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도 구경
다리건너다니다가,
그냥 문득 내려가볼까 싶어서 가봤다.
낭도항근처
만두 파는 가게가 있다고해서 거기 가다가 먼가 중심지같아서 멈췄다.
겨울인데 별로 추운느낌 아닌 여기는 남도다.
낭도의 기반시설이 다 몰려있는 나름의 중심지이고,
다리를 건너다니며 지나쳐온 섬들 중에서 가장 규모가 커 보였다.
그냥,, 뚤레뚤레 다니면서 푸근함을 느꼈다.
그냥 도로끝
계속 차를 타고 길을 따라가면,
얼마 안되어 길이 끝나고 바다가 펼쳐지는 지대높은 너른 곳에 주차장이 있다.
거기서 보이는 바다.
저 너머에 보이는 섬이 사도.
낭도등대 쪽이다.
사이에 살짝 보이는 모래밭이 산타바해변인 듯.
뒤쪽으로 보이는 이 이쁜 곳은 장사금해변.
이런거 있는지도 몰랐고,
낭도에 들어올 생각도 아니었어서,
이 정도 장면들만 봐도 정말 좋았었다.
방파제
차를 돌려 다시 중심지 쪽으로 나와서,
차를 두고 걷기 시작했다.
도로가 없으니....
이게 낭도해수욕장이란다...
좀 별볼일없이 보이긴헌데,
바닷물 들고나는거 보면서 멍때리기에는 너무나 훌륭한 바다물과 모래밭과 햇볕이었다.
저기 멀리 방파제 끝에 등대가 보인다.
가본다.
이쯤되니 반경 400m 내로 나밖에 없었다..
방파제 너머 테트라포트 너머로 보이는 섬하나와 쏱아지는 햇살과 더푸른 바다.
좋았다.
진짜 뻐ㅡ엉 뚤리는 상쾌한 느낌.
저기가 둘레길 1코스.
저멀리 보이는 절벽 위에 건물이 우주발사전망대다.
나름 멋진 일출을 본 기억이 있는..
방파제 끝에 있는 벌건 등대다.
그리고 그 뒤에 보이는 희미한 능선이,
울퉁불퉁한 것으로 보아 팔영산인듯..
먼가 라군같아 보이는 바다와 돌덩이 보고 돌아선다.
둘레길 1코스
방파제 시작지점에서 둘레길이 시작된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갈수록 판이 커지는 것은,
머,, 주상절리도 있고 공룡발자국도 있다고해서였다.
둘레길은 인기가 없다.
그래서 꽤 안전한 여행이었네.
둘레길 중에 나갈 수 있는 트임이 있어서 나가보니,
먼 비둘기 같은 새가 바다를 보며 멍때리고 있었다.
내가 다시 돌아왔을때도...
이런 장면들이 펼쳐졌다.
기대도 안했는데,
아무도 없는 파란하늘 퍼런바다가 펼쳐진 돌바닥.
ㅋㅋ
신선대란다.
분명히 주상절리, 쌍용굴, 신선샘이 있다는데...
긴가민가했다.
돌판을 뛰어다니며 바다물이 돌때리는거 보고,, 듣고,,
그게 머가 좋은지,, 좋다고 한참을 아무도 없는 돌판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머가 좋은지는 몰르겠는데, 기분은 완전 신났었다.
하지만, 쌍용굴과 신선샘은 끝내 찾지 못했다.
여기는 천선대 구역이다.
뭘 천선대라고 하는지는 몰르겠지만,
아까 신선대처럼 돌판이 널려있고 저런 장면들이 펼쳐진다.
길이 끝나는 곳에 낭도등대가 정말 끝처럼 있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돌판들이 있고,
바다 건너에는 사도가 보인다.
그리고 저 바다 건너 산덩어리는 백야도다.
이 구경으로 둘레길 코스를 끝냈다.
둘레길 시작한지 64분 뒤였다.
끝이 아니야... 다시 돌아가야지....
둘레길 걷기를 마치고,
시작했던 낭도해변으로 돌아와,
해변 뒤 가게에서 딱 하나 남은 낭도막걸리를 샀다.
거기 사장님께 이러게 말했었다.
"제가 오늘 운이 좋네요."
그랬다.
원래 다리 5개만 줄기차게 타고 고흥으로 건너갔다가 순천우리집으로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낭도에 들어서서 생각지도 못했던 멋진 자연을 보면서 신났었다.
역시,
하느(=sky)님이 보우하사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