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출장
불금의 오후부터 보령으로 출장을 갔다.
몇 년 전에 잠깐 공부하느라 와본거 말고는 보령은 참 오랜만이었는데,
생각보다 가까웠고,
생각보다 볼 것이 많았다.
순천에서 광주로, 광주에서 보령으로 오니 이 정도 즈음..
그래서 밥묵고 잤다.
성주사지
성주사지.
통일신라시대에 지어진 선종사찰이란다.
그런데 절은 없어졌고, 터만 이렇게 있다.
"성주"라는 이름은 당시 왕이 준거란다.
그래서 산이름도 성주산.
더 자세한 내용은 클릭바람.
절에 금당 앞에는 대개 이런 탑이 있는데,
탑의 원래 용도는 사리탑.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셔논 거인디,
사리함이 비싼거란다.
그래서 많이 훔쳐간다고..
석가탑스럽게 생겼다.
근데 보물이다.
근데 저기 집이 하나 있어..
머???? 국보야!!!
요올~~~~
이 글을 그 유명한 최치원이 쓴거란다.
근데... 최치원이 절에 글 써논거, 전에도 본 적 있거든.
심지어 그것도 국보였어.
별 것 아닌것 같지만 참으로 신기했던 것은,
천년이 넘은 비석이 어쩜 저리 상태가 훌륭하냐는거였다.
그건 뒷산(=성주산)에서 좋은 돌이 나오기 때문이란다.
남포오석이라고 유명하단다.
보부상 관련장소
철길을 건너간다.
원래 홍주를 비롯한 6개 군을 돌던 보부상 유적지다.
보부상?
장돌뱅이랑 같은건가??
무튼, 돌아다니면서 매매하는 중개인인데,
이게 국가허가를 받아서 하는 거였단다.
지금은 거의 없고, 유일하게 여기 하나 남아있단다.
유일함. 유니크는 특별하니까.
이 집이 옛날에는 보부상 쉼터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상징적인 유적이고, 한식 즈음에는 여기 모여서 의식도 하고 근단다.
아르미(=army)아니다.
보부상연구소도 이렇게 있는데,
보부상 활동으로 큰 이윤을 남기는 건 어려운가 보다.
하늘은 이랬다.
건넜던 철길을 다시 보니,
철길 바닥에 콘크리트 덩어리가 번호가 붙어있어서 신기했다.
이게 익산선(구 장항선)이라는데,
넘버링할라면 엄청 고생했을 듯...
백야장군님묘
국사책에도 나온다.
홍범도 김좌진 장군이 봉오동 청산리 전투를 승리했다고.
그 김좌진 장군 묘.
부자집 아들로 태어나 노비문서를 불지르고 간도에 가서 북로군정서군의 총사령관으로 독립군을 이끄신 그 분.
올라가본다.
음...
양쪽에 말 두 마리 있는, 웅장한 공간이다.
공손히 인사드리고 내래가는데,
나무가 좋았다.
최근에 국민ㅡ애국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볼만한 기회가 있었는데,
암살을 다시 봐봐야겠다.
수영성과 오천항
밥을 묵고 나와보니 이런 것이 있다.
성벽이네.
요올~~~
충청도 해안을 방어하는 부대의 본부가 여기였다고??
근데 조선시대에 충청도 해안이 싸움이 많았었을까??
드가보자.
매운 쫄면에 뜨건 칼국수를 연이어 묵었더니 겨울에 몸이 덥고 땀이나는 기이함을 겪었다.
걸어본다.
저것은 진휼청, 뒤에 큰 집은 영보정.
길 바깥쪽은 바다다.
퍼런 바다와 하늘을 보며 걷는다.
영보정 앞에서 오른쪽을 보면 이랬고,
왼쪽을 보면 오천항이 보인다.
크고 넓게ㅡ
근데 낚시배가 많더라.
왜그럴까하고 걷다보니,
뒷문.
거기에서 보이는 영보정.
이렇게 수영성을 둘러보고 간다.
오천항 동네를 그냥 뚤레뚤레해봤다.
어마무시한 키조개껍딱들...
이걸 보고 나니 주변에 키조개 식당이 많은 것이 보였다.
배가 많은데 그 구조가 다 같다.
"너라케너라케 물들엇네ㅡ"라는 단풍시즌 노래가 생각났다.
갈매못 순교성지
천주교 순교지다.
2명의 외국인과 3명의 한국인이 죽었는데,
이유는 카톨릭 신자라는거.
이렇게 기도하는 사람도 있었다.
다르다고 죽일 수 있었던 세상이다.
그런데, 오히려 인권을 사방팔방에서 주장하지만,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는 어려워진 부분이 없지 않나 싶다.
인간존엄 그리고 자본.
과연 지금의 세상은 얼마나 살만한 세상인가..
인간은 그 존재자체로 어떻게 살아야 인간다움인건가..
답없는 생각을 해보았었다.
이건 성당.
안에는 이런다.
천주교가 옳다는 게 아니라,
생명을 이렇게 대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낚시도 싫어해.
다름ㅡ믿음ㅡ인간존엄
이런 것을 생각하게하는 공간이었다.
토정비결 저자묘
가족묘다.
연초 스테디셀러인 토정비결 책 쓰신 분이다.
이건 아니고 예상외로 뒤쪽에 있다.
명당이라고해서 뒤쪽에서 봐봤더니,
생각보다 별로다 싶었으나,
옛날에는 이 앞이 바다였고,
이거 완전 정남향이다.
이렇게 보령 출장이 끝났다.
돌아가야지.
평속 150정도로 1시간 반을 꾸준히 가는데,
원체 연비 그런거 신경쓰면서 운전하기 어려운 차다.
재미지니까 밟아지거든.
그런데도 연비가 12km/l 였음..
정말 좋은 차다.
ㅎㅎ
근데 평속 50정도여도 연비가 비슷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