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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나들이

朝聞道夕死可矣 2016. 9. 25. 19:02

일요일이다.

요즘 지구는 기후변화로 인해 가을이 늦어지고 짧아진다고 한다.

그 좋은 가을이 말이지..

그래서 오늘은 아내님과 가을을 즐겨보기로 했다.


몇가지 조건이 있었다.

ㅡ 너른 들판 같은 장면

ㅡ 경남 밀양보다는 가까워서 당일치기로 부담없는 곳


그래서 결정된 곳은,

남원.




남원은 작년에 갔었지.

찾아보니 작년에도 일요일에 갔었더라.


가는 길에 아내와 이런저런 얘기하며,

추억돋는 사성암길도 멀리 쳐다보며 가다보니,


요라고 도착.




광한루


길을 건너 아내 손을 잡고 광한루로 들어선다.

입장료는 인당 2500원.


아주 시퍼런 하늘은 아니지만,

높고 희끗희끗한 가을 하늘은 1년 중 가장 좋은 하늘.

저번에는 우로 돌아서 가봤으니,


이번에는 좌로 돌아 가보았다.


가다보니 춘향관이라는 레고같아 보이는 새건물을 통해,

춘향이라는 이름이 봄내음이라는 뜻임을 알았다.


계속 가다보니 주리체험장과 곤장체험장이 있어서,

저렇게 곤장때리기를 체험해보았다.

맞다. 저거 나다.

그런데 저 연장.... 진짜 무겁다.

옛날에 저거로 맞은 조상님들은 진짜 아팠을 듯...


하늘 높이 걸린 그네체험도 있었다.

내 나이 삼십대 중반에 역시나 체험해 보았다.

살아보니,

경험이라는 것은 참 중요하더라.


이런저런 즐거운 체험의 시간을 가져보고,

초가집을 따라 걸어갔다.


여기가 월매집.

월매는 춘향이 엄마란다.


동양건축의 아름다움이다.


월매집 앞마당에는 돈벌 용도의 연못이 요라고 있다.


저런걸 믿는 사람이 문제지.

저런데 돈던질 정성있으면 재활용 쓰레기나 버리고 오자.

나는 아재.


나는 사실, 춘향뎐 내용을 잘 모르는데,

아내가 설명해주길,,

몽룡이하고 춘향이는 여기서 원나잇했다더라.

근데 그 때 나이가 16세래.

까진새끼들..


그렇게 조숙했던 춘향이 살던 집을 나와서 계속 반시게 방향으로 돌아가다 만난,

가을이다.


오작교다.

작년이라 기억이 아주 생생함.


광한루 앞 메인 연못.


크라쓰 돋는다.


오작교 중간 넘어가면 이런 잉어들이 득시길거린다.

평균이 내 팔뚝보다 거대하다.

징글징글.... 무슨 쥐라기 공룡세상보는거 같다.


역시 크라쓰.

아 크라쓰있는 건물은 여전히 드가보는게 불가능했다.


정문에서 바로 보이는 건물인 완월정.


작년처럼 올라가서 점심메뉴 고르며 한참을 쉬었다.

가을이라 바람이 션하고 좋더만.


광한루에서 가을을 이렇게 보았다.


남들 전방주차할때 후방주차하는 나는 부지런한거라고 생각한다.

점심을 묵고,




요천변


다시 여기로 돌아와서,


광한루 앞 요천변으로 가본다.


이렇게 꽃들로 강변을 잘 꾸며놓았다.


쥐라기 공룡같은 승월교는 여전했고,



꽃들도 요천따라 쭉ㅡ 늘어서있다.


먼지는 모르지만 꽃들이 많이 있다.

우리가 흔히 꽃을 보고는 사진도 찍고 그러는데,

풀을 보고는 안그런다.

그런데, 꽃이 풀처럼 흔하게 있고, 풀이 지금 꽃처럼 드물면 풀을 보고 이렇게 사진 찍겠지?


나는 왜 이럴까??


알고보니, 꽃으로 글씨를 써놨더라.

날이 더워서 강변은 그만 걷기로 하고,,,


둑길로 올라와 까꿍이에게로 돌아간다.


진짜,

귀염돋는다.


이 핵멋진 차가 내차라는게 아직도 자주 신기하다.




원각사 전망대


춘향테마파크?? 인가 가볼까도 생각해봤는데,

어차피 실존인물이 아닌 이상 그리 임팩트 있지는 않을 거 같아 패쓰하고,

남원 뜨기 전에 조망이나 할까하고, 전망대라는 곳을 와보았다.


욜~~~

조망이 되긴 하는데,,

서울같은 도시도 아니고,

구례같은 농촌도 아닌,

음.... 진짜 소도시의 비주얼.


여기도 하천이 도시를 둘러치고 있어서 그래도 비주얼이 좋은거 같다.

이런 비슷한 구조의 크지 않은 도시는... 공주가 있었던거 같다.


이렇게 남원은 안녕.




성삼재, 잠깐.


남원은 안녕하고,

그냥 집에 가기는 좀 그래서,

성삼재를 가본다.


유료구간 드와서 뚜껑을 까니,

국립공원스런 청량한 공기가 스윽 드오는게 참 보람있더만.


성삼재 올라가다가,

옛 생각도 나고 해서, 수도암으로 들어와 봤다.


아, 까꿍이 너무 멋져요.



성삼재에 왔다.


성삼재 주차장 건너편으로 내려보이는 구례.


혹시나하는 마음에 단풍들었을까해서... 그냥 가기는 그래서 아내와 잠깐 걸었는데, 

아내가 참 좋아하더라.


하지만, 금방 리턴해서 나왔다.


가자.


내려가는 길에, 오랜만에 기어고정기능 써봤다.

두둠칫두둠칫하는 엔진브레이크.


이렇게 일요일에 남원 나들이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