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Go/먹음

11월의 먹방

朝聞道夕死可矣 2019. 12. 2. 00:47

날이 많이 차졌다.




11월의 첫날은 불금날이었다.

정시에 퇴근해서 집에오니 아내님께서 고기반찬을 주셨다.


그리고 아들이 자니까 기다렸다는듯이 부부간에 음주담소의 시간을 가졌다.

아내님은 떡볶이를 좋아하시는데,

좋아해서그런지 만족스런 경우는 적다.

이번에도 맵고 만두는 고기가 없이 당면만있고 그랬다.




토요일은 젠장할 근무였고,

퇴근하고 와서 아내님이 내어주신 짜장밥을 묵었다.

그런데, 이날은 점심밥도 직장에서 짜장밥을 묵었었다.

당연히 중국음식 전문점에서 사묵은 점심 짜장밥이 더 맛있어야겠지만,

예상외로 아내님이 내어주신 짜장밥도 맛있었다.




일요일은,

아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미용실을 가서,

좀늦게 동네 초밥집에서 점심을 묵었다.

아내님이 이러게 초밥을 좋아하시던가... 싶다.


저녁밥도 생선(참치)찌개.

공기만큼이나 귀한줄 잘 모르는 참치다.

아내님이 김치를 씻어서 찌개를 만드셔가지고,

정말 찌개가 김치씻은맛이 난다......

당연한건가....




월요일에 퇴근하고 또 생선을 묵었다.

연이어 생선이다.

난 고등어구이 조아한다.

물론, 생선구이 중에 젤 조은거는 삼치인데,

삼치는 삼치상태에 따라 맛 편차가 상당헌데,

고등어는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지... 대개 만족스럽다.

내가 좋아하는 락밴드도 고등어를 소재로 노래를 불르기도 했었다.


그리고 와인.

어머님께서 주신건데,

우리 부부가 와인을 즐겨묵지 않는데,

앞으로는 즐겨묵을거다.




직장에 있는데,

아내님께서 자꾸 몸이 허하시다고 처음엔 고기국물을 찾더니,

나중엔 걍 고기를 묵어야겠다 하셔서,

퇴근하며 집앞 마트에 소고기를 사갔다.

소고기는 한팩이 1인분인듯...

우리 부부는 소고기 묵을때 분위기가 참 화사하다.




화사하게 소고기를 묵은 다음날은 돼지고기를 묵었다.

대출도 많고 월급은 적은데 이렇게 부유하게 묵고살아도 되나... 싶다.




토요일에 살림살이사러 마트에 갔다가,

간김에 마트에서 밥을 묵었다.

우리 가족은 셋이가서 메뉴 세개를 묵었다. 우리의 아들은 9개월...

나는 비빔모밀?을 묵었는데,, 예상대로 별로였다.


최근 식비지출이 너무 많았어서,

저녁밥은 둘이서 라면 두개를 묵었다.




일요일에는 엄마만나러 갔는데,

엄마가 또 수라상같이 내어주셔서,

감사히 잘도 묵었다.




그리고 저녁밥은 엄마가 남은거 싸준걸로 해결.





월요일이다.

젊은 직장동료가 젊어서 그런지 이걸 줘서 바로 묵어 없앴다.


퇴근하니 먼일로 아내님께서 간만에 만두도 구워주시고,

반찬으로 스팸을 꾸우셨다.

그리고 참치김치찌개... 씻은맛...




화요일도 호화롭게 고기반찬.

나는 맛있던데 아내님은 좀 불만이시다.

그래도 역사의식 가지고 사시면 좋겠다.




목요일이다.

연말까지는 직장이 좀 한가하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잘 기달리신 아내님께서 당장 조리교육을 내게 하셨다.

근데, 너무 벼르고 기다리셨던듯.


아들이 잠을 자고,

우리 부부는 내동생님이 주신 포도음료를 묵으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비싼맛이었다.

역시 비싼게 조은거다.

