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먹방
10월도 먹는다.
단, 좀 더 관리받으며 먹는다.
기분을 업시키고 싶을때 좋은 음료수다.
탄산이 많아서, 좀 즐거운 기분이다.
아내님이 육아에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나름 호화롭게 내어주신 수요일 저녁밥이다.
소고기 조아.
아파트 같은 층에 사는 어르신께서 추천해주신 막걸리는 이것이었다.
나는 마늘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아서 그동안 꾸준히 외면해왔는데,
묵어보니 마늘맛은 모르겠고,
예상외로 단맛이 있었다.
태풍이 지나간 목요일.
아내님과 나름 보양음식을 먹고자,
금당동네에서 연포탕을 묵었다.
지금껏 내가 묵어왔던 연포탕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이었다.
칼칼하고 맛있었다.
아들님이 주무시고,
백운산 라이딩하며 업어온 광양 음료수를 묵어봤다.
광양은 불고기와 매실이 유명한데, 매실 막걸리다.
매실 맛이 있다.
근데, 내가 매실맛을 좋아하지 않아서, 앞으로는 안사묵겠다.
그리고 아쉬운 마음에 아내님이 즐겨가시는 동네 유기농가게에 신제품 맥주가 나왔길래 집어왔다.
음... 시트러스 산뜻하게 시작해서 끝맛이 살짝 고소하게 끝난다.
그 끝나는 고소함이 살짝이라서 약간 아쉬웠으나,
충분히 갠짐한 음료수였다.
점심으로 아내님이 볶음밥을 내어주셨다.
저 볶아진 밥을 조미김에다 싸 묵었는데, 맛있다.
저녁밥은 돼지찌개.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린 아내님의 노고가 깃든 돼지찌개였다.
그리고 음료수.
무려 90년 전통 4대에 걸쳐 내려오는 음료수란다.
워낙 타이틀이 어마무시하니 기대가 별로 안되었는데,
묵어보니,,
생각보다 바디감도 있고, 쌀맛이 느껴져서 좋았다.
일요일이다.
아내님이 육아에 바쁘신데도 내밥까지 살뜰히 챙개주신다.
없는 살림에 고기반찬까지 줘감서..
감사히 여기자.
감사하는 마음으로...
퇴근허고 왔더니,
아내님께서 먼일이여 고기반찬....
내가 저 삶은 돼지를 참 좋아해서 어려서부터 엄마가 명절때 내꺼라고 킵해서 챙겨주시고 그랬었는데,
그런 삶은 돼지를 아내가 내어주니,
내가 많이 늙었구나.... 싶었다.
싶은건 싶은거고,
겁나 맛있었음.
세종대왕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부양가족님들과 동네 산책하면 있는 시작, 말머리란 뜻을 가진 이름을 달고 있는 벽돌건물 까페를 와봤다.
내부 인테리어는 다양하게 앤틱했고, 바로크 노래들이 비지앰으로 깔리고 있었는데,
음향장비들이 8자리 숫자인 놀라운 것이었다.
아드님이 다행히 소란 피우지 않아주셔서 모처럼 까페에 있어봤다.
그리고 저녁밥.
저거 소고기다...
다음날 출근했다가,
직장동료가 피자를 줘서 묵었다.
도XX 피자였는데,, 음.... 내 취향에는 피자학교나 왕별피자가 더 낫다.
잘묵어놓고 ㅇㅅㄲ가....
그리고 집에 와서는 아내님께서 고기와 생선 반찬에,
아들이 묵고 남긴 청경채 넣은 댕장국을 흥건허게 내어주셔서 감사히 묵었다.
그리고 동네 유기농 가게에서 집어온 음료수로 입가심.
끝맛이 살짝 고소하게 떨어진다.
아주 살짝 고소해서 무척 주의해서 느껴야 한다...
토요일이다.
우리 가족에겐 광복절같이 두둥실 기쁜 날이었다.
봉인해제된 아내님께서 먼저 행차하신 곳은 동네 초밥집.
초밥 두 세트에 롤까지 시켜서 이미 배터짐..
롤이 겁나 큼..
별다방에서 디저트까지,,
이렇게 원상복귀.
고맙게도 아들녀석이 유모차에서 긴 시간동안 조용히 잘 계셔주었다.
육퇴 후 아내님과 얼마만인지,,,,,
감튀에 떡볶이에 보리음료.
아... 참 즐거웠다.
이게 행복이구나.... 라고 아내님 얼굴이 말씀하고 계셨다.
광주에 엄마보러 갔는데,
친절하고 부유한 동생이 옛다하고 커피를 내어주었다.
귿.
그리고 집에 왔는데,
아내님이 맛있다고 핫도그를 전자렌지에서 꺼내주었다.
역시 빵가루는 맛있다.
좀 쉬었었다.
저번 백운산 한바퀴 때 가져온 녀석인데,
기대보다 별로.
좀 꾸덕한 느낌을 바라는데,, 밍밍허다..
빠울라너나 사묵어야 하는건가.....
월요일은 직장에서 회식하고,
집에 와서 엄마가 주신 영광 음료수를 엄마가 주신 문어발이랑 묵어봤다.
