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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산 문학공원

朝聞道夕死可矣 2015. 12. 6. 04:44

토요일이다.

출장이 있어서 장흥을 가게 되었다.


장흥은,

세 가지(소+관자+버섯)를 함께 묵는 것으로 유명하다만,

좋은 산세가 좋은 물(탐진강)을 만드는 동네다.


특히나 천관산은 허연 돌이 삐죽삐죽 드러나있는

(월출산만큼은 아니지만) 멋진 비주얼의 산으로,

퍼런 하늘에 억새밭이 멋지기도 하다.




천관문학관을 왔다.

4년 전에도 왔던거 같은데,

어차피 기록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니 변할 것은 없겠다.



천관문학관은 천관산 탑신사를 가는 중턱에 위치해 있어서,

장흥 대덕읍이 요로게 내래다보인다.


안에는 장흥 문인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나는 워낙 책을 안보는 사람인지라 드가보지도 않았다.


글고보면 신기하다,.

눈은 압도적으로 좋은데 책을 안보고,

귀는 잘 안들리는데 노래는 늘상 듣는다..


대신 글자 아니고 그림은 보기 쉬우니까 보아봤다.


이것은 소여... 개여... ???


나는 이런 조합의 장면을 좋아한다.

이 블로그에도 저 조합의 장면을 담아둔 사진은 제법 있다.


천관문학관은 이렇게 대충 보고,


뒤로 나있는 오르막길을 걸었다.


오르다보면 11시 방향에 보이는 천관산 능선.

가지 않아서 아쉬웠다.


날좋을때 올라가면,


이러거든..

2009년 10월 10일에 찍은 거다..


근데 날도 흐리고,

춥고,

그새 꽤나 늙었고....


패기부리지 못했다.


걷다 뒤돌아보니,

저런거 보였는데,

이 나라는 참 돌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걸 왜 만들었을까.... 하는 궁금함도 있었다.


짧지만은 않았던 산책길을 올라오면,

여기가 천관산 문학공원.


이렇게 글자써진 화석같은 돌덩이가 여기저기...


그림그리시는 분이 글도 쓰셨네... 

하고 신기하다 싶어 보았으나 다시보니 다른 사람.


가을에 오면 더 이쁠 듯 했다.

이런 칙칙한 색만 아닐꺼고, 얼룩덜룩 하면 꽤나 이쁜 공간이겠더라.


시라는 것은 봐도 모르는 외국어 같은 것이니,

그냥 돌아 내래간다.


아까 왜 만들었는지 궁금했던 돌덩이를 내래가다 다시보는데도,

궁금증은 풀리지 않는다.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간다.

예전에는 등산을 제법 했었는데,

가끔씩 앞만보다가 뒤를 돌아보면,

분명히 지나왔던 길인데 보이는 것이 달라 신선했던 기억이 종종 있다.


깨끗한 동네.


맑고 깨끗한, 조그많게 숨겨진 자연이 있었다.

들어가면 심장정지.....


계곡을 따라 만들어져 있어서 여름에 와도 좋겠다... 싶었다.

돌이 밝은색인걸 보니,

여름이라도 물이 탁하지는 않겠더라고.


간다.


오랜만에 장흥을 왔다.

사실, 저번에 편백숲도 가고 그랬지만,,

장흥이 워낙 길쭉허게 생겨서 의외로 다양한 장면들이 있다.


천관산을 안 올라간 것이 아숩지만,

앞으로 오래 살게 될 것이니,,,




다음 시간에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