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먹는다.
스님처럼...?
바캉스를 다녀와서 묵은 저녁밥.
돼지찌개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아내님이 오징어덮밥을 내어주셨다.
저번달에 디지게 매워서 좀 걱정했는데,
이번달엔 밸런스를 나름 잘 맞추셨다.
이래저래 아내님은 화나면...
힘들다.
아들 학교가있는 동안 딱히 할 거이 없어서,
풀밭에 멍때리고 앉아있다가,
이동네 빙수나 묵어보자하고 검색해서 저길 찾아갔는데,
음...
팥맛집인데 팥맛이 안난다.
흑임자가 모든 맛을 잡아묵어버린다.
흑임자 다음맛은 인절미콩맛.
거친 쌩얼음빙수인데,
취향차이겠지만,
거친 쌩얼음과 고운 팥은 안어울리는 느낌이었다.
원래 아들이랑 같이 묵을라고 소고기를 샀는데,
아들의 내장상태가 썩 좋지 않아,
우리 부부만 좋다고 참 맛있게 묵었다.
나의 아내님은 소고기도 무척 하드웰던으로 드시는 양반인데,
이번엔 먼일로 미디엄웰던으로 구우셨다.
거기에 후식으로 돼지찌개까지.
나의 내장이 호강을 했다.
다시 돌아온 생선식.
삼치인데,,, 아내님께서 새로운 조리방법으로 꿀을 발랐다나?? 해주셨는데,
디게 느끼하고 맛없었다.
묵숨바친 생선에게 좀 미안했다.
아들이 얼집에 가고,
아내랑 엄마집에 갔는데,
엄마가 팥빙수를 사오라고 해서,
엄마동네 빙수가게에서 팥빙수를 사갔건만,
NMT!!!!!
엄마도 맛이 없었는지, 하나 다묵은 내 빈그릇에 양껏 자기꺼를 퍼붓어주셨다......
불효를 하고 집에 돌아와,
아내님이 내어주신 전복버섯야채덮밥을 묵었다.
오 이거 기대안했는데 갠짐했다.
고기안드가서 안 느끼한데,
전복이 드가서 딴딴하게 씹는 맛이있다.
귿.
아내님이 오전부터 대화를 하자고 하셔서 동네스벅에 갔다.
참 간만에 커피라는 것을 묵었다.
참 부드럽고 고소하고 달달했다.
스벅간김에 젤리도 사봤는데,
니들은 젤리 팔지 말자.
모르면 좀 오리온에 가서 물어봐라.
지난주에 아내님이 마트에서 당면을 사는데,
내가 다 긴장이 되었다.
그리고 운명의 날이 왔는데,
아내님이 옥동자 레시피로 잡채를 저라고 만드셨다.
허여멀거고 좀 불어터진거 같아 보이지만,
좀 느끼하고 야릇한 맛이어서 그러지 지금까지 내가 묵어본 아내님 잡채 중에 가장 훌륭했다.
레시피가 변종이라 앞으로의 진화가 좀 걱정이다만...
김치볶은밥을 내어주셨다.
이 메뉴가 기본이 빨간색이다보니 비주얼은 다 맛있게 생겼는데,
진짜 다 맛있는 건 아니다.
안타깝게도 저 김치볶은밥도 맛있지 않았는데,
내가 생각하는 요인은 밥상태와 아들꺼햄이다.
금요일이다.
드디어 내가 스님식생활에서 당분간 해제되었다!!!
그래서 운동하고 온 아내님과 정말 가고자왔던 냉면집에 가서 냉면을 묵었다.
아내님은 좋아하지 않는 냉면집인데, 이번에는 참말로 말도 없이 맛있게 쟈셨다.
그리고 계속해서, 동천변의 오래된 까페에서 빙수를 묵었다.
얼음보다 팥이 많이 든 빙수.
팥이 안달다.
내가 매기는 순위로 동네 3등.
디저트는 달어야지....
드디어 물론 한시적이겠지만, 스님식생활에서 해제가 되었으므로,
친하게 지내던 동네아저씨를 급하게 연락해 국밥에 음료수 한잔하며 담소를 나눴다.
즐겁고 고마웠다.
그래서 몇 병 쳐묵었더라..........
오랜만에 엄마집에 갔다.
나의 엄마는 여름에 무척 취약하시다.
음... 저번에 불효를 저지른 빙수를 만회하고자,
나름 검색해서 일곡지구에 있는 가게에서 빙수를 사갔는데,
다행히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간짜장을 시켜묵었는데,,
예상외로 물론 아들놈이 깽판치긴 했지만, 느끼하고 속이 불편해서 저걸 다 먹질 못했다.
물론 전날 다소 과음을 하긴 했지만,
꼴랑 저걸 못묵는 내가 믿기지가 않았다.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아내님께서 저번에 자신감을 얻으셔서 또 잡채를 하셨다.
요린이들은 잘 알겠지만, 잡채는 쉬운 메뉴가 아니다.
그런데 이번엔 아내님이 저번보다 잘해버리셨다.
