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먹방
매년 11월 즈음이 되면,
언제 시간이 이리 갔냐... 싶은데,
올해도 역시나다.
11월의 첫날은 일요일이다.
일요일 낮밥은 대개 아내님께서 허신다.
볶은밥과 댕장국을 내어주셨는데,
별로 망할 일 없을 것 같던 볶은밥은 밥이 떡밥이라 망했고,
완전 망한듯이 말하던 댕장국은 우려보다는 나앗다.
저녁밥은 내가 한다.
닭의 발을 참 좋아하시는 아내님께서,
10월의 마지막밤에 닭의 발을 안묵었으니,
11월 첫날 저녁에 묵자고 하시어 냉동실에 있던 닭의 발 반조리 제품을 꺼내서 했다.
떡도 좀 넣고, 양배추에 애호박에 무도 추가했고, 마지막엔 굴쏘스를 좀 쳐서 맛을 더했다.
처음 몇 번은 아내님도 나도 참 맛있게 묵었다.
맛은 있는데, 갈수록 넘나 매워...
아내님께서 다시는 저거 안사신다고 하셨다.
저거 말고 다른 매운 닭발을 사시겠지....
간만에 아들이랑 간 둘마트에서 저거하나 집어와봤는데,
음... 즉당히 달고 맛있다.
또 사묵겠다.
전주에서 공수해온 막걸리 묵기 7병째.
이거 내 취향은 아닌데, 내 취향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 볼 정도로 맛있었다.
무척 맑고 막걸리가?? 살짝 탄산끼가 있다.
먼가... 비싼 미네랄 워터 먹는 느낌도 있는데,
살짝 단맛도 있고,, 아주 좋았다.
아내님께서 직장에서 공급받은 빵을 킵해서 가져와 내게 주셨다.
돈은 없지만, 마음과 내장은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저녁밥은 아들 반찬을 재활용한 두부스테이크전(?)과 소고기무국이다.
아들이 먹던 것은 쌀가루로 했는데, 우리꺼는 밀가루 너으니까 역시 맛이 달랐다.
그리고 소고기무국은 여기보고 따라했는데,
소고기 끓이고 무넣고 끓이고... 그냥 다음엔 계속 끓이기만 했는데,
아내님께서 맛있어하며 잘했다고 칭찬주셨다.
전주에서 공수해온 막걸리 묵기 마지막.
천둥스런 임팩트 있는 맛은 아니지만,
잘 넘어가는 맛이다.
먼가.. 이번 아반떼같은 녀석.
살다살다 녹차를 묵었다.
토요일에 아들 학교갔다가 전주에 가서 1박하고,
다음날 부양가족들과 어머님과 함께 옥정호 옆에 무슨 시인이 산다는 까페인줄 알고 갔다.
까페니까,, 커피가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머여.... 없어....... 차만 있어.... 아노아....
어차피 맛없는 녹차 먹게 되었으니, 그래도 좀더 비싼거 묵어보자고,,
서호용정이라는 중국스러운 이름의 녹차를 난 묵었다.
그래도 녹차가 대추차보다는 나으니까요....
당연히 비싼 녹차는 맛이 없었지만,
파란하늘+뻘건단풍+한옥+풀밭으로 조합된 공간은 참말로 좋았다.
순조로운 주말에 안도하며,
아내님께서 가져다주신 빵에다 남원음료수를 마신다.
꾸준히 묵을 수 있는 진득한 맛이라 이번에도 집어왔다.
다시 시작된 월요일.
각오를 다지며 생각도 해보며 원픽을 뽑았다.
다시 묵어봐도 3맛이 그대로인 대단한 녀석이다.
오후에 거래처 갈 일이 있어서,
아들이랑 산책하고 돌아오며 동네 빵집가서 한번 사봤다.
비주얼보다 더 맛있는 크로와상이었다.
밤에는 다시 집어온 장수음료수.
깔끔하다.
덩생님께서 아슈크림이라도 묵으라고 멀 주셔서,
아내님과 함께 동네 산책 중에 사묵었다.
오랜만에 갔더니 못본 아슈크림들이 많았지만,
못본것들 중에 그닥 땡기는건 없었다.
그래도 그 못본것들 중에 붕어싸만코라고 있어서 묵었다.
