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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과 개명

朝聞道夕死可矣 2015. 11. 21. 23:41

성경(고린도전서 15장)을 보면,

"장사한지 사흘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며,,,"

라는 예수의 부활에 대한 내용이 있다.


오프너는 입원한지 45일만에 퇴원을 "명"받았다.


금요일(20일)에 드디어 전화가 왔다.

오프너가 수리가 되었다.


토요일이 되었다.

오프너를 찾으러 간다.


언젠가처럼 하늘은 이랬다.


마음이 두준두준설리설리하여 저번 플리마켓에서 구입한 손목밴드를 차고 갔다.


마지막이 될 것임에,

한 샷 담아 주었다.


10월 8일 135km일 때 탔는데,

11월 21일에 4006km를 주행했다.

오프너가 없던 시간에 중요한 많은 일을 해주었고,

오프너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물론, 다시 아부지께 반납하는 것이니,,

저렇게 예의바른 기름만땅 상태로 돌려드렸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베엠베 에이에스센타에 도착했다.

정확히 9시.


토요일 오전에는 한 분만 나와서 근무하시는 거였다.


부자 아부지 덕분에 오프너 없어도 큰 어려움없이 살았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근데 SM7은 정말정말 재미없는 차더군요...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드디어 오프너를 받으러 갔다.


아!!

아....


본넷부터 뒤쪽 휀다까지 아예 아작났던 오프너였는데,

말끔하게 왼쪽부분이 고쳐졌다.

타이어도 똑같은걸로 교체되어 있었다.


새걸로,, 교체되었다.


못난 아들녀석 때문에 고생하신 아부지는,

다시 이 덩치 큰 녀석과 함께 가신다.


오셨던 것처럼 가실때도 쿨~허게..


그리고 나는 드디어 다시 오프너에 타게 되는데,,


엥??


내 담당 주임님이 어제 전화하셔서는,,

키가 안 빠진다고 하셨고,

이 문제는 다음에 요 소켓 부품이 오면 교체한다고 하셨다.

조금 이상했다.

나는 사고수리 맡길 때, 키 빼서 드렸었거든...


어쨋든간에,, "쇠말뚝" 꼽아서 시동을 걸었다.

내가 애정했던 일본애니 사이버포뮬러를 보면,,

카자미 하야토가 아스라다 시동걸 때 골드키 꼽아서 돌린다.


머... 그런 느낌같은 느낌........


이 녀석의 간지나는 소리..

아..... 


S클래스를 닮은,, 아무기능없는 얇은 투 스포크 스티어링훨을 잡는 순간,

아.....

미니 로드스터를 처음 시승했을 때의 느낌이 순식간에 오버랩되며,

감격스러웠다.


오프너를 몰고 나가는데,,

한달 넘게 덩치큰 녀석(=SM7)을 타고 다녀서,

감각이 어색할 줄 알았으나,,


천만에요.


놀랍게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낮은 시트 포지션,

묵직한 엔진소리,

노면을 붙잡고 있는 쫀쫀한 그립,

유리창 내릴때 오른손 쓰는것,,


이것이 내가 원했던 차였다.

운전을 하고 있는 자체만으로 그야말로 감동이 되는 차..


아..... 나는 환자가 맞았다.


오프너를 환자로 만든 댓가는 분명 있었다.


오프너는 참 많이도 다쳤었고,

총 비용은 무려 천만원.......


보험 들었으니, 자부담금 오십만원을 지불했다.


이렇게 내가 잘못해서 병원갔던 오프너는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오프너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까꿍이로ㅡ







졸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