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끝났다.
동네에서 오며가며 본 가보고 싶은 국밥집이 있었다.
가서 묵어봤는데, 안 느끼하고 갠짐했다.
나중에 언젠가 다시 간다면 국밥에 소주 1병 해보고 싶다.
다음날 바캉스가 있어서,
순한걸로 묵고 잤다.
나름 몸생각해서 묵은건데,
역시,, 몸에 좋은(?)건 맛이 없다...
짧게 바캉스를 다녀와서,
엄마님들이 주신 안주에 카스를 마시며,
효(孝)와 초심을 곱씹어보았다.
아내님이 탈취해온 8도 비빔면을 묵었다.
음... 봉지가 하얀색이길래 디자인을 바꾼줄만 알았지...
근데, 하얀건 스파이시 버전이었다.
매워 뒤지는 줄 알았다.
다시는 사묵지 않을 뿐더러 주변에도 구매를 말리겠다.
너무 매워서.... 카스로 매움을 달랬다.
한글날에 특히 애정을 갖고 있는 아내님께서는,
머리카락을 잘르고 돈까스를 사와주셔서 잘도 묵었다.
저녁밥은 감자전이라는 것을 해봤는데,
어케어케 되긴 했으나 과정이 그리 순탄치 않았고,
그 순탄치 않은 어케어케 과정을 거쳐서 나온 결과는 과정에 미치지 못했다.
한글날이니까....
간만에 광양막걸리 묵었는데 새삼스레 갠짐했고,
맨날 4캔씩 묶어팔길래 못샀던 클라우드 드래프트는 예상보다도 클라우드와 다른 맛이었다.
오리지날 클라우드는... 좀 크리미허고 약간의 바디감이 있는 느낌이었는데,
이건 바디감이 줄고 홉맛이 늘었다.
그래서 별로 클라우드 같지 않았는데,, 갠짐했다.
토요일에 아들놈 학교 가기 전에 순천 넘버원 만두가게에서 만두사와 묵고 갔다.
아 여기 만두는... 진짜 진리다.
아들놈 학교 근처 슈퍼에서 저걸 사와서 묵었는데,
그닥 라거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일요일 저녁밥이다.
어머님께서 주신 갈빗대고기와 감자전 재도전이다.
고기는 진짜 짱맛이었고,
감자전은 이번엔 쌀가루 빼고 감자갈고 소금약간치고 했으나,
쌀가루가 빠진 맛의 차이는 전혀 느낄 수 없었고,
결과가 과정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여전했다.
하지만,
이걸 아들이 기가막히게 잘 묵는다.
허허ㅡ
다시 감자전 열심히 해야지라며 각오를 다질라고,
초심을 불러 일으키는 여수막걸리를 묵었다.
엄마가 추석때 준 나물들과 고추장으로 밥을 비벼 묵었는데,
욕심이 과해서 고추장을 느므 많이 넣어가지고,
참 짜게도 묵었다.
그래도 묵었다.
아내님께서 댕장국을 시금치 넣고 만드라는 미션을 주셨다.
집에 있는 책에 된장찌개 만드는거 보고 따라했는데,
간볼때는 분명 맛이 없었는데,
그릇에 퍼담으니 맛있다.
아내님께서 진심으로 맛있어서 좋아허셨다.
볶은 쌀국수를 해봤다.
아주아주 맛이 없었다.
조리과정에 소모된 재료와 시간과 노력이 아까웠다.
고등어는 새로이 굽고,
나머지는 재탕이다.
고등어는 에프로 굽고 있는데,
맛은 조금 아쉽지만, 뒷처리의 간편함이 너무 좋아서,
그냥저냥 묵는다.
우리의 아들은 저 고등어 한 덩어리를 잡아서 닭다리 뜯어묵듯이 묵었다.
허허허ㅡ
아들놈이 잠을자고,
나는 공병을 팔러 둘마트에 가서,
언제나 그러듯이 공병값을 훨씬 넘기며 닭발과 음료수들을 사왔다.
다시 막걸리로 넘어가기로 하고 간만에 심술을 집어왔는데,
달다.... 좀 너무 달다...
닭발은 방부제처럼 맛을 유지하고 있었다.
초미녀아내님께서 돈이 좀 생겼다고 음료수를 사주셨다.
동네 외곽에 언제 생긴지도 몰른 까페에 처음보는 담양산 맥주를 팔더라는 기억이 나서,
차분한 분위기의 까페에 드가서 반전있는 유쾌한 사장님에게 이 병맥 하나 사와서 묵었다.
