지만 생각보다는 짰다.
아무래도 쏘시지를 많이 넣어서인듯.
피자쏘스도 넣었는데, 김치의 쎈맛을 좀 완화시킨 것도 같다.
무튼,
저번보다는 안짜서 맛있었다.
아내님께서 100점만점에 95점이나 주셨다.
유부초밥을 만들었다.
초미녀아내님이 유부초밥을 좋아하신다.
볶은밥같은거 만들어서 유부주머니로 포장하는건데,
굳이 그렇게 먹을 필요가 있나 싶다.
근데... 아들거까지 만들었어.... 아노아....
엄마 생신케잌을 예약하러 갔는데,
이걸 써비쓰로 주셨다.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초코파운드(케잌)라고 한다.
안비싸게 생겼는데, 안퍽퍽한 비싼 맛이었다.
목요일 우리가족 저녁밥이다.
돼지고기를 청경채와 볶았고,
고등어를 에프에 구웠다.
앞으로 에프에 구워묵을라면 삼치보단 고등어가 나을것 같다.
맥주에 쌀튀밥을 말아묵어봤다.
남들이 안하는건 그럴만해서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동네에 달걀샌드위치 가게가 생겨서 사묵어보았다.
머... 달걀달걀하고 맛있었다.
하지만 4000원이나 주고 사묵기에는 많이 아깝다.
다신, 안먹을란다.
엄마집에 갔는데,
엄마가 엄마생일인데 저렇게 밥차려주셨다.
뻔뻔하게 잘도 쳐묵었지만, 나도 나름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랬다. ㅋㅋ
그리고 능력있는 동생님께서 찐허게 커피 내어주셨다.
역시 이집은 먹거리가 좋다.
엄마가 토요일에 밥주시고 남은 찌개를 테이크아웃해주셔서...
없어질때까지 저것만 묵었다.
엄마가 준거니까 의리로 묵어야지라는건 아니고,
저건 아무리 묵어도,
정말 맛있다.
므흣한 하루.
좋은 기분으로 쏘주를 묵고 싶었다.
아내님께서 만둣국을 제안하셔서 맘바뀌기 전에 얼른 콜을 받았다.
허나 욕심이 지나쳐서 국물을 적고 만두는 많았는데 그것마저 너무 오래 끓여서 만두가 많이 부스러졌다.
역시,
머든 적당히... 적당히....
점심에 문득 우리집에서 가장 가깝게 있는 닭집닭이 땡겨서 사묵었다.
그냥 후라이드 한마리인데 만원이다.
사장님은 어쩌실지 몰르겠지만,
통닭 한마리를 만원에... 좋은 동네다.
다만, 내가 한마리를 다 묵는 것은 상당히 힘들었다.
동네 유기농가게에서 파는 게살볶음밥을 그냥 데워서 묵었다.
그런데 예상대로 먼가 절밥같아서,
나름 양파+고추+파+굴소스+후추 까지 첨가했는데도,
먼가 MSG같은 맛이 없다.
역시 유기농은 나와 맞지 않다.
아내님이 직장에서 제주도떡을 얻어오셔서 나묵으라고 주셨다.
그 마음은 고맙지만 맛은 별로였다.
토요일이다.
아들놈 학교 다녀와서 간단하게 아내님과 저녁밥으로 라면을 해묵었다.
왕뚜껑과 진라면의 믹스로 묵었는데,
이맛도 저맛도 아니었으나,
파 잔뜩넣어서 느끼하지 않고 맛있었다.
라면엔 달걀보다 파다.
그리고 간만에 아내님과 음주담소의 시간을 가졌다.
둘마트에서 시간 지나니까 싸게 나온 닭발, 녹두전, 피자조각을 사와서 안주로 묵었다.
아내님은 안주들을 딱히 맘에 들어하진 않으셨으나,
간만에 즐건 시간이었다.
토요일 밤에 음주담소가 좀 과했는지..
아내님과 나는 중국음식을 간만에 시켜묵었는데,
둘다 짬뽕밥을 시켰다.
아내님이 나를 불쌍히 여기시어 삼선짬뽕으로 시켜주셔서,
그런줄알고 묵었으나 내가 묵은건 그냥 짬뽕이었고,
어쩐지,, 오징어도 없고 풀떼기만 널려있는 맛없는 국물이었다.
하지만,
이집 탕수육은 정말 귿이었다.
저녁밥은 돼지고기볶음을 해봤다.
파+양파+마늘+고추로 기름내서 돼지고기 볶았는데,
내 생각보다 훨씬 맛있게 만들어졌다.
단맛과 매운맛이 지나치지 않았고,
고기의 육질이 살아있었으며,
느끼하지 않았다.
내가 이렇게 요리를 잘하는게 조금 신기했다.
신기해서 저 술 묵어봤는데,,
음.... 먼가 백세주 같은 맛이었다.
맛이 없다고 하기는 그런데, 다시 사묵지는 않을 것 같다.
닭가슴살도 다시 구워먹지는 않을 것 같다.
오후에 부양가족들과 산책하다가,
동네 삼촌이 하시는 가게에서 순대와 떡볶이를 사와 묵었다.
아내님 말씀으로는 이 삼촌 부부가 무척 성실하신 분들이라고 하며 순대와 떡볶이 사묵음을 정당화했다.
여기 순대,, 비주얼에 비해 훨 맛있다.
떡볶이는 좀 그냥저냥이지만...
그리고 부양가족들이 잠들고 나서,
조용히 복분자와 함께 밤을 즐겼다.
전에 즐겨묵던 진로와인보다 훨 힘있는 맛.
달달하니 맛있게 묵고 정신도 좀 잃고...
닭볶음을 했다.
머... 동네 유기농가게에서 양념해가지고 포장해서 파는거 간단히 볶아 묵는건데,
아들이 묵고 남긴 야채가 많아서 이것저것(양배추, 팽이, 부추, 애호박, 대파, 고추) 많이 투입했다.
그랬더니 원래 있는 양념만으로는 맛이 밍밍해서,
고추장+고추가루+후추+설탕을 차례대로 너어가며 맛을 맞췄다.
고추장 넣는 순간 망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맛있게 되었다.
단,
야채는 좀 느즈막한 타이밍에 넣어서 식감을 좀 살릴 필요는 있겠다.
동네 유기농가게에 새로 드온 음료수가 있어서 묵어봤는데,
제법 에일스러웠다. 그래도 좀 소프트한 느낌.
그리고 이어묵은 필리핀 음료수는 저동네 맥주 중엔 그래도 좀 쌉쌀하지 않나... 싶다.
9월의 마지막날은 추석 전날이다.
엄마집에 전부치러 갔는데,
일시키기 전에 엄마가 저라고 머 좀 묵고 하라고 내어주셨다.
한결같은 내엄마다.
단짠한 햄버거 패티같은 소고기와 살짝 덜익은 무김치와 깍두기의 조합은 귿이었다.
전부치고 엄마가 저라고 싸주셔서,
집으로 돌아와 아내님과 맛있게 묵었다.
엄마는 고렙이다.
그리고 호랑이 라거로 9월 마무리.
시원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