난원래 붕어싸만코를 묵을때, 겉껍딱을 하나 띄어내서 그거만 홀랑묵고,
나머지를 씹어먹는 스타일이라서 저게 궁금했다.
음... 걍 붕어싸만코보다 안달고 훨 꾸덕하다.
맛은 있으나 골라묵는 재미는 다른것에서 찾겠다.
저녁밥은 어머님께서 사주신 고기궁물.
역시 고기궁물이다. 3번 남었다...
나는 빼빼로데이를 싫어한다.
어이없는 상술이라고 생각해서....
근데 저건 내 생각이고, 아내님께서는 저런 데이들을 좋아하신다.
아내님께서 데이니까 하나 묵어보라고 주셨다.
아... 나의 이쁜 아내님이 넘나 감사하여 육각수 물로 빚은 음료수를 마셨다.
또 장수막걸리? 인가했는데,,,
이건 무진장 거기 장수가 아니고,, 남원에서 만드는 오래살아라 장수였다....
저번에 사묵은 빵가게에서 또 크로와샹을 사와서 함께 묵었는데,
꾸릿하기보다는 산뜻허게 넘어가는 막걸리였다.
아.. 이거... 진짜... 핵존맛이었다.
어머님께서 주신 사골국물에 아들밥하고 남은 짬재료들(돼지고기+무..)을 넣고 신라면 끓인건데,,
우와....... 너무 맛있어서 계속 감탄해가지고 아내님이 내가 연기하는 걸로 오해를 하셨다.
올해 내가 묵은 라면 중에 젤 맛있었다.
역시, 고기궁물은 진짜다.
토요일이다.
아들 학교가는 길에 엄마보러 갔다.
근데 엄마가,, 안에서 자동으로 굴러가며 고기를 구워주는 신박한 냄비(?)를 사셔가지고,
거기다가 돼지랑 마늘이랑 양파랑 잔뜩 넣어 구워주셨다.
그렇게 많이 들어간 양파와 마늘은 다 어디로 녹아버렸는지 꼴도 볼 수 없었는데,
돼지를 묵어보니 양파와 마늘이 돼지에 다 먹혀있었다.
맛있었다.
김치도요.
언젠가는 먹게 될 줄 알었다.
나의 초미녀 아내님이 트롯을 좋아하셔서,
나도 박영탁님을 알게 되었고, 이 분이 막걸리한잔을 부를때 아... 이 막걸리 나오겠구나..... 싶었다.
안주는 둘마트에서 오랜만에 닭발을 외면하고 집어온 순대다.
2900원이니까 외면할 수 있었다....
막걸리 특유의 꼬릿한 맛은 없고, 소프트허게 걍 달다.
토요일은 밤이 좋으니까,,, 좀 더 계속 묵었다.
둘마트에서 처음 본 맥주였는데, 반가워서 종류별로 사와봤다.
일단 선호하는 까만 맥주부터 묵어봤는데.. 굳이 족보를 따지면,
스타우트는 포터와 함께 에일기반 흑맥주다.
흑맥주라 함은,
맥주보리를 타게 볶아서 그 쓴맛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건 처음 봤는데,
탄맛보다는 시큼한 맛이 더 있고 바디감이 있는 편은 아니라서 묵직한 느낌은 없다.
좀 라이트헌데, 까만 맛이라고 할란다.
글고 저 찐한맥주는 기대와는 달리 묵직한 맛은 아니었다.
맥스보다도 안찐허던디??.....
일요일 낮밥은 대개 아내님께서 내어주신다.
마지막 고기궁물에 만두를 잔뜩 넣어 주셨다.
당면도 잘 익히시고... 맛있었다.
이렇게 고기궁물 러시가 끝났다.
오후에 가족들과 산책하다가,
아내님께서 직장에 가져가실 점심밥을 사시겠다며 동네 대만샌드위치 가게가서,
나묵으라고 저걸 사주셨다.
돈까쓰가 드간 샌드위치인데... 음... 예상못한 딸기쨈도 들어있어서 취향 아니었다.
아쉬운 마음에 호천당이 떠올랐다.
저녁밥이다.
엄마가 추석명절에 주신 돼지고기를 오래 쪄서 내었고,
잡채용 돼지고기 사서 감자전분가루 묻혀 탕슉같이 만들어봤다.
아들의 저녁반찬이어서 만들었어..........
