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먹방
어느덧,
찬바람이 싸늘하게 두뺨을 스친다.
처가에서 김장하고 받어온 유명한 만두가게의 만두들로 일요일 점심을 묵었다.
만두는 내 인생메뉴다.
아내님께서 어려서하신 알바 덕을 이렇게 볼줄이야...
세상, 참,, 열심히 살고 볼일이다.
저녁밥은 아내님께서 정성스레 닭음식을 내어주었다.
닭볶음탕이라고 하셨는데, 닭빨간국처럼 국물 푸짐허게 내어주셨다.
걱정말자.
맛은 있었다.
그리고 집을 나가 무척 달렸었지....
화요일 저녁밥.
일요일의 닭볶음탕이 더욱 숙성된 상태였고,
저,, 콩나물국은 거의 엄마맛이었다.
그랬다.
수요일은 아내님을 기다리면서 커피 한잔을 하고,
모처럼 아내님과 외식을 했다.
우리 부부가 교제를 하게 되는 데이트를 하고,
그 역사적인 날에 묵었던 저녁밥이 저거였다.
그 역사의 가게는 없어져서 본점가서 묵었다.
허허허허ㅡ
기적은 실재한다.
실재하는 기적에 감격하며,,
다음날은 전날 갔던 까페에서 또 아내님을 기다렸다가,
아내님과 함께 퇴근했다.
몸도 불편하고 바쁜 직장생활이지만,
아내님께서는 저녁한끼를 허투루 내놓으신 적이 없다.
달걀과 김에 덮어져서 잘 안보이지만,
주메뉴는 낙지볶음밥이다.
맛있었다.
불금이다.
엄마가 김장하고 주신 돼지고기를 막 삶은 것처럼 아내님께서 잘 내어주셔서,
파김치와 함께 잘 묵었다.
토요일에는 엄마님께서 아내님을 불러서 점심을 사주셨다.
그럴만하니까 그랬다.
광주에서 비지니스를 마치고 순천우리집에갈라는데,
혹시나 졸릴까봐..
집에 오니까 아내님께서 남은 고급진 만두를 기반으로 유부초밥까지 투머치하게 내어주셨다.
나는 도대체 전생에 무엇을 구하였단 말인가..
다음 일요일은 아내님 생신.
생일인데 미역국으로 티내는거 없는 우리 부부다.......
생일기념 달걀말이 성공!!
저녁밥은 아내님께서 이러게 묵자고 기획하셨다.
오징어덮밥 + 이태리음식 + 동생님이 주신 딸기케잌.
동생님 고맙습니다. 미래의 니서방한테 잘할께..
생일인데 별거없이 이것저것 묵기만했는데도,
아내님께서 만족스러워 하셨다.
그래서 자축의 의미를 담아서ㅡ
월요일도 아내님을 기다린다.
다만, 저번 주에 갔었던 까페를 벗어나,
순천에서 제법 유명한 까페를 갔다.
밤에 아기자기한 뷰는 좋았다.
그리고 저녁밥.
낙지 아니다. 오징어다.
밤에는 내가 좋아하는 티비 프로그램을 보며 막걸리 한병에 만두...
맞다. 저거 만두다...
화요일은 지난주에 가보고싶던 음식점이 있어서 갔다.
아내님은 빨강국물, 나는 뽀얀 국물을 묵었다.
이름처럼 순할 줄 알았으나,
어쨋든 이것도 소주다....
수요일.
아내님은 동네 까페가서 그토록 원하던 단 음료수를 드셨고,
저녁밥은 이렇게 묵었다.
내게 케찹이라는 것은,, 드라큐라에게 마늘과도 같은거여....
아내님이 앞으로 햄에다 케찹 덜 발르기를 바라며,,
아내와 자주가는 유기농 가게에 갔다가 낼름 빵하나를 집어와서 얼른 먹어 없앴는데,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 맛이었다.
저녁밥은 단촐해도 고급진 소고기콩나물무국.
금요일이었다.
아내님은 시장하시다며 김밥을 손수 만드시고,
곁들여 드신다고 닭튀김을 시켜드셨다.
양념닭쏘쓰는 닭강정쏘쓰같았다.
일요일에 아내님과 동네 고기집에서 고기를 묵었고,
저녁은 부대찌개라는 것을 묵고,
비싼 딸기를 묵었다.
부대찌개는 라면사리 묵는 맛.
