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나들이 ㅡ 1일째
일요일이 초미녀아내님과 기념일이어서,
주말에 어디 1박 2일로 기념삼아 다녀오고자 했다.
후보지는 양양, 부산, 광양이었고,,
셋 중에 가장 평범한(?) 부산으로 결정되었다.
일단 션한 커피 하나 뽑아묵고 부산으로 출발했다.
아... 근데 부산은 진짜.......
헬이었다.
9시 즈음에 출발해서 부산입성까지는 두시간 남짓으로 성공적이었으나,
부산들어와서 1차 목적지까지 가는데,,
네비를 보고가는데도,
네비가 가란데로가는데도,,
자꾸 잘못간다.
그렇게 잘못가서 한시간 반을 부산에서 뺑뺑이 돌다가,
1차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 한시간 반동안의 삽질이 이번 부산 나들이의 가장 힘듬이었고,
앞으로 당분간은 부산에 안가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아주 도로 꼴이 ㄴㅁㅆㅂㅎ이더라.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이 있다는 오륙도에 와보았다.
섬이 대여섯개 있다고 해서 오륙도라지?
근데 날이 정말 좋지 않았다.
봄날의 끝자락에 무슨 미세먼지가 객기부리셔서 날도 흐리멍텅하고 공기도 탁하고...
우리 부부는 기념일이라 좋은거였는데,
대기는 우리 부부와 상관없으니...
오륙도에 삼천원내고 주차장에 까꿍이를 두고 슬슬 올라오다보니 저런 괴이한 시설이 있었다.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대기는 우호적이지 않았어도,
조용필님 이미지만 있었던 오륙도는 기대이상의 바다경관이었다.
근데,, 여기가 오륙도라던데,,,,
왜 두개만 보이냐....
대여섯개를 다보지는 못했고,
대기도 썩 우호적이지 않았지만,
오륙도는 갠짐했다.
광안리 해변
오륙도를 나와 광안리로 이동했다.
또 주차장에 까꿍이를 두고,
광안리 해변으로 걸어나오다가보니,
먼가 말레이시아에 있는 건물이랑 비슷해보이는 건물도 보았다.
광안리 해변.
지금까지 계속 바닷가에서만 일을 해와서,
이런 해변을 보는게 신기하지는 않은데,
여기처럼 시가지에 붙어있는 대규모의 해변은 신기했다.
아이... 난 촌의 남자인가.....
무슨 해수욕장 뒤에 저런 고급진 건물들도 많고,
까페에서는 해수욕장 구경하고 있고...
신기했는데,,
나중에 보니 여기보다 더한 곳이 멀지 않더라.
ㅎㅇㄷ...
모래밭 너머엔 멋지구나 광안대교.
날이 흐려서 아숩....
조금 뜬금없었는데 어떤 아저씨가 연을 날리고 계셨다.
그렇게 아내랑 사진찍고 해변 거닐다가,,
신기한 도시구경도 하고,, 그랬다.
근데, 부산은 참 개를 많이 키우더라.
개를 애기(=baby)들 처럼 데리고 다니는 시민들이 많아서,,
꽤... 이국적이었다.
다시 까꿍이한테 돌아가는데,
이런 할인매장은 처음 봐서,
부산이 참 거대도시임을 느꼈다.
해운대
광안리에서 나온 우리 부부는 이번 여행의 주 목적지인 해운대로 향했다.
왠지 도꾜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주는 이 호텔이 우리 부부가 묵은 호텔인데,
가격에 비해 해운대 해변에 놀라운 가까움을 가지고 있다.
광안리 돌아보니까 제법 피곤해서,
일단 먼저 체크인했는데,
이 호텔의 침구는 이랬다.
그리고 예약하면서 "우리 부부 기념일이니까 전망 좋은 방 좀 제발 주시라"고 했는데,
기대이하여서,, 혹시나 하고 호텔 옥상으로 가는 문을 열어봤는데,
열려.
옥상에서 우로 본거.
옥상에서 정면 본거.
옥상에서 좌로 본거.
요라고 보고 다시 내래왔다.
아내님은 피곤하셔서 좀 주무신다하여,
나혼자 잠깐, 해운대라는 동네를 돌아보았다.
잠깐!
이 호텔은 가격이 저렴한데,
방이 작고, 주차가 매우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까꿍이를 호텔 옆 주정차 금지구역에 저렇게 두었다.
이건 정말정말 위험한 짓이었다.
일단 해운대 해변을 와봤다...
기대이상이었다.
광안리는 귀여운 거였음...
사람이 참 많고,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었고,
비둘기도 걸어다니고,
나는 정신이 없어짐을 느꼈다...
내가 원하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해변을 나갔다.
주변을 걷다보니,
역시 미니다움을 보았고,
원래 예약하려던 숙소도 보았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헉!!!!!!!!!!!!!!!!!!!!!!!!
다행히 이건 까꿍이 아니다.
구청직원님께서 호텔 건너편에 나처럼 불법 주정차한 차량들을 모두 딱지 줄려고 각잡고 계셨다.
나는 너무나 놀란 마음에,,
얼렁 까꿍이를 꺼내서 숙소 옆 유료주차장에 이렇게 넣었고,
이만오천원을 내었다아아아아아아........
당시엔 그 돈이 좀 아까웠으나,
헉!!!!!!!!!!!!!!!!!!!!!!!!!!!!!!!!!!!!!!!!
이 퍼가기 장면을 보고나니,
그 돈이 별로 아깝지 않었다....
누리마루존
아내님과 함께 누리마루를 보러 갔다.
아내님은 이미 누리마루를 보았었고,
나는 희한하게 생긴 그 건물에 전부터 호기심이 있어서 가자고 했다.
조선호텔을 지나 산책길을 조금 걸으니 이런 등대가 보였다.
해는 져가고 있었다.
저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딴세상같은 해운대.
누리마루.
그리고 저너머에 광안다리.
석양같은거 기대했는데,
대기꼴이 워낙 우호적이라 아예 불가능이었다.
야경이나 찍을까...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얼른 안 어두워져서 그냥 돌아나왔다.
야경
아내와 해운대에 시장이 있다그래서,
저녁도 묵을 겸 돌아보았고,
숙소로 돌아와 또 옥상에 올라가 야경이랍시고 찍었는데,
먼 이런 세상이 있나... 싶었다.
이렇게 부산 나들이 첫 날이 마무리되었다.
첫 날 느낌은 크게 세가지정도??
ㅡ 교통헬
ㅡ 놀랍고 이국적인 해변경관
ㅡ 언행일치(불법주정차하면 안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