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Go/먹음 98

3월

1월은 바빴고, 2월에 묵은 기억은 외장하드 오류와 함께 사라졌다. 그래서 좀 고민이 되었다. 원래 내가 이 카테고리를 시작한 이유는 음료수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젠 건강상의 이유로 음료수를 묵지 못하게 됨에 따라, 본래의 취지가 많이 퇴색되었음에 따라, 접을까? 고민했으나, 하던 것이니 하자는 심정으로 새해 첫 먹음을 기록한다. 조상님을 기리는 삼일절에, 엄마가 주신 돼지고기와 전과 어머님이 주신 동치미로 저녁묵었다. 엄마도 조상인가? 삼월 이일에는 퇴근허고 오니, 먼저 퇴근허신 아내님께서 바지락국을 내어주셨고, 엄마가 준 낙지는 내가 디쳤다. 낙지는 보들탱클하여 좋았고, 바지락국의 바지락이 씨알이 좋아 더욱 좋았다. 역시 이쪽세계는 큰거이 최고다. 아들이 유치원을 가는 5살이나 되었기에, 중국음식점에..

Not Go/먹음 2023.04.01

12월

작년 12월에 먹은 것을 이제서야 올린다. 먼의미인가 싶기도 하지만, 하던것은 일단하자는 그런 의미로,, 일단, 12월은 먹은게 별로 없다. 살다보면, 그럴 때도 있다. 11월 말에 이사를 갔다. 근데, 살던 집은 빼주고,, 살아야 할 집은 공사를 들어가서,,, 집은 샀는데, 살집이 없었다. 그래서 공사기간 동안 숙박업소에서 지내게 되었다. 아내님께서 퇴근길에 족발을 사오라고 말씀허셨고, 족발을 사왔다. 남의 집(=숙박업소)에서 3인 가족이 남의 살(=족발)을 참 즐겁게 묵었다. 피자를 묵을 수 있는 상태가 잠시 되어가지고, 아내님이 말씀허신 등기업무를 처리하고, 기쁜 마음에 등기소 근처 피자집에서 가져왔다. 아... 감격스러웠다. 새삼, 건강해지고 싶었다. 아내생일 아부지생일 그래가지고, 엄마만 고생해..

Not Go/먹음 2023.01.08

11월

날이 차진다. 내가 만든 돼지찌개부터 시작한다. 많이 묵어봐서인지, 나름으로는 가장 편히 만들 수있는 찌개류다. 어느정도 맛은 된다. 다만 아내님이 지적하신대로 비주얼이 정갈하지 못한 부분은 있다. 없는 살림에 소고기를 아주 조금 구워묵고, 냉파목적 바지락이 잔뜩넣은 된장찌개를 만들어내었다. 나의 초미녀 아내님은 매운 음식을 참 좋아하신다. 그래서 오다주신대로 된장찌개도 고칫가루와 청양고치 넣어서 맵게 마무리하였다. 난, 그런 된장찌개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머,, 먼가 짬뽕같아서 맛이 있기는 한데, 내가 묵어왔던,, 먼가 된장의 쿱쿱함이 깔끔하게 역설적으로 딱 떨어지는 그런 맛이,, 아니다. 엄마한테 물어봐야겠다. 돼지불고기다. 머,, 간장양념의 제육볶음이라 치자. 양파랑 파랑 머,, 이것저것 블렌더..

Not Go/먹음 2022.12.05

10월

화려하게 시작한다. 전주가서 아버님과 민물장어에 소주한잔 하였다. 아... 이건 맛이 아니라 정으로 먹는 것이다. KIAJooMoO~ 대둔산을 다녀와서, 둘마트에서 이북식 순대하나를 집어와 고기반찬삼아 든든히 묵고, 호랑이 케그를 시작한다. 오랜만이어서, 오래가지 못하였다..... 오랜만에 옴마와 덩생과 목포를 갔고, 아내님과 묵었던 식당에서 묵었던 것을 묵었다. 수육무침이야 크라스 유지되었고, 수제비칼국수는 내가 안좋아하는 메뉴기도한데, 맛이 머... 임팩트도 없고,, 밀가리 맛 나는거도 같고... 궁물이 진헌 것도 아니라서, 좀 그랬다. 그리고 반대로 걸어갔다가 다시돌아와 식당근처에 있던 커피집. 산미 적은 원두를 골라 드립으로 마셨는데, 음... 많이 안 볶은 향과 맛이었다. 그러면, 다채롭게 다단..

Not Go/먹음 2022.11.01

9월

9월이다. 계속 먹지. 9월의 첫밥이었다. 저걸 과연 만두라고 정의할 수 있을지 몰르겠지만, 맛은 있다. 하지만 아들이 먹는 흰살생선은 탄력이라고는 전혀 없고 맛도 없었다. 어머어머,, 에프로 구운 돈까쓰다. 몸이 아파서 그동안 돈까쓰를 먹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먹게 되니 참 맛있고 좋았다. 토요일이다. 오후에 밥인지 간식인지,, 마트에서 사온 김밥과 애정만두를 묵었다. 그리고 오후에 돼지찌개와 오징어숙회. 생물오징어라 껍질 뱃기기가 수월해서 전혀 힘들지 않았다. 돼지찌개는 내 스타일로 참기름에 파채랑 돼지고기를 같이 넣어 볶고, 김치볶고 머 그렇게 만들었는데 맛있었다. 아들이,, 두족류를 잘 묵는다.... 약이 끝났으니, 묵고 싶던거 조금씩 조심스레 묵어본다. 내가 막걸리 중에 탑으로 치는 대대포. 나..

