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우드랜드 살짝 걷기
초미녀여친과 일요일 오전에 학교에서 수업듣고,
모처럼 야외 나들이를 다녀왔다.
장흥 우드랜드다.
장흥허면,
언젠가부터 관자ㅡ한우ㅡ버섯으로 조합되는 장흥삼합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었다.
나름, 로컬 이미지 마케팅이 잘 된거라고 볼 수 있는디,,
전남에 그런 로컬 캐릭터가 확실하다고 할 수 있는 동네가,,,
영광(굴비), 나주(배), 함평(나비), 보성(녹차), 벌교(주먹).. 이런 곳들이지 않나싶다.
장흥도 나름 캐릭터 잘 만든듯ㅡ
그 중에 편백숲 우드랜드를 다녀왔다.
헉!!!!!!!
말이 고생이 많다.
사진은 이런데, 실제로 가서 보면 상당히 안쓰럽다.
코스는 이러하다.
이 코스를 보는 순간, 편백소금길까지만 가게 될 것을 예상했다.
모르는 꽃.
누군가는 꽃이 브릿지한 것 같다고 의인화하여 표현했었다.
매표소다.
성인 1인 기준 2000원.
훌륭한 디자인으로 상도 받았다. 권지용이 아닙니다.
우흙길로 가시오.
나중에 좌데크길로 나옵디다.
꽃이다.
오호!
편백들.
피톤치드 좀 뱉어봐라.
이제서야 진짜 입구인가보다.
건강해질라니까,
피톤치드 좀 뱉어봐라.
그런데, 생각보다 편백향이 넘실넘실하지는 않았다.
걷다가 만난 자판기에는,
세상살다 처음 본 "랜덤"이라는 음료수도 있었다.
쪼개기는 이 ㅅㅋㅇ
걷다보니 이런 물나오는 연못도 있었고,
고전스레 물레방아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었다.
또 걷다보니 이런 국기들이 땅에 꽂혀있었는데,
무슨 의미인지 알 수는 없었다.
또 걷다보니 한옥단지가 나왔는데,
이렇게 또 연못이 있었다.
물ㅡ풀ㅡ흙은 참 어울리는 것들이다.
순천만정원에서도 볼 수 있다.
이쯤되니,
물이 너무 먹고 싶어서,,
생수를 팔만한 건물을 찾아 여기까지 왔으나 안팔아요.
정말,
물은 가지고 와야겠더라. 여기.
어디서 간신히 목을 축이고는 톱밥 산책로로 들어간다.
살포시 즈려밟고가는 느낌이 상당히 조으다.
곧게곧게 잘 뻗어있는 편백나무 아래 그늘이 만들어져있고,
흔들그네의자와 벤치가 놓아져있어서,
청량한 바람을 느끼며 쉬기에도 좋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다.
쭉 길을 따라가면 억불산으로 가지만,
억불산은 가을에나 생각해보고요...
즐거웠다. 편백숲.
그래. 안녕히 갈란다.
다음에는 편백향이 좀 더 짙었으면 한다.
왜 편백향이 적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연 속에서 소소히 걸으며,
생각하고 대화하고 느끼기에 좋은 곳이었다.
전남에만도 제법 여러군데에 숲길이 있지만,
여기 우드랜드도 장흥이 가지고 있는 관광포인트들과 결합되어 오기에 좋은 곳 같다.
그리고 편백 숲 안에 소소한 휴식공간과,
화려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볼거리도 있어서,
갠짐한 듯ㅡ
이렇게 간단한 장흥 우드랜드 걷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