저번보다 당면이 탄력있었고 덜 느끼했고 더 달달했다.
특히, 저 가벼운 김수미김치에 묵으니까 느글느글함이 딱 잡히면서 맛이 조화로왔다.
그리고 닭봉도 내어주셨다.
아들이 좋다고 쬬옥쬬옥 뽈아묵는다.
다음날도 돈을 벌어왔더니, 저렇게 고단백식 내어주셨다.
밥에 달걀에 돼지불고기에 김수미김치에 청경채댕장국.
별것아닌 달걀이 우리집에서는 참 귀한 식자재다.
직장동료들이 먹을거주었다.
왠지 오른쪽 녹색떡 저거 하나가 더 정스러웠다.
직장동료로보터 전우애를 느끼며 돈벌어오니,
아내님께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돼지찌개를 내어주셨다.
저 동그란 거는 작은 돈까쓰 같은건데, 밀가루 안들어간 거라 아들용이다.
밀가루안쓰면 당연히 맛없는데,
이건 좀 퍽퍽한 식감이긴해도 재료들의 신선한 맛과 식감이 살아있는 좋은 맛이었다.
그리고 돼지찌개.
지금까지 묵던 돼지찌개와 좀 달랐다.
고기에 밑간을 많이 한거 같았고, 그 고기를 거의 따로 한참 볶아서 물부은거 같았다.
돼지와 김치와 파가 서로 견제하는 느낌.. 먼가 좀 더 어우러진 느낌인데,
맛은 아주 좋았다. 그래서 3번을 냄비에서 더 퍼먹었다.
아내님 말씀으로는 멸치궁물액기쓰? 라는 것을 쓰셨다고 한다.
맛있는 저녁밥상이었다.
직장동료가 회사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온 야채튀김 하나를
저렇게 종이에 곱게 싸서 내게 갖다주셨다.
아....
사실, 난 우리 부서 동료들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은데,,
이런 일을 자주 겪다보니, 참 똑바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해요.
그리고 퇴근해서 저녁밥.
너무나 감격스러웠던 고향만두.
그동안 아파서 못묵었는데,
밤에 아이스크림 퍼묵을라고 냉장고 열면 맨 윗칸에 맨날 보이던,
세상 이런저런 만두가 나와도 오로지 저녀석만 정주행했던 나의 최애원픽만두.
그걸 어쨋든 이렇게 다시 먹을수있다는게 너무 고마웠다.
아름다운 밤이었다.
불금에 야간근무하고 집에 오니,
아내님이 빵을 묵다가 이렇게 나묵으라고 남겨놓으셨다.
노란빵은 올리브 치아밧따같고, 까만건 초코모카맛이었는데,
의외로 노란빵이 더 맛났다.
그리고,
드디어 몇달만에 참이슬을 묵었다.
감격스러웠다.
정말 안아프면 좋겠다.
아들 학교다녀오는 토요일에,
다소나마 건강을 회복한 내게,
아내님이 닭튀김을 제안하셔서,
아내님이 여기저기 고민하시다가,
집에서 가장 가까운 닭집에서 사와묵었다.
아...
우리 조상님들이 맨날 닭구이나 삼계탕같은거만 드시다가,
어느날 누군가 처음으로 닭튀김을 드셨을때,
너무나 맛있어서 도대체 어떤 기분이셨을까?
딱히 닭튀김을 좋아하지도 않은 나는 몇 달 만에 묵은거였는데,
너무나 맛있어서 티가 많이 났는디,
아들놈이 밥상머리에서 짜증을 실실 내더라.
지는 못묵으니까.....
그리고 부양가족들이 잠자고 난 적막한 토요일 밤.
나는 조용히 막걸리 한병을 꺼내 묵어봤다.
이 블로그에 잘 기록되어 있듯이 난 막걸리 장기복용자였는데,
이제 몸이 다소 회복되어 한번 뽈아봤다.
아....
내 기억에 이 막걸리는 그렇게 단술이 아니었는데,
안그래도 기분도 좋은데 술이 너무 달아서,
사실 난 단술을 즐겨하지 않는데도 정말정말 즐거웠다.
하지만 아무리 기분이 좋아도 저 피자는 돈주고 살것이 아니었다.
일요일이다.
빵이 생겨서 빵들을 묵어보았다.
빵도 내가 묵을수 없었거든....
왼쪽꺼는 떡식감이고, 가운데는 의외로 짜장맛, 오른쪽은 치즈맛이다.
그리고 저녁밥.
아내님이 오롯이 요리에만 집중하셔서 스팸두부찌개(?)를 만드셨다.
난 묵을 생각이 없었는데, 냄새가 넘 땡겨서,
국그릇에 하나 담아 묵어보고,
맛있길래 냄비에서 또 퍼다가 묵어보고 또 퍼다가 묵다가,
아무래도 냄비에 남은게 너무 없는거 같아 좀 눈치보여서,
그만 묵었다.
아주 맛있었다.
