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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바캉스

朝聞道夕死可矣 2021. 8. 15. 04:21

8월의 첫 주.

아들 얼집 방학이므로 반드시 어딘가를 가야했다.

 

 

 

MON ㅡ TUE

 

대국민 휴가철 첫날.

우리 가족은 전국민이 선호하는 집가까운 여수 어디 펜션에서 1박 하고 오기로 했다.

다른 이유는 없고,

집에 있으면 막막하고,

아들이 물놀이 하는걸 좋아하는 줄 알아서였다.

 

여유있게 출발해 여유있게 장보고 여유있게 체크인.

주차장과 객실이 바로 연결된 것은 아니나 무튼 객실마다 저렇게 독립적인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이 더운 여름에 차량이 저렇게 직사광선을 안맞을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풀빌라로 예약할려 했는데, 

타이밍도 늦었고 돈도 마침 없고 그래서,

 

그냥 이렇게 큰 욕조있는 방으로 잡았다.

그래서 돈도 상당히 굳었다.

 

아들은 체크인해서 드오자마자 이 커다란 욕조에 큰 관심가졌으나,

정작 복장갖춰 여기 넣어두니, 젖꼭지 아래로 수면을 유지하면서 조심스레 움직였다.

아직은 호기심도 겁도 많은 세살인 듯...

덕분에 나만 오지게 온탕질하고,

가려워 혼났다 아주....

 

저녁밥은 저러게 식구끼리 소박한 밥상에서 겸상하며 묵었다.

평소에 아들과 겸상하지 않아서인지, 이 아무것도 아닌 일을 아들이 참 좋아했다.

 

 

다음날.

아침에 저러게 아침밥이 배달되어 왔다.

하지만 나는 밀가루와 커피를 못묵는 몸이라,

아내님만 다드셨고,

 

나는 아내님께서 미리 준비하신 바지라국을 묵었다.

보기보단 맛있었다.

 

그리고 방에서 잠깐 바다뷰라는 것을 경험하고,

 

숙박업소 곳곳을 그냥 구경다녔다.

키즈카페처럼 되어있는 곳이 있어서, 아들이 잘 놀았을수도 있었겠지만...

갠짐해서 다음에 혹시나 올수있으면 오는거고,, 아니면 마는거고...

 

그래도 섬머바캉스니까 바다를 경험하자고,

귀가 경로 중에 있던 무슬목 해변을 들렀다.

아내님은 의욕넘치게 저러게 신발을 두고,

 

두발을 땅에 딛고나서는 처음보는 거대한 바다에 잔뜩 쫄아있는 아들을 데리고,

바닷물로 향하셨으나,

 

쫄탱이 아들이 한사코 거부하여,

혼자서 참 열심히도 노시었다.

 

 

 

WED

 

수요일은 기차를 타러갔다.

어디갈라고 탄거 아니고 그냥 기차를 타러 갔다.

아들이 어려서부터 기차를 보아왔던지라,

지금도 기차지나가는 소리만 나면 하던 모든 일을 멈추고 창으로 달려가 지나가는 기차를 보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좋아하는 기차 한번 타보라고 정말 그냥 기차를 타러 순천역에 갔다.

 

예상외로 1층에 사람이 많아 코로나 걸려 뒤질까봐 무서워서 2층에 왔건만,

2층은 너무 더워 있을 수 없어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가 밖으로 나갔다.

 

칙칙뽁뽁타따.

 

여수 엑스포역에 도착.

한시간 정도 놀다가,

 

다시 순천가는 기차를 탄다.

이렇게 기차를 탄 날.

 

 

 

THU ㅡ FRI

 

목요일 금요일은 제암산 휴양림이다.

이 대단한 시기에 대단한 휴양림을 아내님께서 예약하셨다.

머 휴양림에서 아들이 공도 차고 마음껏 뛰고 자연도 보는 그런,

부모의 기대를 가지고 왔다.

 

하지만,

공놀이는 안하고 지 엄마아빠가 공놀이하는거보고 재밌다고만 웃고,

마음껏 뛰기는 좀 했다.

그리고 자연을 보기는... 밖에 더워서 뒤지겠더만....

그래서 집주변에서 물총싸움을 했는데,

싸움은 역시나 나와 아내님이 했고,

나는 문득 옛날에 그... 브란젤리나 커플이 생각났다.

 

부부간 마음 속 앙금을 물총놀이로 풀어내고,

휴양림에서의 저녁밥이다.

대개 이런 곳에 오면 고기 꿔먹고 그러면서 기분내는게 일반적이나,

우리 가족은 집에서 묵는 것보다 못하게 묵으며 즐거운 시간 보냈다.

안타까운 건,

올림픽 야구를 졌다는거....

 

 

아내님의 배려 속에 아침에 한참 늦잠을 잤고,

아들은 일찍 일어나서 엄마랑 밖에 나갔다가 날벌레만 오지게 경험했다더라...

휴양림에서의 마지막 밥을 저라고 묵었다.

어제 잔반에, 재첩국.

저게 재첩국인데.... 어케 바다에서 나오는 바지락국보다도 한참이 짜냐?....

 

순천으로 돌아와,

그냥 들어가기 아쉬워서,

궁금했던 빙수가게를 가족과 함께 갔다.

음... 여수와 다를바 없이 맛이 좋았다.

 

 

 

이렇게 우리 3인 가족의 여름 바캉스가 있었다.

보다시피 놀랍게도 기록의 퀄리티가 떨어지지만,

아재는 이렇게 사는거다.

 

소박한 기대를 가지고,

조그만 다짐을 새기며 그렇게 바캉스 한 주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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