Not Go/먹음 2022.10.02

8월

먹지. 계속.. 재미는 없더라도... 8월의 첫밥은, 달걀말이와 된장찌개다. 없는 살림에 이리저리 돌리고 아껴서 이렇게 밥상차려내는 나의 이쁜 아내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음식을 해보니까, 매운 꼬추를 넣으면 먼가 맛들이 붙고 사는 느낌이 있다. 애정이 보이는가?.... 인생의 모듬판을 보는것 같다. 좋은거 싫은거 그와중에 애정도 있고 한접시에... 소변배출에 좋다는 부로콜리는 사실, 맛이 없(=nothing)는데.. 식감도 싫고 무튼 싫다. 부로콜리빼고는 다 좋았다. 맞다. 8월에 약을 쉬었었다. 물론 내몸은 믿을만한 몸이 아니었다만... 그래서 약묵을 때 묵을수없는 애정하는 만두를 먹고 굉장히 좋았었겠다. 나도 아들도 싫어하는데 아내님은 가끔씩 드시기를 즐겨하는 곤드래나물밥이다. 머.. 아주 못..

Not Go/먹음 2022.09.03

7월

7월이다. 여름이지. 7월의 첫밥이다. 어머님께서 사주신 뚱뚱한 갈치를 구워봤다. 퀄리티 좋은 갈치를 보니 아내님께서 에프말고 기름에 구워내라 하셨다. 그래서, 기름 흥건히 두르고 마늘간거를 갈치 위에 스악 발라서 구워내었더니, 아내님께서 지금까지 내가 만든 생선구이 중에 가장 격허게 좋아하셨다. 아내님이 굉장히 만족허셨는지, 일요일에 또 명하셨다. 사람이 되려는지 마늘을 좋아하셔서, 이번에도 똑같은 레시피로 진행했는데, 저번보다 소금간이 좀 많이 되어서 살짝 짰다. 월요일이다. 덥디더운날에 묘도마실까지 다녀와서는, 동네서 빙수한사발했다. 이게 진짜 레알이고 전설이며 레전드다. 아내님께서 옆동네 닭집에서 닭받아오라고 하셔서 받아왔다. 난 대개 이런 조합이면, 양념안된 것을 묵는데, 이날은 왠지 빨간거이 ..

Not Go/먹음 2022.08.11

6월

화려한 휴가는 끝이 났다. 몸이 아파서 전주에 병원을 다녀왔고, 아들 의자를 사야하는데, 다행히 싸게 사서 매우 기분좋게 집에 왔다. 지난달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킨 명란오일파스타의 대실패에, 트라우마라는 것이 생길만도 했으나, 굉장히 정신이 단단해진 아내님은 다시 후라이팬에 손을 대시었다. 대패삼겹살을 콩나물이랑 막해서 빨간양념으로 주셨는데, 보기보다 순한 맛이었는데, 순한 맛이어서인지 계속 묵었다. 6월의 출발은 다행히 나쁘지 않았다. 야간근무를 하고 마트를 갔는데, 할인떄리는 것 중에 딱히 땡기는 것이 없어서, 저빵을 사와봤는데, 부담없이 맛있었다. 이것저것 잔뜩넣어 돼지스런 샌드위치보다는 이런게 내 취향인 듯. 하지만 대만은 막상 가보니 굉장히 별로였어..... 야간근무를 하고 늦게 왔는데, 아내님..

Not Go/먹음 2022.07.03

5월

잠깐 플렉스 가능한 때다. 아내님께서 김치볶은밥을 명하셨다. 김치를 볶을때 설탕을 아주살짝 넣었는데, 먼가 맛이 찰져진 느낌이었다. 약이 종료된 기념으로 애정만두를 묵었다. 진정한 만능형 만두다. 직장동료들과 챔필에 야구를 보러 간날이었다. 야구장 가기전에 담양어디 까페에서 건물모양보고 왠지 기대가 되어 에쏘를 묵어봤지만, 이나라에서 에쏘가 맛있었던 곳은 우리동네 빙수집 뿐이다. 그리고 야구를 보면서 운암동에서 공수해 온 만두를 묵었는데, 피가 굉장히 얇은 굴림만두 확장형이었는데, 맛은 있었으나 굉장히 나의 취향은 아니었다. 아내님께서 소고기무국과 닭의발과 숙주나물을 내어주셨다. 소고기무국은 먼가 살짝 덜된 밍밍한 느낌이었고, 닭발은 맵고 맛있었고, 숙주는 숙주다. 아내님께서 순두부빨강국물을 명하시며 레..

Not Go/먹음 2022.05.31

4월

계속 먹기는 했는데, 좀,,, 바빴다. 직장동료가 이유를 모르겠는데, 만두를 쐈다. 만두피도 좀 두껍고 투박한 느낌이었지만, 살짝 거칠면서 감칠맛 도는,,, 먼가 츤데레스러운 맛이었다. 좋았음. 아내님께서 김치볶은밥 한번 내놔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다양하게 재료를 때래박아서 조금 건강한 너낌으로 해봤다. 나는 먼가 감칠맛 부분에서 조금 아쉬웠지만, 아내님께서는 굉장히 만족하고 드셨으니 되었다. 야간근무하고 집에 왔더니, 내방에 저렇게 덩그러니 있었다. 근데 너무 핵직구 아닌가요.... 아내님께서 돼지고기도 삶어주시고 그랬다. 소도 좋지만, 삶어묵는건 역시 돼지다. 잠깐 약을 쉴때였나보다. 세상졸맛인 고향의 만두와 두부에 볶은김치.. 왠지 파티스러운 즐거운 밥상이었다. 약을 잠깐 쉬는 때였나보다.. 동네 ..

Not Go/먹음 2022.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