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138000km

朝聞道夕死可矣 2020. 6. 20. 00:40

0426

 

일요일 오후.

아내님도 아들놈도 주무신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집을 나섰지.

 

가다가 처음 본 지팔공.

진짜 짱멋졌다.

전체적인 라인과 프로포션은 A7같은 4도어 패스트백 세단이다.

하지만 전면부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확실히 다르다.

 덜 스포티하고 더 진중한 늙은 맛이다.

나보고 둘중에 머살래하면 지팔공 사겠다.

제네시스라는 브랜드의 디자인이 지팔공 이르러 확실히 정립된 거 같다.

같은 가격의 E56이라면 솔직히 비교가 되기 어렵겠다.

이런 훌륭한 차를 만들어낸 현대에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ㅡ

 

이런 파란 하늘.

어케 집에만 있나요?

 

상사부르크링을 풀코스로 돌았다.

파란하늘 + 와사비색 나무잎 + 호수끼고 와인딩.

정말정말 재밌었다.

맞다. 이것이 진짜 재미다. 즐거움이다.

 

집나가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내님.

덕분에 개꿀졸잼이었네요.

다음에도 집나가라고 해주셔요...

 

 

 

0510

 

일요일이다.

아들이 역시나 낮잠을 잔다.

그래서 나는 얼른 채비해서 나왔다.

 

하늘이 이렇게나 좋았다.

 

근데 이거 머여...... ㅜ

저번부터 리어스포일러 에러가 뜬다.

 

이번엔 아예 올라가서 내려오질 않음.....

아.....

 

시원한 계곡에서 헤드셋으로 잉베형아 노래를 들으며,

여유롭게 시간보낼려고 했는데,,

이런 멋진 장면을 보면서 리어스포일러 고장 사례를 검색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같은 사례는 희귀하지만 있었다.

R59 자체가 희귀하니깐....

 

어카니 진짜... 

너랑 오래가고 싶은데.....

 

 

 

0516

 

아부지의 재난지원금 신청을 도와드리고자,

아침일찍 장성으로 갔다.

저번에 발생한 리어스포일러 문제는 계속되고 있어서,

가는 내내 경고음이 띠띠띠띠 발생하여 운전하는데 엄청 짜증났고,

소리듣기 싫으니까 더욱 과속하게 되었다.

아부지의 재난지원금을 신청해드리고,

편찮으신 아부지를 대신하여,

개동생들 용변보(똥싸)는걸 도와드렸다.......

 

딸개도 끄응 + 엄마개는 길한가운데 똥퍼놓고 저라고 뻔뻔함 + 아빠개는 여윽시 상남자개

이런 개식구...

개식구들 내장비우는걸 도와드리고,

다시 순천우리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뒷날개는 여전히 에라...

에라는 그래도 참을 수 있는데, 경고음이 시끄러워 미치겠다....

 

 

 

0520

 

결국은,,

다니는 하얀 병원에 갔다.

 

사장님께 문제상황을 말씀드렸더니,

결국은 모터 문제일텐데 부품이 없을거라고,,, 6개월 정도 기다려야 할거라고 허셨다.

난 모터를 교체할 생각은 없었다. 비싸니까!!!

그래서 정중히 뒷날개 센서 죽여주실 수 있냐고 여쭈었더니,

아마 할 수 있을거라고 말씀주시고,

일단은 센서 리셋해주셨다.

또 그러면 오라고 하시며 꽁짜로 처리해주셨다.

아마... 조만간 다시 뵐께요... ㅠ

 

일단은 멀쩡한디,,,

왠지 전에 읽었던 노새 두 마리라는 소설이 생각난다....

 

 

 

0607

 

일요일이다.

결혼식이 있어서 광주를 가야하는데,

저 덜 닫아진 뒷날개꼴좀보소....

에휴...

 

하지만 거짓말처럼,

이 녀석은 오늘 뒷날개가 정상작동해주었다.

난 너무나 기뻐서 눈물이 그렁거렸다.

언젠가 아스라다의 미션이 복구되며 부스터 터지던 그때처럼...

띠띠띠띠 소리없이 듬직한 엔진소리를 들려주는 이 녀석이 너무나 뭉클한 거였다.

 

결혼식 가서 오랜만에 옛날 직장동료분도 만나고,

광주집에 가서 엄마도 보고,

동생님이 주신 커피를 홀짝거리며 건강한 까꿍이와 순천우리집으로 달렸다.

 

단.. 33도나 되었던지라,,

도저히 뚜따를 할 순 없었다.

건강하자.

정말 좋았다.

 

 

 

0612

 

아들과 와온에 갔다.

집에 남자 둘이 있어봐야 분위기만 거칠어지고 머 그래서...

아직도 아들은 까꿍이를 싫어하지만,

그래도 나가자고 마스크를 가져오면 어서 끼우라고 귀를 대주는 기특한 녀석이다.

와온에서 아들과 바다도 보고 텐트에서 뒹굴고 그랬다.

꼭 해보고 싶던 거였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다시 까꿍이의 리어스포일러 경고등이 울리고야 말았다........

햐....

 

 

 

0614

 

비오는 일요일이다.

집청소를 마치고 스님들이 드실법한 밥을 묵고,

아내님께서 베풀어주신 자비를 감사히 여기며,

동네 가게에서 커피 받아나와 율촌공장동네로 왔다.

 

그냥,

비그치고 해없고 신선한 바람 맞으며,

오랜만에 잉베형아말고 더 늙은 슈만형아와 브람스형아 노래를 들으며,

그냥 앉아있었다.

그러고 싶었다.

 

그런데,

자꾸...

딴 생각이 들어...

까꿍이 뒷날개....

그러다가 문득!

 

이게 문제일수도 있겠다싶었다.

14년 2월에 까꿍이를 들였고,

17년 4월에 배터리 문제가 발생해서 교체하고,

아직까지 쓰고있다.

그때 문제가 발생했을때도 배터리 경고등이 뜬게 아니었다.

그래서,

조만간 병원가서 이 가능성에 대해 사장님께 여쭤볼 생각이다.

 

 

 

0619

 

금요일 저녁밥을 먹다가,

문득 엄마가 보고싶어서,

출발했다.

 

그렇게 광주를 가다가 138000km이 되었다.

그렇게 두달여만에 천키로를 탔다....

 

다행히,

뒷날개 문제에 대한 임시방편은 마련된거 같다.

 

이제 나이도 묵었고,

조금은 상했지만,

여전히 잘달리고 괜찮다.

고속도로를 까고 달리며 아직 안죽었음을 느꼈다.

너도 나도.

 

 

근데 정말 다음 블로그,,, 못쓰겠다!!! TqTq!!!

'Go > with Ope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9000km  (0) 2020.08.07
바캉스 : 고흥 염포야영장  (0) 2020.08.07
부동액 터짐  (0) 2020.05.07
~137000km  (0) 2020.04.19
벚꽃구경  (0) 2020.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