오후에 마트에서 득템한 호가든 미니전용잔셑.
스트레이트 하기에 좋은 사이즈다.
그리고 난 호가든이 오가든인줄 알았는데, 호가든이었다.
전날 저녁밥 따라하기.
재탕하여 개선해서 묵었다.
고향만두는 어떤 음식에 들어가도 좋은 맛을 낸다.
퇴근하고 아내님을 만났는데,
직장에서 챙겨오신 햄버거를 내게 주셨다.
카페에서 아메 한잔하며 옛날 영화한편을 보았다.
12월 들어 이런 일이 잦다.
저녁은 고기고기허게.
돼지는 너무나 고마운 짐승.
다음날은 아내님과 동네 일본라멘집에 갔는데,
이번에는 닭국물인 소유라멘을 묵었다.
내게는 돼지국물이 더 찐허고 좋았다.
아내님은 돈까쓰를 드셨는데,
동네 다른 길건너가게에서 묵은 돈까쓰보다는 당연히 맛있었다.
그리고 까페에서 또 아메한잔.. 하며 일좀했다.
직장동료들끼리 추어탕을 묵으러 갔다.
물이나 엎질르고,, 맛없었다.
퇴근하고 역시나 요즘 자주가는 까페에서 아메 한잔하는데,
기가막힌 일이 생겨서 브람스를 들었다.
지금와 생각해보니, 브람스가 땡꼈던건 먼가 계시같은거였나보다.
아내님과 퇴근하고 동네에 유명한 과자점에 들러 이런저런 빵들을 사와서 전투적으로 묵고,
디저트로 짜장라면을 묵었다.
허허허허ㅡ
살많이쪘던데...
그리고 먼가.. 음... 캔색이 바뀐 순토리를 묵었다.
먼가 더 맛난 느낌이다싶었더만,,
이게 그 카오루에일이었다!!
또사묵자.
금요일에 전날갔던 까페를 또가서 커피한잔을 했고,
집에 돌아와 아내님께서 내어주신 내 인생메뉴인 돼지찌개에 저녁밥을 묵었다.
어려서부터 콩나물을 자주 접해서인지,
아내는 이번 메뉴에도 콩나물을 듬뿍넣어 션허게 내어주었다.
먼가 정체불명 안주같지만,
불과 삼일전에 묵었던 고기반찬이다...
포천막걸리는 적당히 달었다.
토요일 점심밥.
몸이 불편한데도 꼬박꼬박 끼니때마다 밥차려주시는 아내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저녁도 고기.
삼겹살과 김치를 구워서 함께 묵으면 그렇게나 맛이 있다.
목살은 가게가서 묵어야 맞는데,
삼겹살은 집에서 요라고 묵는게 더 조으다.
그런데,,
동네 사는 아저씨가 음료수 마시자고해서,,
동네에 제주돼지 파는 가게에서 음료수 마셨다.
2차로 맥주가게 갔는데,
이 가게 첨 갔을 때는 별 임팩트없었는데,
갈수록 갠짐허다.
직원분 남자친구가 옛날에 내 직장동료여서,, 영상통화했는데...
젠장...
일요일은 모처럼 하늘이 좋았었고,
아내님과 점심에 외식을 했다.
샵샵이를 묵었는데,
먼가 라이스페퍼에 싸묵으니,, 딤섬묵는 느낌이었다.
나중엔 배도 불르고 그래서 아이스크림을 라이스페퍼에 싸묵어봤는데,
하지마세요.
일요일은 이렇게 간만에 고급지게 마무리했다.
월요일은 아내님께서 크리스마스이브라고(?) 부페집을 가자고 하셨다.
여러가지를 참 많이도 묵었다.
허허허ㅡ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돼지, 가장 맛없었던 건 볶음우동.
이브니까..
저 행복충전주는 세븐브로이가 세븐일레븐과 콜라보해서 파는 맥주인데,
세븐일레븐에서만 살수있다.
맛은 세븐브로이의 오리지날보다 좀 순한 맛.
그리고 남은 허기는 대용량 막걸리로 채워 해결했다.
크리스마스다.
이것이 애프터눈티셑이라는건데, 아내님께서 오래전부터 드시고 싶어하시던 거였다.
이 까페는 우리 부부에게 매우 유의미한 곳이다.
중요한 결정들이 이 까페에서 된 것들이 많거든.
