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일요일이다.
어제 아내와 모처럼 음주 데이트를 했는데,
이게 오랜만이라서인지 막 씐이 나가지고 음료수를 쳐묵쳐묵하다가,
조기방전으로 일찌감치 잤더니,
새벽에, 또 해뜨기 전에 일어나게 되었다.
이거 어째 일주일 전이랑 패턴이 비슷하다......
방에서 겜하고 놀다가,
일출이나 볼까??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일출
순식간에 기온이 떨어졌다.
멀리는 아니고,
전에도 몇 번 시도해봤던 동네 주변으로 출발.
여기.
바다 건너로 철공장과 석유공장이 멀찍이 보이는 이 곳.
하지만, 구름층은 이미.....
두꺼워서 일출보기는 진즉에 글러먹었다는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한참을 달달 떨다가,,,
아닌 건 아니거다.
라고 읊으며,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데,,
동네 다 드와서, 먼가 째~앵한 느낌이 있어.
운전하다 뒤를 돌아보니,
해가 올라온닷!!!!!
얼렁 길가에 까꿍이를 두고,
현재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뽀인트를 향해 냅다 달렸다.
요래.
사이에 구름층을 두고 우아래로 햇빛이 퍼지는 희한한 일출을 보았다.
귿ㅡ
그리고 해찍기 다하고 걸어오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이,
(이 장면은 구글링 한 것임을 밝힙니다....)
이것.
원래 미니 로드스터 슬로건(?)이 저거였다.
SUN SEEKER.
그런데 나도 모르게 내가 그러고 살고 있더라.
허허허허ㅡ
귀염돋는 녀석이다.
농촌체험활동 Feat. 고구마
날좋은 가을날,
아내와 함께 아침부터 나서서 간 곳은,
아부지 시골집.
수확철이라 일손도움드리고자 불르셔서 갔다.
개동생은 많이 차분해졌고,
또다른 개동생과 개동생새끼은 여전하더라.
동생은 이미 먼저와서 일 중.
미니와 모닝은 이니셜이 같다.
저기 파헤쳐진 곳이 아부지 고구마밭.
오른쪽에 기계가 땅을 뒤집어주면 고구마가 보이는데,
그걸 찾아 땅에서 꺼내서,
이렇게 던져모아놓는 것이 작업이다.
쉬울 것 같지...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인데,
농사일은 더더더더더욱 그런것 같다.
사정상 고구마 수확을 중단하고,
밥묵고,
아내와 나는 부모님께 안녕인사 드리고 나섰다.
그리고 우리집 돌아가는 길에,
저번에 수리맡겼던 S200도 찾아서 갔다.
보급형이든 어쩌던 데세랄을 들이면서 거의 안쓰게 되었고,
느닷없는 렌즈 작동 고장으로 센터에 수리를 맡겼는데,
5.8만원의 수리비와 함께 다시 돌아왔다.
데세랄은 데세랄대로,
요녀석은 요녀석대로.
이게 나의 데세랄로 찍은거.
이게 나의 똑딱이로 찍은거.
머, 그런다.
이렇게 10월 마지막 일요일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