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Go/Lego

JK34620 : 이순신 거북선

朝聞道夕死可矣 2023. 1. 7. 06:34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레고를 좋아한다.

어려서는 할머니가 사주시고, 부모님이 사주시고,,

머 그렇게 레고질을 하다가,

나이를 묵어 내가 돈을 벌고 나면서부터는,

꾸준히 생일선물로 가족들에게 받고,

나도 가끔은 질르면서,

레고는 내 여가생활의 강력한 부분으로 기능했다.

 

그런데 내같은 사람이 우리나라에 굉장히 많고,

나는 그런 브류에서는 굉장히 유아스런 레벨이지만,

음...

레고질하는 사람 중 일부는 나처럼,

레고가 아닌 다른 블럭을 멸시하는 경향이 있다.

종교로 따지면,, 음... 사이비 또는 이단 취급하는거고,

옷을 따지면,, 그래... 딱 짭이라고 여기는 거다.

블럭완구는 레고를 해야 정통이라 여기고 그랬다 내가.

 

그런데 레고는 날이갈수록 콜라보가 늘고 가격도 늘어감에 따라,,

아쉬운 마음이 아주 조금씩 커져 가다가,

아들이 블럭완구를 시작할 즈음 되니,

레고질하면 답없다는 것을 어느 정도 경험했기 때문에,

애초에 나는 아들에게 레고가 아닌 옥스포드를 사주었다.

그렇게 레고 보러가다가 옆에 있는데도 안보았던 옥스포드를 경험했고,

12월 어느날,

이웃 동네 롯마에 갔는데,

옥스포드 거북선을 5만원대로 팔고 있어서,

아주 살짝 고민하고 김장 준비물로 구입했다.

 

짜잔.

근데 국뽕이 차오르는 한국인이라면 이거 당연히 땡기지 않나?

이순신님 영화는 두개다 천만을 한참 넘겼는데,

이거는 왜 안사지?

레고에서 저게 나왔어봐라.... 아주 못구해 난리였을거다.

 

그렇다. 이것은 국산이다.

국산 공산품, 얼마나 좋아하는가.

요즘 레고 안비싼거 대부분 중국산이다...

 

그렇게 묵혀두었다가,

원래 구매하려던 레고를 못사게 되어,

불금이니, 이거나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박스 구성은 이런다.

봉투는 여러개 있는데,

3단계로 되어 있다.

 

미피는 이렇게 5개다.

금장갑이 위대하신 순신조상님.

가운데 3명은 우리편.

오른쪽에 무릎꿇고 있는 놈은 풍신수길이.

 

 

 

1번 봉지들이다.

 

1번 완료상태다.

굉장히 정석대로 노가다로 배 아래부분을 쌓아 올려간다.

완성하면 안보이는 부분인데도 색깔을 굉장히 신경썼다.

42분 걸렸다.

 

 

2번 봉지들이다.

 

 

진정한 노가다...

 

선실이 만들어지고 대포도 들어왔다.

68분 걸렸다.

 

 

마지막 3번 봉지들을 다 뜯으면 저런다.

이제 남은거,,

머리, 껍딱, 돛같은거 단다.

 

짜잔.

마지막 3번봉지들은 30분 정도 걸렸다.

아주 가오가 지대다.

 

일단, 

나는 레고로도 배는 별로 만들어본 적이 없다.

배는 내가 선호하는 교통수단이 아닌데다가,

레고에서도 배는 평균가격이 비싼 편이다.

아마, 차, 배, 비행기 중에 평균가격 기준으로 배가 가장 비쌀꺼다.

그래서 배는 정말 경험이 없는데,

이렇게 배를 만들어보니,,

배를 쌓아올리는 과정, 돛을 다는 과정 등이 굉장히 신선했다.

그리고 이 녀석은 비례가 좋다.

그리고 갑판은 버터플라이 도어처럼 열린다.

거북선 머리는 먼가 포탄같은게 발사되는 기믹이 있다.

 

머 그런 것들이 있었고,

먼가 전체적으로 느껴진 것은,

굉장히 즐겁고 좋았다.

 

우선, 손맛이 아주 차곡차곡 노가다 수준이다.

그건 배라서 더 그런거 같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스토리, 우리의 히어로, 우리의 색으로 만들어진게 참 좋았다.

언젠가 인문학에서 스토리텔링이 굉장히 붐업되던 시절이 있었다.

어케보면, 레고가 그 엄청난 콜라보를 진행하는 것도 저것과 무관하지는 않은거 같다.

레고에서 미니쿠퍼 나왔을 때, 얼마나 반갑고 좋았는데...

이건 우리 민족의 영웅, 레전드,, 그런 사실을 소재로 나온거라서 좋았고,

레고에서 나오는 슈퍼히어로시리즈... 이런거 나랑 상관도 없고, 사실도 아닌데,

이순신님과 거북선은 레알히어로자나.

그리고 블럭이 진짜 한국의 색이다. 오묘하게 달른데, 근데 그게 우리 색이다.

 

그래서,

조립 난이도는 낮은 편이고 반복되는 작업이 많기도 했지만,

그게 레고질의 본질인 손맛이고,

우리꺼라서 참 즐거웠다.

우리 거북선을 정말 성의있게 상품화해주어서.

 

이제,

옥스포드 구매할란다.

그동안 이런 훌륭한 블럭을 외면해서 미안했다.

종종 지를테니, 신제품 좀...... 마트에서 보면 맨날 똑같은거만 있어....

옥스포드 가즈아!

 

 

 

일단,

무사히 엄마집에 가져다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