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마실
이 코로나 난리에,
물론 난리가 계속되니 난리인데 난리인 줄 갈수록 몰라가고 있다만,,
부양가족들과 거제를 다녀왔다.
집에서 나온 날
사실은, 이 주말에 어디 갈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월요일(4일)이 임시공휴일 같은거여가지고 노는날이더라고.
딱히 부양가족들과 집에 있어봤자 서로 좋을 것도 없을 듯하여,
급허게 어디 1박할 숙박업소 찾다가,
거제 (구)대X리조트가 자리있어서 다녀오기로 했다.
로꿍이는 패밀리카로 아주 훌륭하다.
나의 3세 쥬니어도 집이 싫었는지,
방에 드와서는 이리뛰고 저리뛰며 무척 좋아했다.
대X리조트는 2015년에 가족들과 왔어서 경험이 있는데,
방이 다 오션뷰다.
우리방에서 보이는 뷰는 이랬다.
아주 맑은 하늘은 아니었지만, 가을하늘은 바다도 훌륭하다.
이렇게 좋은 뷰를 보는데,,
나의 아들은 저 꾸석지에 있는 포크레인을 보며 삽빠빠다며 무척이나 반가워했다...
그리고 오는 길이 좀 피곤했었는지,
부모들만 낮잠 좀 자고,,
일어나서 산책로를 따라가,
나의 아들은 시퍼런 동쪽 남해바다에 발을 담궈보는 체험활동을 했다.
그런데 무슨 핑크뮬리같은 부유물질이 그리 많은지...
바다체험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숙소에 있는 슈퍼에서 일용할 양식을 사며,
옛다 기분이라며 아들에게 장난감 하나를 사주기로 하고,
기차와 저것 중에 하나 골라보라고 했더니,
나의 예상과 다르게 나의 아들은 저것을 골랐다.
아빠빠빠라며...
나의 아들은 조리원 퇴소 후 지금껏 맨날 기차를 보며 살아온 일생이다...
그리고 정신이 혼미해진 22시까지 계속 아빠빠빠아빠빠빠하면서 참 잘 가지고 놀았다.
나중엔 귀신소리인줄...
야경은 이랬다.
집으로 가는 날
이 숙박업소에서는 일출을 보는 것이 내 생각엔 예의다.
그래서 시간맞춰 일어나보았건만,
일출이 전혀 기대되지 않는 상태였다.
하지만!!!
ㅋㅋ
느닷없이 예상외로 벌겋게 보이는 것이었다.
이렇게 일출맛집은 배신따윈 없었다.
난 참으로 오랜만에 1월 1일 이후 처음인 듯.. 일출을 보며,
언제나처럼 세가지를 빌었다.
그리고 므흣한 마음으로 잠을 다시 참 잘잤다.
므흣하게 한참 자는데,
아들놈이 와서 깨운다.
일어나서 씻고 묵고싶었던 음식인 저것을 묵었다.
소고기스프에 밥말아묵기.
정말 맛있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하지 않는 조합이다.
아침식사, 참 좋았다.
그리고 나를 제외한 부양가족들 둘이서,
좀 더 친해질 수 있도록 시간을 드리느라,
숙박업소 밖을 잠깐 산책하다가,
체카웃 시각인 12시 꽉꽉채워서 부양가족들과 함께 숙박업소를 나섰다.
나도 부양가족들도 모두 만족했던 (구)대X리조트였다.
솔직히 우리 소득수준에 걸맞는 숙박업소는 아니었다...
숙박업소를 나와서,
원래는 망치몽돌해변을 가려했으나,
아드님이 망치몽돌해변 다와서 차에서 잠드신 바람에,
조신허게 차를 몰아 굴러가는대로 돌아다니다가,
아드님이 잠깨서 어쩌다보니 근처에 있던 학동해변으로 왔다.
아들은 여기서 아내님이 주관하신 바다체험시간을 가졌고,
야!! 다음이 개새끼들아 동영상 안올라간다고!!!!!
나는 오랜만에 바닷물벙 시간을 가졌다.
그래... 이게 내 오랜 취향이다.
그리고 장승포항에서 아들 밥 좀 믹이고,
1박 2일 거제 마실을 마쳤다.
즐겁기를 바랐는데,
그래도 집에서 뒹굴거린 것보다는 나았던 것 같다.
이상하게 별로 한것도 없고 돌아다닌데도 없는데,
집에 오니 디게 피곤한 건,
아재라서 그런건가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