음... 대나무와 쌀(?)이 드간 맥주 같은데,
종종 묵었던 대나무 막걸리 맛을 떠올리며,
맥주에 대나무맛이 드가면 어떨까 추측해봤으나,
그런 괴상한 맛이 아니었고 이거 진짜 맛있다.
라거보다는 에일스러운데, 격하지 않고 부드럽다.
쩝쩝대면 살짝 꼬소한 끝맛도 있다.
기대보다 훨 좋은 맛이었다.
언제 한번 담양을 가야겠다.
그럼 머해... 운전을 내가 해야하는데...... ㅜ
엄마가 명절때 주신 고기를 푹 익혀서 맛있게 묵었다.
역시, 엄마돼지다.
그리고 동네 유기농 가게가 쎄일하길래,
저 육포를 사봤는데,, 맛이... 음... 족발 다음날 먹는 그런 맛이었다.
간만에 묵은 밀드간 막걸리는 갠짐했으나,
돈이 없으면 막걸리만 묵고 말 일이지, 돼지육포는 묵을게 아님을 배웠다.
모처럼 가족들과 잔디밭 나들이를 갔다가 귀가길에 인근 로컬가게 들러서 사온 점심밥이다.
빵은 프랑스수도 빵이니까 익숙한 맛이었고,
김밥이,, 기름 많이 안발르고 우엉같은거 안들어간 좀 클래식한 김밥인데,
밥물에 간을 멀로 했는지,, 속재료를 봤을땐 추측이 안되는 짭쪼롬한 맛이 있었다.
아들 학교 다녀와서 간만에 족발을 묵었다.
동네에 생긴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족발집인데,
건강한 맛이라기 보다는 트렌디한 맛이었다.
아들이 협조해주어 아주 배터지게 잘 묵었다.
그리고 육퇴 후 잣음료수.
가평잣이 0.12% 들어있는데, 1.2% 들어가면 맛이 얼마나 잣스러울지 궁금했다.
욕같지만, 저 음료수 갠짐허다.
잣이라는게 막걸리의 구린맛을 좀 상쇄시켜주는 느낌이다.
일요일이다.
점심밥으로 아내님께서 당면넣은 떡볶이를 내어주셨다.
떡볶이는 내게 먼가 판타지같은 음식이다.
어떤 가게를 가서 먹어보더라도 어렸을 때 묵었던 그 맛의 기억이 아니다.
집에서 해도 마찬가지라서 사실 별 기대를 안하게 되는데,
먼일이래?? 맛있었다.
물론, 기억속 판타지 같은 맛은 아닌데,
그렇다고 가게에서 묵어본 맛도 아닌,, 독특하게 맛이 있었다.
카레맛도 살짝 나고.. 보기보다 매콤허고.. 안달면서도 개미있는..
아주 묘하게 맛있는 떡볶이를 예상외로 내어주셔서 잘묵었다.
저녁밥은 아내님께서 참치김치찌개를 만들라 명하셔서,
만들었다.
근데 생각보다 잘만들었다.
ㅋㅋ
근데,, 너무 뽀땃하게 계속 끓여대서 궁물이 없음.....
일요일을 마무리하며,
광양음료수와 뮌헨음료수를 연달아 마셨다.
머 딱히 고급진 프리미엄??? 느낌은 아니었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골드막걸리였고,
빠울라너는... 음.... 원래 날이 차지면 슬슬 땡기는 음료수다.
역시, 밀맥주의 모범이자 표준이다.
새로운 한주.
아내님께서 퇴근허시면서 오징어를 사오셨다.
음...
아들놈 오징어반찬하는데 하나씩 잘게 짤라야 해서,,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무튼, 아들이 오징어 묵으니, 우리 부부의 저녁 메뉴도 당연하게 오징어가 되었다.
오징어볶음.
버터가 드가는 레시피를 보고 했는데,
다음에 하면 버터는 많이 줄이고, 설탕은 조금 줄이고, 고추장을 조금 더 넣어야겠다.
다음에 해도 오징어는 한번 볶아서 해야겠다.
아내님께서는 맛있다고 하셨다.
톡톡 스파클링한 대박막걸리다.
스파클링한 술을 안좋아하는데 이 녀석은 갠짐허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지평막걸리의 행보가 아쉽다.
아내님께서 회사 거래처에서 기른 광어를 갖다줬다고 묵자고 가져오셨다.
오메오메.... 광어가 아무리 흔해졌다고 이렇게까지 묵어볼줄은 몰랐다.
