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고난의 5월...
만두와 김말이와 돼지고기를 묵을 수 있었던 아주 잠깐이었던 때가 있었다.
지금와서 다시보니 너무나 그립다...
어버이날이라고 엄마집에 갔다.
오랜만에 갔는데, 엄마가 맛있는것을 잔뜩 사서 주셨다.
오랜만에 냉모밀묵었는데, 텁텁하지 않고 맛있었다.
돈까쓰는 올해 묵은것 중에 최고였다.
저렇게 묵고 초밥까지 묵었다.
아주 좋았었다.
직장에서 코로나 상황에 사람들 모아놓고 느닷없이 티타임을 가졌다.
딱히 맘에 들진 않았으나,
발효차는 묵다보니 꿀떡꿀떡 잘도 묵었다.
퇴근해서는 오징어볶은거를 올려둔 밥을 묵었다.
오징어라는 것이 참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운데,
아내님께서 수고롭게 내어주셨고,
다행히 맛이 있었다.
스님에게 두부는 고마운 것이지.
어느날 저녁밥.
대변같은것은 아들이 묵는 짜장이다.
우리의 아들은 짜장에 약간 PTSD가 있는데,
이 정도면 맛있는데... 잘 묵어주면 좋겠다.
내가 2011년부터 거래하는 수산물 가게가 있는데,
올해도 거래할 일이 있어서 유선으로 했다.
그런데 거래종료 후 거기 사장님이 자기가 가격을 착각해서 돈을 2만원 더 받았다고..
돌려주시겠다고하셔서 그냥 내년 거래할 때 더 챙겨달라고 했더니,
집으로 어패류를 보내주셨다.
2만원 훨씬 넘게...
켁!
그 어류가 바로 저 삼치.
짱맛.
고기 못묵는 지금의 내게 생선은 넘나 감사.
몸이 ㅂㅅ이 된지도 꽤 오래되었는데,
잠을 심하게 못자서 덩생이 준 잠온다는 차를 마셔봤으나...
말똥말똥.....
처남이 제주도에 세미나 다녀와서 마카롱을 사다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떡맛이었다.
어머님이 주신 것들로 저녁밥 푸짐하게 묵었다.
고맙습니다.
보성에 출장을 갔는데,
코로나라고 밥을 도시락으로 주었다.
높으신 분들 오는 자리여서그런지,, 도시락이 엄청 훌륭했다.
도시락에 연잎밥이니머... ㅋ
율포해변에서 의리돋는 옛 직장동료와 함께 묵었다.
그런데 이때가 내몸이 간만에 바닥이었던 듯..
고등어 올라온 어느날 저녁밥.
난 고등어를 좋아한다.
아마 구이는,, 삼치>고등어>갈치 순인듯.
스님의 화려한 저녁밥상..
생선에 미역꾹에 두부에... 고기빼고 나름 화려하다.
내가 고기를 못묵으니,
아내님께서 일부러 생선을 자주 주신다.
그리고 에프로 감자를 구워주었다.
그건 별로였지만 국은 맛있었다.
토요일에 간만에 엄마집에 갔다.
그런데 엄마가 놀랍게도 양키스런 점심밥을 내어주셨다.
훌륭한 소고기에 전복에...
맨날 스님처럼 묵다가 모처럼 부자같이 묵었다.
엄마짱.
일요일 아침밥이다.
밥보다 과일을 많이 묵게 된 것은,
저 밥이 아들밥남은거기 때문이다.
일요일 저녁밥이다.
소고기국에 고등어에 멸치에 깨잎에 돼지고기에 파프리카에 콩나물이 올라와 있는 호화로운 식단이다.
근데 왜 비싸보이지 않는걸까?.....
수박 짱맛.
그리고 이렇게,
매일 오전 6시에 내게 따뜻한 국밥 내어준 아내님이시다.
행여나 내가 뒤질까봐... 지금의 병이 얼른 나으라고 잠도 많으신 분이 매일 아침 안빠지고 내게 따뜻한 국밥 내어주셨다.
어머님도 다끼니 밀키트(?)를 해주셔서,
혼자서도 꾸준히 밥을 묵었고,
이제는 몸에서 아주 약간의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
스님같은 5월이어서 퍽퍽했지만 뜨거웠고,
끝에 이르러서는 자그마한 온기가 생겨났다.
6월은,,
그래도 5월보단 낫겠지.
그러겠지.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