지극히 MSG스러운 스팸맛과 지극히 쌩맛나는 두부가 만나서,
아주 싼듯한데 고급진 맛이 나왔다.
내가 이렇게 신나게 묵는 과정을 가만 지켜본 나의 아들은,
밥묵고 한시간 정도 지나서,
내가 냄비에서 찌개를 국그릇에 퍼가지고 식탁가져와 먹는 일련의 과정을 상상놀이로 따라하며 겁나 즐거워했다....
그리고 딱 한캔.
죽기전에 내게 맥주 딱 한번만 허락되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 내가 고를 맥주 중 정말 강력한 후보다.
호화로운 저녁밥상이다.
갈치는 저번보다 살이 탄탄하여 좀 더 나앗다.
이제는 묵을 수 있는 숙주나물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놓으셨다.
옥수수는 조금 더 비싼거 사시면 좋겠다.
짜장에 쏘야에 닭봉을 내어주셨던 어느 날이다.
짜장... 일반 가정에서 맛을 내기가 참 어려운 메뉴다.
그래도 아들에게 짜장스러운 맛이라도 경험시켜주고 싶어하는 엄마마음이다.
전에 묵은 짜장보다는 나앗다.
어케 보면,, 진짜 짜장처럼 느끼하지 않아서 좋은 맛이기도 하다.
쏘야가 젤 맛났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지구의 3대 식량작물은 옥수수다.
아 근데... 옥수수라고 다 맛있는게 아니다젠장.
전부치면 대개 맛있는데, 이건 옥수수로 했는데도 맛이 별로였다.
옥수수 부침개 빼고는 다 맛있었던 저녁밥이었다.
금요일은 열심히 달려 얼마 후 혼인하는 친구를 만났다.
못생겼는데 열심히 사는 친구인데,
어렵사리 오래된 여친과 혼인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혼인날 갈수가 없어서 미리 얼굴볼겸 만났는데,
육회에 보쌈에 갑오징어 회무침에 무슨 매운탕에.. 아주 호화롭게 묵었다.
친구가 돈도 잘벌고 좋은 집에서 혼인생활 시작하는거 같아 맛있는거 묵어 기분이 좋았다.
다음날은 콩나물국밥집에서 해장하고,
해장된 내장에 아아메 뿌려주셨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부양가족들을 모시고 다시 아들놈학교에 갔다가,
그 동네에서 젤 네임드인듯한 빙수집에 갔다.
팥도 좋고 그릇도 좋고 사장님도 친절하고 그랬지만,
우리동네 빙수가 더 나앗다.
그렇게 아들놈과 학교다녀와서는,
아내님께서는 바쁜 와중에도 전날 해놓으신 돼지볶음에 상추를 싸드셔야한다고 하셨다.
간만에 상추쌈은 참 맛있었다.
아들도 부모가 좋다고 묵는 모습이 좋았는지,
상추에 쌈싸먹는다고 어렵사리 따라하며 묵었다.
웃긴다.
광양에 어디 한군데 로컬푸드에서만 파는 아들먹는 어묵을 사고나서,
일요일에 문여는 근처에 만두집을 너무나 감사한 마음으로 가서,
김치만두, 고기만두, 새우만두를 하나씩 사왔다.
하지만, 너무나 감사했는지,,
이렇게 맛없는 만두는 오랜만이었다.
사장님이 참 친절하셨지만 죄송해요 다신 안가요.
그동안 얼마나 맛있는 만두만 먹어왔던 것인지,, 새삼 알 수 있던 삶의 경험이었다.
일요일의 저녁밥.
아내님께서 김치와 대패삼겹살을 달달하게 볶고 두부를 삶어서 내어주셨다.
아내님이 고기를 좀 아끼셨지만, 참 맛있었다.
나름 바쁜 직장생활을 마치고,
열심히 달려서 집에 왔더니 아내님이 이렇게 밥 내어 주셨다.
갈치가 맛있었다. 뼈발르기 귀찮아서 그냥 세꼬시처럼 다 씹어먹었다.
그리고 저 떡볶이.
아내님이 먹다 냄긴게 아니고, 일부러 덜먹어서 냄겨주신거다.
떡상태가 거의 화석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아내님이 만들어주신 떡볶이 중에 가장 맛있었다.
문득, 라면이 생각났다.
아내님이 콩불을 내어주셨다.
저번 일요일에는 고기가 적더니,
이번에는 고기풍년이었다.
음... 좀 오래 볶았는지,,, 콩나물의 식감은 재탕수준처럼 되었고,
이상하게 고사리 맛 같은게 낫는데,
넘나 맛있어서, 아내님께서 내가 묵는걸 견제하셨다.
어렵지 않은 음식이면 또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역시 이번 달도,
나의 초미녀 아내님은 새벽에 눈비비고 일어나 내게 꼬박꼬박 따뜻한 국밥을 내어주셨다.
그리고 돈벌러 가는 나를 이쁜 얼굴로 배웅해 주셨다.
매일.
덕분에 이제 수렁에서는 빠져나온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