양쪽에 동글이는 감자를 삶어가지고 으깨서 동글이로 만들어서 콘프레이크를 뽀사논거를 입힌거다.
아들이 가장 먼저 손댄건 동글이었고,
그다음에 밥을 다묵었고,
삐대다삐대다가 아내가 탕슉도 묵어보라고 하자 간신히 묵더니,
눈빛이 번뜩이며 얼굴에 옅은 미소가 생기더만, 야채 사이사이로 고기만 쏙쏙 다 빼묵었다...
이렇게 주말을 자알 보내며 나혼자 막걸리 타임을 고요하게 갖는다.
십장생은 10일 장수 생고집이란다.
탄산끼가 많고 살짝 요구르트 맛이 난다.
조금은 가볍게 즐겁게 묵을 수 있는 맛이다.
점심밥이다.
아내님께서 드신다고 사셨다가 안드시고 나주셔서 저 대만샌드위치 묵었는데,
역시 호박은 나랑 안맞다.
왠지... 찐보다 짭이 더 맛나는듯...
그리고 마음이 영 편치 않아서 낮맥했는데,
진하고 상쾌한 맛이란다.
맛있다.
근데 진한건 몰르겠고, 상쾌했다.
옅게 홉맛 나고 전체적으로 드라이하고 가벼운데, 살짝 꼬소하게 마무리가 된다.
귿.
날이 추워지면 빠울라너가 더 땡기듯이,,
막걸리도 이게 전날보다 나은듯.
아드님 재우고 3쓰를 버리고 와서,
조용히 또 한 병 꺼내 마신다.
전날 묵은 싱싱이보다는 가벼운 맛이다.
함께 묵은 저 견과류는 엄마가 나 준다고 많이도 구워주신 국산 땅콩이다.
엄마... 다음엔 중국산을 사서 많이 주세요~~
저녁밥이다.
아내님께서 피자소스 넣은 먼가 도리아스런 김치볶은밥을 하라고 명하셨다.
오다의 상세함에서 알수있다시피,, 요리의 목적은 피자소스 없애기다.
다진마늘+파+양파를 올리브유에 좀 볶고,
째까난 스팸 한통 + 김치 200g + 애호박도 좀 넣고 볶았다.
볶은밥은 밥 투입 이후 조리시간이 완성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매,
밥을 넣고 오다대로 피자소스를 넣었으나....
젠장....
안넣은게 더 맛있을 뻔 했다.
글고 밥이 질어졌다...
머... 크게 나쁘지 않은 맛으로 목적을 달성했으니 되었다만,,
제작자의 마음은 아쉬웠다.
계속되는 낮맥 레이스다. 맞다. 난 백수다.....
별맥 4캔 시리즈의 마지막. 동궁과 월지다.
IPA라고 이름붙어있지만 전혀 알콜끼가 높지 않고,
과일향의 진한 맛이라고 써져서 과한 씨트러스일까봐 좀 걱정했는데,
전혀....
씨트러스는 예상보다 약하고 씁쓸한 홉맛이 의외라서, 귿이었다.
그리고 밤에는...
가을밤이니까 오랜만에 빠울라너 한캔 빨았다.
역시 밀맥주는 추울때 묵어야 제맛이다.
이날 저녁밥은 참 호화롭게 묵었다.
아내님께서 목살을 에프에 해묵어보겠다고 가열차게 진행하셨으나 내가 묵기에는 뻣뻣하고 별로였다.
좀 육포스레되어버린 느낌이었다.
저 목살 굽느라 삼치를 일찍 에프에 돌려버려서 삼치까지 망했다.
콩나물국은 콩나물이 놀랍게도 아삭아삭했고, 이번에는 정말 콩나물국 본연의 맛을 잘 살린거 같았다.
양파가니시는 스테끼쏘스 잔뜩 묻혀 볶은거다.
그리고 밤에혼술.
잣이 놀랍게도 소량 들어있지만,, 그래도 먼가 잣같은 맛이 있는 막걸리에,,
쫀득초코칩과 초코파이 찰떡을 묵어봤다.
근데,, 초코파이 찰떡은 먼가 익숙한듯 생경한 것이 왠지... 쯔압같으다....
난 저회사 좋아한다.
내가 전부터 좋아했던 저회사 과자는 참깨스틱.
다음날 저녁도 에프였다.
