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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나들이 ㅡ 外傳 : 먹방

朝聞道夕死可矣 2016. 5. 31. 05:14

앞으로의 내 인생은 절대 굶어죽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부산여행도 다양한 먹거리가 기대되었다.




첫날 점심밥


부산하면 밀면 아닌가요?


아내와 나는 힘겹게 부산에 들어와서 드디어 그 유명한 밀면집에 도착했다.

사실, 나는 밀면이 싫었다.

밀면이라는걸 먹어본게 옛날에 지금의 아내와 데이트할때 묵어본게 유일한데,

어째 맛이 새초롬하니 별로더라고.

냉면도 쫄면도 아니고,,

무튼 우호적이지 않은 맛이었어서,,

사실, 아내가 밀면밀면하며 물개박수치며 좋아하는게 썩 반갑지는 아니하였으나,,


어머 이건 진짜야.

내가 순천에서 묵은 밀면은 이런 훌륭한 맛이 아니었다.

만두도 훌륭했고, 내가묵은 물냉같은 밀면도 훌륭했다.

새초롬한 그런 나쁜 맛 전혀없고, 맛났다.

역시, 아리지날의 힘!




첫날 간식


오륙도에서 아내와 올락낼락하며 걷고나니 힘이 조금 들어서,

홍보관 옆에 있는 까페가서 어메리카눠 묵었는디,

좀... 묽었어......




첫날 저녁밥


아마 내 아내는 티비프로 중에 삼시세끼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그 프로는 내 엄마님도 참 좋아하셨다.


누리마루를 아내와 걷고와서 해운대시장에 갔다.

아내가 많이 기대했던 해운대시장은,

큰 규모는 아니었으나 아내에게 충분히 행복한 공간이었다.


부산하면 돼지국밥아닌가여??

밀면은 묵었은게요...

그래서 이 시장에 유명한 식당에 갔는데 생각보다 한가해.

빼꼼 들어갔더니, 오늘 장사 끝났단다...

20시까지 밖에 안해요.... 아놔...

그래서 별 고민없이 건너편 가게로 들어가서,

아내와 나는 돼지국밥 묵었는데,

보기에도 깔끔하고 뽀얀것이 맛도그래서 좋았다.




첫날 저녁 한잔


요것은 내가 원하던 바로 그것.

수제맥주가게다.

갈수록 주량이 떨어지고 있어서 걱정이긴 하다만,

그래도 정말 맥주는 내게 맛난 음료수다.

정신도 없애주는 음료수다......


해운대 베엠베 매장 뒤쪽에 편의점 너머 건물 2층에 있는데,

규모도 크지 않은데,

외국인이 많고,

직원분들은 우리나라 사람인거 같은데 왠지 우리말을 잘 못하시고,

그래서 무척 이국적이다.


호호호호ㅡ

내가 맥주를 워낙 좋아하니, 

어려운 가정살림에도 아내가 사주셨다.

맞어. 누가 사주면 더욱 맛나는거여..


일단,

문라이즈페일에일 + 캠프파이어앰버

먼가 좀 더 어두운 앰버맥주는 꼬소한 맛이 있었고,

안그런 거는 에일인데, 자주 묵는 세븐브로이 같은 느낌에 좀 더 상큼한 과일향이 있었다.

수제맥주지만 막 무겁지는 않었고,

신행 이후 젤 맛난 맥주였었다.

그래서 너무 맛나서 홀짝홀짝 묵다보니,

아내님이 하나 더 사주셨는데,,

게스트맥주 중에 설레임이라는 거였다.

안타깝게도 그건 참으로 혹독한 몹쓸맛이었다.

스파클링 쓰디쓴 망고같은 이상한 맛....


지나치면 오히려 미치지 못함과 같다.




둘째날 아침밥


우리 부부가 묵었던 숙소는 이렇게 아침밥이 제공되어서 참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비엔나쏘시지를 6개나 묵었넴??




둘째날 시장털기


누리마루를 또보고,

또 해운대시장을 향했다.

아내의 로망이 거기에 있었다.


아내는 비주얼과 다르게 분식을 좋아하는데,

해운대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떡볶이와 튀김가게를 이미 인터넷으로 사전조사해놓고 나를 이끌었다.

떡볶이는 국물적은 뽀땃한 스타일이라 그건 내 취향이었는데, 의외로 맛은 그닥썩...

비주얼이 제법 이상적이라 맛을 좀 기대했다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튀김은 김말이 + 고추 + 오징어상체 + 새우 였는데, 쏘쏘했다.

오뎅은 훌륭했음.


그런데 이 가게를 그 유명한 백사장이 극찬해놓고 갔더라.

....


여기는 내가 제법 기대하고 들어선 만두가게.

아내와 나는 만두를 좋아하는지라 떡볶이랑 튀김이랑 오뎅묵고 요기로 바로 고.

만두는 제법 촉촉해서 흡사 딤섬같었는데,,

음... 내 입맛은 어느덧 순천에 최적화되었나보다.




굿바이 커피


테라로사 커피가 유명한 것은 내가 자동차블로그 눈팅하고 다닌게 오래되어서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게 해운대에 있다고 해서 친히 찾아가봤다.

드립커피가 특별하다고해서 주문할라고 메뉴를 보는데...

머가 그리고 다양한지요..

저는 커피를 몰라요... 라고 이실직고 한 후에 친절한 직원분의 설명을 듣고, 

브라질 시티오와 앙드라지로 어렵사리 두개 골랐다.

맨날 집에서 에쏘뽑아서 어메리카눠만 묵지,,,

까페를 가도 드립은 잘 묵질 않는데,

드립은 이게 커피인가 싶을 정도로 풍미가 확 있더라.

상큼한 것도, 구수한 것도 있었다.

결국 둘다 거의 내가 묵었다.

ㅋㅋ




음...

부산에서는 저런 것들을 먹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