헤헤ㅡ





마트에 못보던 음료수가 있길래 집어와봤다.

먼가 패키징이 B급스러워서 궁금했는데,

묵어보니... 음... 옛날 세븐브로이에서 힘좀 뺀 에일맛이었다.

패키징이 좀 그래서그러지,, 이름대로 정석이라 할만했다.



이어서 골목대장이라는 이름의 음료도 묵었는데,

아까꺼랑 같은 업체꺼다.

이것도 먼가 패키징에 B급 정서가 있어서 맛이 궁금했는데,

순한맛이었다.



그리고 서울에일.

전라에서 시트러스 힘 뺀 느낌.




일요일이다.

아내님은 호기롭게 고등어김치찜을 만드셨다.

이거하나 만들어서 오랫동안 잘묵었다.


그리고 모처럼 지갑이 돈이 좀 있어서,

동네 배라가서 기분좀 내었다.

참 간만에 배라스크림을 사묵어 봤는데, 새아슈크림이 참 많았다.

그래서 새거 위주로 사묵어봤다.

초코렛 + 오래오쿠키앤크림치즈 + 쫀떡궁합 + 하나가 기억이 안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예상대로 쫀떡궁합이었다.

떡의 짤깃함은 치즈하고 상대가 안된다.


그리고 저녁밥.

호화롭게 고기구워 묵었다.

야구는 안타깝게 되었다만... ㅜ

일요일이 식생활이 참 호화로웠었다.




퇴근하고 왔더니,

아내님께서 내가 넘나 좋아하는 고향의만두를 구워서 주셨다.

고향의만두는 쪄도 좋고 구워도 좋지만,

하나만 골르라면 구운 것이 당연하다.

잘 태워진 고향의만두를 프레씨한 샐러드와 함께 묵으면 정말 훌륭허다.



그리고 간만에 우르켈 묵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한동안 막걸리 묵느라 맥주를 잘 안묵었는데,

역시 맛있는거는 맥주다.

오랜만에 묵었는데, 그 촥 감기는 쌉쌀함.

귿ㅡ이다.




아니, 다음날도 혹시나 졸랐더니 진짜로 해주셨다.

넘나 좋았다.

난 고향만두만 1년내내 묵으라고해도 묵을수 있을 것 같다.



식후 음료는 나름.. 와인...

2300원으로 느끼는 와인이다.

이보다 가성비가 좋을 수 없다며..........

싸서 그렇지, 맛있다.

와인이라고 생각안하면...




수요일은 가족들과 광역시로 나들이 다녀왔다.

집으로 돌아와 늦은 어른들은 이렇게 늦은 점심을 묵었다.

라면에 김밥은,, 맛없었던 기억이 없다.


그리고 나들이를 곱씹으며 초미녀 아내님과 치맥 달렸다.

닭은 아버님께서 주신건데, 순살뿌링클이다.

처음 묵어봤는데, 치즈와 소금이 잘 발라진 튀김옷이라 나도 아내도 취향은 아니었다.

하지만 고맙습니다 아버님. 다음에도요~~~




혼인한 이후 아내님께서 처음으로 감자짜글이라는 것을 만드셨다.

감자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 나는 기대도 안해서인지 갠짐했는데,

아내님께서는 다시는 안하겠다며 실망하셨다.

애키우는 것도 바쁠텐데,

음식에 조금씩 힘내는거 보면,

아들이 좀 수월해진걸까??.... 아닌거같던데....





금요일에 출장가다가,

왜 나는 토요일에도 출장가야하냐싶어 동네 빙수집들러 묵었다.

밖에서 잉베형아 노래들음서 묵었는데,

다묵고 사발을 갖다드리니 사장님께서,

"추운데 밖에서 고생하셨어요."라고 하셨다......

저번엔 여기서 커피빙수 묵었었는데,

다음에도 그걸 묵는게 낫겠다.

아무래도 콩가루가 많으니까 목이 텁텁했다.