그래서 집이랑은 가깝진 않지만,
추엌돋게 여기서 크리스마를 보내자고 애프터눈티셑을 예약했었는데,,
실제로 와보니 자리가 텅텅텅텅 비어있었다.....
원래는 홍차나 커피로 구성되어있는데,
아내님께서 카페인을 못 드셔서 추가금을 지불하고 딸기음료수로 바꿔 묵었다.
티푸드는 3단 트레이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 : 샌드위치, 샐러드, 요겉 -> 상큼한 식사류
2층 : 치즈케익, 스콘, 마카롱 -> 꾸덕하고 달달한 디저트들
3층 : 파인애플, 키위, 진짜꽃 -> 과일묵고 나가세요.
이런다.
까페에서 커피값도 돈아깝다고 느끼는 사람이면 절대 묵을 메뉴가 아니고,
대화하면서 고급지게 시간보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할만허다.
우리는,
즐거웠다.
크리스마스 먹부림은 끝나지 않아서,
저녁도 이렇게 묵었다.
아내님께서는 그래도 크리스마스라고 자비를 베푸시어 달걀말이에 케챱을 직접 발르지 않아주셨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라고 자비를 또 베푸시어 만두도 예전보다 더 태워서 맛있게 내어주셨다.
크리스마스라고 그러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오뎅국은 올해 묵었던 오뎅국물 중에 최고였다.
엄마 고마워요.
오뎅국이랑 묵었으면 진짜 짱 최고였을 듯..
수요일은,
아내님께서 도마도쏘쓰 스파게티를 해주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조리계의 꿈나무가 이태리쪽으로 자라고 있다.
목요일에는,
직장에서 딴데로 파견근무보내서 갔는데,
점심시간엔 커피묵고,
근무를 마치고는 제공해준 숙소에 가서 이 지역 막걸와 맥주좀 묵으며 영화보고 잠잤다.
저 막걸리.
여수막걸리보다 묵직허고 달다.
하나더 사오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러지는 못했다.
다음날에도 남들 점심묵을때 빠져나와 커피한잔.
그리고 집에 돌아왔는데,아내님께서 나를 무척 반가와하시며 김밥을 만들어주셨다.
김밥만드는게 정말 귀찮은 일인데,
사묵자고 해도 이렇게 가끔은 만드신다.
보기만큼이나 맛있고, 소고기가 드가있는 고급진 김밥이었다.
집에왔으니,
동네음료수.
오랜만에 광주집에 가서 엄마를 보았고,
엄마가 역시나 시그니쳐메뉴를 내어주셔서 잘 묵었습니다.
이건, 역시, 누구도 따라올수가 없어요.
저녁은 아내님께서 커리와 고기를 내어주셨다.
커리에 반찬으로 묵으라고 삼겹살을 구워주신,
먹는거는 정말 부지런하고 의욕넘치는 아내님이다.
엄마가 고마운줄알으라고 하셨다..
집앞의 가게에 새로이 들어와서 집어왔는데,
예전처럼 그대로... 바나나맛우유에 알콜섞은 맛.
맛있다는 표현이다.
일요일 낮밥은 커리.
오뎅국이 거의 조림이 되었어도 맛있었다.
고기반찬은 두개씩 나눠서.
아내님은 이렇게 할당제도를 좋아하신다.
저녁밥은 돼지고기볶음과 김치부침개.
별로 조화스럽진 않지만, 각각 맛있었다.
부침개는 이렇게 식사 후에 이어서 활용될 수 있는 좋은 메뉴다.
특히나 요즘처럼 추운 계절에 더 좋은 듯.
오랜만에 코젤과 우루켈 한캔씩을 묵었다.
둘다 내가 조아하는 체코맥주고,
둘다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가봤으니까 알지.
2018년의 마지막 점심밥은 아내님께서 내게 선택권을 주셔서,
순천 원탑 만두집에 갔다.
여기 만두 최고.
김밥도 한줄묵고, 다시금 우리 부부는 깨달음을 얻었다.
2018년 마지막 밥이다.
마지막을 기념하며 호화롭게 어제 묵고남은 식별이 어려운 돼지고기볶음과 또 김치부침개와 딸기를 묵었다.
가만보니 전날 메뉴에 딸기만 추가된 듯.
2018년도 참 거하게 꼬박꼬박 잘묵었다.
몸이 불편하신데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밥채려주신 아내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2018년 먹방 포스팅 종료.
종료는 무슨... 또 묵을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