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꿍이의 잠정적인 수리비를 내 주변사람들이 듣고는,
그 반응이 크게 둘로 나눠졌다.
내 열악한 재정상황을 모르는 사람은 벤츠로 가라고 하셨고,
내 열악한 재정상황을 아는 사람은 느닷없이 스팅어를 사라고 하셨다.
난, 벤츠도 스팅어도 사지 않을 것이다.
엔젠가부터 내게는 이 녀석을 순장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나는 집과 직장이 약 35km 떨어져 있다.
출퇴근 시각은 전혀 유연하지 않고 굉장히 각박한 편이며,
게다가 나는 변태적으로 일찍 출근해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라,
까꿍이가 없어진 이 상황이 굉장히 불편해졌다.
그건 그렇고,
출근은 마땅히 해야하므로,
대안을 고민해봤다.
기차, 렌트카, 쏘카, 스쿠터 렌탈, 킥라니 등....
결국 7월 14일은 동네사는 직장동료 차를 얻어타고 출퇴근을 했고,
7월 15일은 같은 차량을 또 얻어타고 출근을 했고,
퇴근은 직장 근처 모닝을 빌려서 했다.
굳이 직장 근처에서 빌린 이유는 직장이 관광지라 렌트카가 순천보다 싸서 그랬다.
난 모닝을 2박 3일에 10만원 안되는 돈으로 빌렸다.
그렇게 까꿍이 잃고 모닝을 좀 타보게 되었다.
2박 3일간 178km를 출퇴근으로만 주행하였다.
좋았던 점
ㅡ 1000cc 미만 엔진인데 생각보다 잘 나간다.
ㅡ 생각보다 헤드룸이 확보되어 공간감이 1열 한정으로는 쾌적하다.
ㅡ 순정 스탠딩 타입 내비가 보는 각도도 편하고 색감도 선명하여 굉장히 좋았다.
ㅡ 출력에 적합한 쓰임새 좋은 4단미션.
ㅡ 직관적인 공조기 버튼(난 터치식이 너무너무너무 싫다.).
ㅡ 옵션이 빠방했다(블루투스, 핸따, 통풍씨트)
ㅡ 이상하게 로꿍이보다 좋은 착좌감.
안좋았던 점
ㅡ 생각보다 별로인 연비
ㅡ 예상보다 더욱 심한 언더스티어.
워낙 슬프고 안좋은 상황에서 빌려탄 모닝이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내 지인 중에 돈많은 네이X 인플루언서가 있는데,
그 사람이 10여년을 모닝만 타고 애정하는 이유가 이해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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