그리고 집에 갔더니,

아내님께서 또 만두를 구워주셨다.

맨날 먹고 싶은 고향의 맛이다.


아들이 잠을 자고,

우리 부부는 클릭비라는 옛날 보이밴드가 나오는 예능을 보며,

조용히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불금밤을 보냈다.




딱히 즐겁지 않은 토요일 출장을 갔다가,

고기반찬에 미역꾹에 저녁밥을 묵었다.




일요일.

중국음식을 분연히 드시겠다는 아내님과 영문도 모르는 아들을 데리고 동네 중국음식점에 갔다.

처음에 여기갈려고 한게 아니고, 동네에 여X 식당으로 가려했는데,,

정말로 놀랍게도 폐업해서........ 배달도 안하는 나름 부심있는 가게였는데.....

저기로 갔었다.

난 삼선짜장, 아내님은 짬뽕을 드시고 반찬으로 탕슉 작은거해서 묵었는데,

탕슉은 좋았고,

짜장면을 처음으로 면을 가위로 잘게 잘라서 숟가락으로 떠묵었는데,

아... 이 방법이 옳은 거였다.

정말 맛이 있었다.


입가심하러,

아내님이 내년에 다니실 학교 앞 까페가서 요거트 묵었다.

따뜻하고 배부르고 하늘좋은 가을날이었다.


그리고 저녁밥.

오뎅국이 정말정말 맛있었다.

아내님께서 양욕심을 버리고 음식을 만들면 이렇게 크라스있게 국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월요일.

저녁밥을 저라고 묵었는데,

아내님께서 동네 슈퍼에서 떡볶이셑을 사와서 조리하셨다.

맛있어보이는데.. 이게 참 애매했던게,,

보이는 것보다는 맛이 없는데, 생각보다는 맛있었다........

맵기는 갠짐했어서,, 물엿같은거 드가서 좀 달고나같이 쫄아지면 맛이있겠다고 기대공감이 있었다.




화요일은

아내님께서 급 외식을 제안하셔서,

순천의 강남동네가서 초밥을 묵었다.

원래 계획은 그 동네에 기대되는 커리집을 갈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아들이 앉어있기 힘들것 같아,

아들이 안어있기 덜 힘들것 같은 초밥집으로 갔다.

1인1메뉴니까,, 연어초밥, 온모밀국수, 크림카레우동 메뉴 3개를 묵었다.

연어초밥은 갠짐했다. 샤리에 와사비가 안올려져있어 좋았다.

내가 묵은 온모밀은 면 빼고 나머지가 맛있었다.

크림카레우동은 우동면발도 좋고 면발을 제외한 나머지도 좋았는데,

딱히 두개가 한 사발안에 어우려져 어울린다는 느낌이 아니었다.




수요일이다.

냉동실에서 오래 보았던 닭요리셑이 드디어 밥상에 올라왔다.

닭고기는 그닥썩이었으나 궁물이 달쫙지근하여 막판에 밥에 비벼묵으니 아주 귿이었다.

저번에 크라쓰있었던 오뎅국도 여전했다.


그리고 간만에 핏츠 슈퍼크리어.

아내님께서 요즘 테라를 즐겨드셔서,

국산맥주의 참맛들을 경험하고자 가져와봤다.

딱히, 꼬아서 생각하고 마시지 않으면,, 갠짐허다.




11월 마지막 불금에,

단일메뉴로 평생에 가장 많이 묵었을 돼지찌개를 묵었다.

아내님께서 김치와 돼지만으로 정직한 맛으로 내어주셨다.

감사히 여기자.


그리고 간만에 엑스트라 콜드로 마무리.

처음에 나올 때 반응 갠짐했었는데,

지금 동네 대세는 테라인 듯.

이 맥주의 유일한 장점은 밸붕스런 탄산끼다.

목넘김에 아주 특화되어 있는 맥주.




상당히 변화가 컸던,

나의 11월 먹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