아내님께서 닭봉을 사오셔가지고 이래저래 양념 입혀서 에프에 돌리셨다.
나는 전날 묵은 목살이 상당히 맛없어서 이것도 기대를 1도 안했는데,
머여... 허버 맛있어.
아내님께서 내어주신 에프 음식들 중에서 원탑레벨이었다.
진짜진짜 맛있었다.
그리고 부양가족들이 잠자러 가신 이후에,, 두둥ㅡ
향긋하게 시작해서 끝에는 밥맛으로 고소하고 묵직하게 마무리된다.
걸작이다.
이거이 바로 내가 6년 전에 묵었던 순천의 자랑 들소식당 막걸리다.
혹시나하고 가게를 가봤는데,
할머니사장님이 가게 유리창에 기대 식사하고 계셨고,
구매까지 대화를 좀 기록하면 다음과 같다.
나 : 안녕하세요? .... 막걸리 살수있을까요?
할 : 시방(진짜 시방이라고 허셨음..) 밥묵고 있는디..
나 : 아... 그럼 좀 이따 올께요.
할 : (숟가락을 쿨허게 던지듯이 노으시며) 맻 뱅?
나 : 한병이요.. 근데 몇일까지 묵을 수 있나요?
할 : 냉장고에 너두믄 한달도 암시랑토안혀.
나 : 그럼 두병 주세요.
할 : 거 의자에 앉어 있어..
(이후 할머니사장님이 막걸리를 담으러 가시고... 오심.)
할 : 여그(있다 갖고 가라...). 근디 애기 데리고 어케 가꼬갈라고? 차있어?
나 : 예. 차 요 앞 주차장에 있어요.
할 : 어여가. 대가 들버다 줄랑께. (이후 생략)
조심스레 문열고 들어가서 막걸리를 받아 나온 그 할머니사장님과의 시간이 먼가 판타지같었다.
이것도 걸작이다.
토요일에 아들 학교 가기 전, 집에서 점심을 묵고 가야하니께,,
원탑가게에서 테까웃해와 묵었다.
아진짜... 여기 만두는 진리다.
머라고 어줍짢은 필력으로 그 맛을 쓰는 것이 실례다.
아들놈 학교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묵는 밥.
아내님께서 이것저것 온라인으로 먹거리를 주문허셨다.
달걀장조림은 짜지않고 가볍게 달았다.
새우전은 새우를 두들겨 펴 가지고 만든듯.
육전은 하연옥보다 나았다.
새우짱.
일요일 낮밥으로 면식을 했다.
다시마+무+소고기조금+파로 국물을 내고,
신라면을 넣어서 끓이다가 우유를 살짝 더했다.
시원하고 부드러운 맛이 되었다.
만족스러웠다.
앞으로도 종종 라면에 우유 넣을듯.
아내님께서 재차 에프로 목살굽기를 도전하셨고,
이번에는 다행히 저번보다 훨 나앗다.
지난번에 아들이 잘묵던 유사탕수육도 다시 해봤는데,
저번보다 덜달고 덜짜게 되어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마무리되는 일요일 밤에,
우리 가족의 훌륭한 이웃을 추억하며,,
그 분이 마지막으로 주고 가신 내가 싫어하는 방토를 묵는다.
아들이랑 산책허다가,
아내님께서 동네 빵가게에서 바게뜨 좀 사와보라고 말씀하셨던게 생각나서 사왔다.
식빵이 빵집의 퀄리티를 보여준다고 생각해서 식빵도 하나 샀다.
아들이 낮잠자고 조용히 묵어봤는데,,
식빵이 대박이었다.
그냥 우유식빵인데 부드럽기가 거의 솜사탕같았다.
넘나 경이로워서 바게뜨가 별로라고 느껴졌다.
퇴근허신 아내님께서 오래전에 집앞 마트 고깃집 사장님한테 꼬심당해서 샀던,,
떡갈비를 먹어 없애자고 하셔서 저러게 만들어봤다.
떡갈비를 걍 후라이팬에 구우면 의외로 잘 타길래 에프로 거의 익혔고,
양파+째까난 새송이+브로콜리 기둥을 넣어 떡갈비와 함께 볶았다.
아내님께서 맛있어허시며 기특하다고 칭찬하셨다.
그리고 월요일 밤은 탄산 가득한 음료수로 마무리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다.
