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바캉스 : 고흥 염포야영장
야영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왔다.
의외로 동기는 무척 단순했다.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었는데,
어디 다녀올까?? 싶었는데,
문득, 2014년에 보았던 염포해변이 떠올랐다.
그 때의 기억이 참 좋았었다.
그래서 거기를 다녀오기로 했고,
해먹도 있으니까 텐트질해보자하여,
염포야영장에 예약을 했는데,
여기가 국립공원 야영장이다. ㅋㅋ
어제 다녀왔는데,
저기 야영장 예약을 7월 27일에 했다.
머가 신기한거냐면,,
27일에 예약이 가능하더라는거.....
그래서 자주 그러하듯,
별 생각없이 훌쩍 다녀왔다.
지금 기분은,
좋다.
야영장까지
30대 기혼남성 혼자서 하룻밤 자고 오는데 무슨 짐이 이리 많이 필요한지요...
하룻밤을 보낼 먹거리를 챙기고, 커피도 큰 사이즈로 챙겨서 출발한다.
태풍하나 없고 20세기 이후 최고 폭염이라는 올해 여름이라서,
하늘은 이렇게나 우호적이었는데,
신기하게 바람은 평소보다 시원했다.
그래도 어쩔수가 없어........
나로도로 드가는 다리다.
걸어갈 수가 있네?
다리를 걸어가면, 생각보다 좁은 보도와 생각보다 낮은 난간때문에,, 심장이 제법 쫠깃하다.
걸어가서 보이는 장면은 이랬다.
저 너머 뒤로 팔영산과 우주발사전망대가 보인다.
그렇게 가다가 까꿍이를 잠깐 세워두고,
나로2대교도 걸어가본다.
4년 전에 저기 어디에선가 까꿍이사진을 찍었었다.
이 녀석과 산 시간이 제법 되다보니, 어느덧 추억이라는 것을 하며 다닌다.
나로"우주"해변을 와봤다.
극성수기인데, 생각보다 여유있는 해변이었다.
나도 그늘에 앉아서 한참동안 바다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야영장 입장시각까지 시간이 널널하고 어디 딱히 갈데도 없어서 그랬다.
야영장 in 오후
야영장에 도착했다.
언제나처럼 까꿍이는 가급적 멀리둔다.
내가 텐트칠 곳이다.
예약할 때 데크위치 모르고 예약했는데,
너무나 다행이게도 야영장 가장 구석자리를 예매했었다.
나의 텐트.
대학 동기들하고 여름에 놀러간다고 샀던거 같은데,,
그게 어느덧 8년 전인가보다.....
젠장할,,, 한 시간을 낑낑대며 어렵사리 집을 올렸넴.
13시 48분부터 텐트치기 시작했는데,, 이 더위에 한 시간동안 낑낑거렸으니,,, 사람이 안 퍼질수가 없다.
샤워장에서 샤워하고 와서, 그냥 눕게 되었다.
하지만, 곧 기력을 회복하고,,
텐트에서 노래를 들었다가,
벌레가 많아져서 모기향피우기 시작했고,
책을 보다가,
이게 바캉스냐 싶어서 결국엔 맥주를 뽈았다.
그리고 17시가 넘어 해수욕이 금지되어 해변에 사람이 없고, 걸어다닐만한 기온이 되어서,,
내려와보았다.
그렇다.
염포해변은 자갈해안이다.
4년 전에 내가 왔을 때는 저 쪽에서 바다를 보았었다.
저기는 국립공원 야영장은 아니고,
펜션 있는 곳이다.
그렇게 또 한참을 바다를 보고,
자갈에 바닷물이 부딪히는, 내가 좋아하는 소리를 들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태블릿에 담아온 영화를 보다가,
썩 맘에 드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해먹을 설치했고,,
야영장 in 일몰 이후
해가 져가고 있어 다시 해변으로 나와보았다.
그 때, 바다는 이랬고,,
난, 그것을 담았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일용할 양식을 묵다가,
일몰을 감상할라고 해먹에 갔고,
해먹에서 보이는 장면은 이랬다.
그렇게 해먹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필리핀 음료수와 함께 보던 영화를 보다가,
영화가 끝나서..
다시 바닷가로 가서 우루켈 한캔을 하며,
많은 별도 보고,
밤바다를 감상했다.
그러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남은 음료수로 입가심하고 잠을,, 잤다.
다음날
잠을 잘 못잤다.
덥고,
바다소리는 꽤나 시끄러웠다.
그리고 바람은 여름이고 바닷가라서인지,, 상당히 찝찝했는데,,
이건 다른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어쨋든,,
일찍 일어나서 까꿍이와 함께 어디론가 갔는데,
여기로 왔다.
일출보러.
그런데 해수면 근처로 구름층이 있어보여서,,
망했다 싶었는데,,,
안망했다. ㅋㅋ
오랜만에 일출을 보았고,
세가지를 빌었다.
그리고 이 녀석도 써 봤는데,,
좋은 머신이다.
ㅋ
이렇게 일출잘보고,
야영장으로 돌아와서,
해변 좀 걸어보고,
바로 텐트 접었다.
가자.
이렇게 올해의 유일한 바캉스가 있었다.
좀 고생스러웠으나,
재미있었다.
다만,
아내랑 이짓은 못할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