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실 : 낙안읍성
토요일 아침이다.
이번주 토요일은 다행히 비번이라 늦잠잘 수 있는데,
난 또 늦잠을 자는 사람은 아니다.
출근할 때나 비슷하게 일어나서 곤히 자는 초미녀아내님을 두고
몽유병처럼 엘레베이터를 탄다.
고요한 지하주차장에 까꿍이가 꿀렁댄다.
그리고 쾌적한 아침 오픈라이딩을 시작하지.
가다가 신호걸려서 무심코 밖을 보니,
이런 덜떨어진 시민의식이 보여서 안타까웠다.
집에서 도착지점까지 25km 정도 되는 거리다.
아침에 마실가기에 쏠쏠한 거리.
그리고 이런 장면은 생각지도 못한 덤.
아직도 이 정도로 남은 벚꽃이 순천에 있었다.
그것도 꽤나 길어..
조금은 신선한 장면도 보았고..
그러다보니 도착했다.
이른 시각이다보니 주차장엔 까꿍이만.
까꿍이를 두고 쩌~기로 걸어가본다.
그래. 낙안읍성.
3년째 살고 있는 순천에서 아직도 한 번도 와보지 않았던 이 곳인데,
그냥 어제 밤에 여기나 가볼까??? 해서 그냥 왔다.
늦잠병없어서 4천원 벌었네.
낙안읍성이다.
성채 보는거 좋다.
일단, 돌들을 착착착 쌓아놓은 것 자체가 볼만하고,
그 아래로는 녹색, 위에로는 파란색,
안쪽으로는 사람사는 모습 보는게 재밌더라고.
내려다보는게 좋으니까,
오늘은 성곽을 쭉 돌아보기로 한다.
성 안측에 마을은 이래 보인다.
그냥 초가지붕만 모여있어도 먼가 푸근한 느낌은 나만 그런가요??
반시계방향으로 돌아본다.
가다보니,,
개 + 소 + 차.
가다보인 집.
인공과 자연의 콜라보.
하늘은 이랬다.
저 푸른 초원 우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아내님은,
주무시고 계신다.
이런 것도 괜시리 멋져보였고,
잠깐 오르막을 올랐더니,
어머나!
역시 세상은 크고 넓게 봐야한다.
쭉 걸어간다.
좌측으로 또 초가집들이 보인다.
이렇게 많은 초가집을 이쁘게 찍을 수 있는 곳도 많지 않겠다... 싶었다.
가내수공업.
걷다보니 남문이다.
남문에서 왔던 길을 돌아보니,
크고 넓게 봤던 높은 곳이 보인다.
초가집들 또 보고,
킵고잉ㅡ
연못들이 있었다.
그림같은 장면.
물 하나 있는게 이런 잔잔한 분위기의 경관으로 만들어준다.
물과 갈림길과 초가집들.
그리고 베엠베 3시리즈.
이 정도면 아침에 웰빙스러운뎀??
한 바퀴 돌았다.
곤히 자고있을 초미녀아내에게 돌아가야지.
토요일 아침,
하늘은 이랬다.
가자.
돌아가는 길도 왔던길처럼 이쁜 길.
이렇게 아침 마실 다녀왔다.
다음에 가면 성 안을 걸어다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