아내님께서 지난번에 성공적이었던 닭봉을 또사오셨다.
그리고 이번에는 살짝 레어하게 에프돌리셔서 피똥쌀까봐 살짝 조마조마하며 맛있게 묵었다.
그리고 동네에 농민이 설립하신 식자재마트에서만 팔고있는 땅콩음료를 사와서 묵어봤다.
오~ 이거 우도땅콩으로 충청도에서 만든거긴헌데.. 기대이상이다.
먼가 땅콩을 갈아서 막걸리에 넣은 듯한 맛.
정말 땅콩 맛이 난다.
좋았다.
저녁밥이다.
아들이 생선먹는날이라서 삼치를 에프로 돌렸는데,
늘 같은 조건으로 돌렸는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황태채맛나게 뻣뻣해져버렸다.
그리고 김치전.
다 좋았는데, 참치를 한통 넣어서인지,,
기름이 엄청 많아져서 좀 눅눅한 식감의 김치전이 되어버렸다.
미역국은 책보고 하란대로해서 잘 만들어졌다.
불금은 돼지로 달렸다.
저 삶은돼지는 엄마가 지난 명절때 주신거이다.
돼지는 사랑이다.
이래저래..
불금이다.
달리고 싶었으나 한병 묵으니 더는 못묵겠어서 스탑했다.
오랜만에 로컬 음료 묵었는데,
확실히 이게 여수음료수보다 약맛이 덜하다.
토요일에 아들 학교동네에서 음료수 몇개 집어왔다.
부안참뽕막걸리를 살짜쿵 단맛에 약맛이 없어서 좋았고,
저번에도 묵어본 다도참생주가도 약맛이 없고 술술 넘어가는 부드러운 녀석이었다.
그렇게 도합 1.7리터를 묵었구나......
일요일은 엄마집에 김장하러 갔다.
난 예상외로 김장바닥에서 고급인력이다.
갔더니,
동생이 커피로 만든 아슈크림이라고 주었다.
진짜 찐허게 달고 찐허게 쓴 커피맛나는 아슈크림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본격적으로 일허기 전에 한상 거하게 묵는다.
원래 배가 마이 부르면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데,
엄마는 그닥 노동생산성에 신경 안쓰시는 듯..
돼지도 맛나고,
예상보다 배추가 엄청 달아서 김치도 맛있어서,, 많이 묵었다.
그래서 김치는 천천히 비볐지....
김치 비비다가 잠깐 쉬는 타임에 동생이 벳남스타일 커피를 따닷하게 내어주었는데,
맨날 차게 묵다가 이러게 따닷하게 묵으니,
바디감이 묵직해져서 좋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육퇴 후 음료수 한병.
음료수에 도움주는 음식은 엄마가 사구워주신 무려 국산땅콩이다.
음료수는 음... 탄산끼가 많은데도 목넘김이 부드럽고, 밝고 가벼운 맛이다.
다만 그 맛이 입에서 너무 빨리 없어진다. 그냥 맛이 뚝 끊어지는 느낌..
그래서 마지막이 밍밍허게 끝나버린다.
좀 아쉬운 음료수였다.
월요일이다.
그래.. 11월의 마지막날이다.
아들이 낮밥묵고 낮잠자니까 나는 엄마가 주신 견과류들로 영양보충을 했다.
일허고 집에오신 아내님과 어제 엄마가 만든 김장김치와 돼지고기로 오늘저녁도 해결했다.
배가 나온다... 살이 찐다...
그리고 할일많은 11월 마지막날밤에 밤술을 묵으며 보낸다.
최근에 묵은 밤막걸리들이 다들 아주 별로라서 이것도 큰 기대안했는데,
이건 약맛안나고 아주 가볍지도 않고 달아서 아주 좋았다.
고작 밤건조분말이 0.012% 들었을 뿐인데... 허허허ㅡ
그리고 밤음료수와 함께 묵으며 11월을 보낸 저것은,
아내님께서 직장 거래처에서 받은 것을 집으로 가져와 내게 일부를 주신 것이다.
광주에 유명한 베모빵집의 마왕파이인데,
베모빵집 사모님이 지현이 누나 친척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팥앙금이 하도 꽉차있어서 세개 세개묵고는 더는 묵지 못했다.
이렇게 11월의 먹음.
이제 정말 바람이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