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족암 in 경남 고성
요즘은 좀 한가하다.
겨울이긴한데, 요며칠은 그리 춥지 않아서,,
어딜 다녀와볼까 다음지도 여기저기 보다가,
문득 학교다닐 때 갔었던 고성 공룡박물관 뒤 바다가 생각나서,,
늘 그래왔던 것처럼 그냥 다녀오기로 했다.
알고보니 거기가 상족암군립공원이라만.
루트는 이런다.
원래 그냥 네비따라가면 사천IC로 들어오는데,
여유로움 좀 느껴볼라고, 진교IC에서 빠져나와 국도타고 갔다.
진교다리지나서 요런 곳이 있어,
잠깐 까꿍이를 세웠다.
귀엽다.
추좁한 티도 잘 안나고.
생각보다 기온이 낮아서 뚜껑은 열지 않고 상족암 동네에 도착했다.
지도에 있는 야영장 바로 뒤가 주차장인데,
내가 왔을 때는 공룡박물관에서 내려와 야영장 쪽으로 해안을 걸었었다.
그 때 기억에 건너편에 보였던 해안에 절벽이 인상적이었었거든..
그래서 거기를 먼저 가보기로 했다.
직선거리로는 541m인데 두 배 정도 걸은 듯 하다.
없는 길을 헤집고 간 건 아니고,,
가서들 보시라고 길이 이렇게 잘 만들어져 있다.
가다보면 금방,
이런 요상한 전망대가 있는데,,
전면도 유리고, 바닥도 이렇게 가운데는 유리로 되어있어서,,
안 무너질거 뻔히 아는데도 심장이 짤깃해진다.
건너편에 보이는 공룡박물관의 모습.
이게 내가 보았었던 건너편의 해안 절벽이다.
그런데 이게 코끼리 발인가,, 싶었다.
상족=象足=코끼리 발
몰랐는데, 보다보니 알게 되었다.
이건 코끼리 발이 아니다.
걷다보니, 저런 호기심 만드는 공간이 있었다.
좀 조악하게 다리가 만들어져 있긴 하다만...
이렇게 고사리 같은 식물을 따라 쭉 걷다보면,
군부대가 나오고,
군부대 옆길로 가면, 아까 본 그 쪼매난 섬이 나온다.
그런데, 돌들이 참 신기허게 생겼다.
저번에 아내와 제주도가서 보았던 대포 주상절리가 다른색으로 생긴거 같은데..
인절미 같은 색도 있고, 허연 색도 있고,, 그냥 돌색도 있다.
먼가 좀 희한한 자연이었다.
바다물색도 좀 청록색스럽고,, 돌색도 희한하고...
무튼 좀 신선한 자연이었다.
왔던 길을 돌아간다.
오랜만에 사람 아무도 없는 곳에서 시간 보내본 듯.
가자.
주차장으로 가는데,,
이건 먼가요?
주상절리란다.
제주도에 많은거... 제주도에는 꺼먼색이던데 말이지...
돌이 기둥모양으로 막 솟구쳐져있는데,
어째,,, 아래있는 돌이랑은 다르게 생겼네.
음....
아몰랑.
가자.
주차장에 요녀석을 두고,
요라고 가보기로 한다.
이리저리 사진찍고 뚤레뚤레 갔는데 편도 40분 걸렸다.
고성은 공룡박물관도 있고, 공룡이 유명한데,,
그 근거는 여기서 공룡발자국이 떼로 오지게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당시 여기에도 있었을까??
까꿍이를 두고,
아까 티라노가 있던 공원을 지나면 앞에 바다.
30대 중반 기혼남이 바닷가 모래밭을 밟아보니,,
가늘고 딴딴해서 걸어가기 좋더만.
공룡박물관 쪽으로 보면 이렇게 파도가 글고나며 만든 그림같은 장면.
전에 왔을 때는 이렇게 공구리포장이 되어있지는 않았었는데,
방파제 만들면서 한 것 같으다.
허연 공구리위에 거뭇거뭇한 바위가 떡스럽게 얹혀져있으니,
머랄까... 전시를 보는 것 같달까??
진짜 바위가 떡스럽게 생겼다.
차곡차곡ㅡ
이런 장면은 언젠가 부안에서 본 적 있었다.
주로 돌과 바다인데,
돌들이 참 이채롭다.
산책로 우측으로는 떡스런 바위가 쭉ㅡ있고,
산책로 좌측으로는 바다로 평평한 바위가 요라고 생겨있다.
그런데 거기에 공룡발자국이 있어.
공룡이 총총걸음했는갑다.
생각보다 여기 살던 공룡은 그리 크지 않았던 듯...
이제 바닥에서 그만 놀고,
다시 산책로로 복귀해야지.
다시 올라가서 바닥을 보니,
공룡의 발자국들이 정말 많았다.
킵고잉.
눈을 돌려보니,
저게 상족암이구나... 싶었다.
생각보다 많이 걷게 되었지만,
신기한 자연이 계속 나와서 재미있다.
다시 산책로를 걸어가요.
바닷가에는 생김이 희한한 바위들이 쪼개지고 널려있고 그랬다.
그리고 바다 너머에는 아까 갔었던.... 응... 거기...
분명히 일부러 만들어논게 아닌데,
무슨 돌이 이렇게 공룡같이 생겼냐......
킵고잉 중 만난 "그만가세요."
그런데, 가라고해도 무서워서 못가겠던데요..
그래서 바위언덕하나 넘어가보니,
요런 공간이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물+풀+돌 조합.
순전히 돌판인데,
이것도 잘 보니까, 투톤이야.
한땀한땀 잘도 쌓아져있다.
신기한 자연.
어? 저것은,,??
아까 오지마라는 곳의 반대편 같으다.
응. 코끼리발.
위를 올려다보니,
언젠가보았던 엄마손파이같지는 않지만,
무척 그랜져스럼.
왜 나는 저런 곳에 가보고 싶을까??
들어갈 수 있더만요.
요쪽으로는 "오지마."라고 안써져있었으니깐.
들어가보면,
예상대로 요런다.
근데 살짝 옆으로 가니,
바닷물이 요렇게 퍼버벅ㅡ 제법 격하게 들고날고 한다.
가둬진 공간이라 그런지 파도소리가 규모에 비해 훨씬 격하다.
이렇게 바위동굴안에서 혼자 재밌다고 이리보고 저리보고 사진찍고 오오~오오~하고 놀다가,
밖에 나와 반대쪽을 보니,
여기는 코끼리발 같은 것이 많더만.
그리고 이 오묘한 바다물색.
그리고 이 좋은 곳에 와서 음료수묵고 쓰레기 버리고 간 이 ㄱㅅㄲㅇ.
나이를 묵어서인가,, 피씨방보다 이런거 보는게 재밌다.
오랜만에 여유로움 느끼며 돌이랑 얘기하면서 바닷가를 걸었다.
집에 가야지.
어? 십도야?
그럼 열어야지.
미세먼지는 머에요?
봄이나 푸릇푸릇한 시즌에 오면 예쁠만한 길을 지나간다.
사천대교 지나가면서는 심장이 좀 촬지기도 했다.
물론, 이순신대교 몇 번 댕기다보면, 요런 다리쯤은 아무렇지도 않다.
이렇게, 오늘의 마실을 다녀왔다.
옛날 기억으로 별 생각과 기대없이 다녀온 상족암 해안이었는데,
신기한 돌 많이보고, 걸으면서 여유로웠다.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