오.... 귿.
영광에 막걸리는 첨 묵어봤는데,
기대이상이었다.
모처럼 직장에서 일찍 퇴근해서 집에 왔는데,
아내님이 아들녀석한테 뻗어가지고,
아들을 오픈카(=유모차)에 태워 동네 마실을 나왔는데,
문득,
동네 빙수가 땡기더라고..
다행히 아들이 유모차 타니까 잠자가지고,
아들은 자고,
나는 동네 까페에서 빙수를 묵었다.
묵었는데,
이게 올해 빙수 중 원탑이다.
그리고 기력을 회복한 아내님은 돼지를 삶아 나의 공덕을 치하하셨다.
ㅋㅋ
다음날은 퇴근했더니 아내님이 고등어를 내어주셨다.
고등어에 김치찌개.
귿이다.
다음날은 인도음식.
그리고 아내님이 묵다 남긴 탕슉.
아내님이 사람이 밝아졌다.
불금은 야간근무.....
야간근무 착실하게 하고 불꽃처럼 까꿍이를 타고 달려 집으로 왔다.
그랬더니,
아내님이 묵고 남겨주신 튀김찌끄레기들이 있어서 스팸과 함께 로컬음료 묵으며 금요일을 마감했다.
일요일이다.
아내님께서는 이번엔 냉면집을 행차하셨다.
난 고전물냉, 아내님은 비냉.
만두가 7개 나왔는데, 아내님이 내게 4개를 주시는 배려를 하셨다.
만두도 냉면도 맛있는 집.
저녁밥은 저번에 묵다남은건가??? 인도음식.
그리고 육퇴 후 감튀와 닭강정에 음료를 묵으며 부부간 담소의 시간이 있었다.
하핫ㅡ
월요일이다.
언제나처럼 뻔뻔하게 칼퇴하고 아내님과 저녁밥을 묵는다.
확실히 밥상의 퀄리티가 달라졌다.
아내님 얼굴이 밝아졌다.
밝아진 아내님 얼굴을 보니,
기분이 좋아서 한잔.
화요일이다.
또 뻔뻔허게 칼퇴하고 집에오니,
이쁜아내님께서 볶음밥(요즘말로 필라프)을 얼른뚝딱금방만들어 내어주셨다.
여보, 만들지말고 이거사자.
그리고 아내님이 힘들게 쪄노신 밤을 까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훨 귀찮은 작업이어서,,
내가 다 먹어버렸다.
토요일이다.
거래처에 다녀오신 아내님이 집에서 아들과 놀고 있는 나를 위해 초밥집에서 돈까쓰를 사와주셨다.
맛있게 묵었다.
저녁에는 장인어른아버님께서 느닷없이 닥쿠폰을 하나 주셨는데,
이게 순천에 없는 닥집이라 여수까지 가서 테까웃해왔다.
그리고 아내님이 아들을 꿈나라로 보내블고,
둘이서 킥킥킥킥 잘묵었다.
그리고,
문득 행복하다싶어,
냉장고에 있는 고급스럽다는 음료수를 묵어봤는데,
맛이 없으면 고급인건가... 싶어, 다시는 사지 않겠다.
일요일이다.
하늘이 좋았던 날, 나름 샤핑하고 드라이빙하고 머리카락짤르고 집에오니,
아내님이 아들 옷입혀노시고 나가자고 하셔서,
와온 너머로 가족이 나름 피크닉 시간을 가졌다.
우리 세대의 감성으로 피크닉이면 김밥인게,,
바닷가 어디 조그만 동네 풀밭에 지붕아래에 사온김밥에 담어온 커피 마시며,
우리 부부는 즐건 시간을 보냈다.
우리의 아들은 시종일관 불편한 표정으로 유모차에 갇혀 있었지..
그리고 이어지는 호화로운 일요일 디너.
돼지찌개가 시다고 망했다고 했었는데,
참 잘만든 돼지찌개였다.
겸손한 아내님이다.
만두는... 맛있었다.
고향만두에 견줄바는 아니었으나 맛있었다.
월요일이다.
직장동료님께서 동네에서 특산물(?)이라고 파는 유자거북빵을 주셔서 묵어보았다.
유자....
지난날 양조장가서 사와서 묵었던 고흥유자막걸리가 생각났다.
퇴근을 허니,
아내님께서 이렇게 화려한 저녁밥상을 내어주셨다.
내가 참 좋아하는 삶은 돼지.
잘 삶아 두껍게도 썰어서 야들야들 토실토실한 식감이 개굳이었다.
수요일은 아내님께서 닭발에 맥주한잔 하고 친하게 지내자고 하셔서,
그랬다.
동네 닭발집인데 불맛이 특히나 좋은 가게다.
날개도 있었는데,
역시나 닭발이 짱.
그리고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간지나는 달이 떠있는 노을을 보며 퇴근해서,
아내님이 내어주신 돼지고기와 미역꾹에 묵었다.
이것도 저것도 모두 맛있었다.
이렇게 10월의 먹방.
가을도 이렇게 금방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