혹시나하는 기대 조차도 없었는데도 참 맛이 없었다.
오래전부터 간간이 함께해온 순희막걸리.
껍딱에 파스퇴르 막걸리라고 써져있어서 우유회사에서 만드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잎새주 공장에서 만드는 듯 하다.
아내님께서 아들이 리조또 묵으니까 김치넣고 리조또를 만들라고 명하셔서 만들었다.
그냥 볶은밥이면 별 고민이 없었을텐데,
도리아도 아니고 리조또라서 좀 고민을 했다.
김치양을 줄이고 김치국물과 고추장을 안 넣었으며,
막판에 두유를 넣어 만들었다.
스팸도 한통다 넣고 그래서 좀 느끼할 줄 알았는데,
두유를 넣어서 그런지, 하나도 안 느끼하고 부드럽고 맛있었다.
아내님께서 잘 만들었다고 많이 칭찬해주셨다.
3인 가족이 곤드레나물밥에 고등어를 묵는 날이다.
곤드레나물밥은 곤드레나물 팩 뜯어서 밥통에 넣으면 밥통이 하는거고,
고등어는 에프가 굽는거니까,
내가 할 것은 곤드레나물밥에 비벼묵을 간장양념과 콩나물국이었다.
간장양념은 엄마님께 전화로 레시피를 받아쓰기해서 만들었고,
콩나물국은 책보고만 만들었는데,
너무 맛있다고 아내님께서 다묵을때까지 칭찬하셨다.
다묵을때까지 칭찬하신걸 보니, 진짜였다.
아내님께서 회사 동료직원이 준걸 안묵고 챙겨와 내게 주셨다.
진짜 눈물겨운 혼인생활이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이어서인지,, 잘 안묵는 신선하고 느끼하고 묵직한 싸이버거도 맛있었다.
하지만 내 생각에 엄마손길가게에 가장 맛있는 메뉴는 감튀다.
일요일 밤을 보내며,
전주에서 공수해 온 음료수 중 가장 유통기한이 임박한 것을 묵는다.
순하다. 물먹듯이..
그래도 먼가 약맛이 여수 막걸리보다 덜하다.
아주 땡기지는 않지만, 어케 생각하면 밸런스가 잘 잡혀있는 물스런 막걸리다.
월요일의 저녁밥.
어머님께서 주신 고깃국물에 쌀소면을 넣고 나는 아들놈 남은 소고기반찬도 넣어서 묵었는데,
고깃국물에게 미안했다.
음쓰는 재활용이 안된다.....
부양가족들이 잠자러 가시고, 전주에서 공수해온 막걸리 묵기 2병째를 시작한다.
7년 전에 직장에서 공주로 장기출장을 보내서 알밤막걸리에 좋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집어들어왔는데 이건머...
쌀을 발효한게 아니고 밤을 발효한듯한 썩은맛.
맛이 불쾌해서 화가 나가지고 술이 생각보다 안취한다.
잊지말고 절대 사지말자.
그냥 막걸리에 밤을 그냥 타 먹어도 너보다는 훨씬 맛있겄다.
전주에서 공수해온 막걸리 묵기 3병째.
깔끔하게 맛있다.
전주에서 공수해온 막걸리 묵기 4병째.
막걸리 특유의 신맛인지 약맛인지 좀 있고 맛있다.
전주에서 공수해온 막걸리 묵기 5병째.
부드럽게 목넘어가더니 꿉꿉하게 갈라다가 스윽ㅡ 단맛으로 마무리한다.
예상치 못한 다단계 맛이 느껴져 놀랬다.
놀래서 그롤쉬 밀맥주 한캔더깠다.
원래 그롤쉬야 참기릉병맥으로 유명하지만,
둘마트에서 6캔에 7000원에 팔고 있어서 올타쿠나야하고 집어왔다.
1167원에 이런 훌륭한 맛이라면 너무 감사하다.
전주에서 공수해온 막걸리 묵기 6병째.
무난한데 맛있다.
아주 마음에 든다.
토요일이다.
아들 학교가기 전에 엄마집에 들렀는데,
학교는 내아들이 가는데,, 소풍도 아닌데,, 김밥은 내엄마가 왜 싸냐고요...
거기다가 진리의 고향만두까지..
거기다가 며느리 묵으라고 떡볶이까지..
아진짜.....
집에 돌아와서,
부양가족들이 잠자러 가고,
시월을 보내며 조촐하게 코젤 어션틱.
먼가 그냥 코젤보다 좀더 체코에서 묵은거같은...
좀더 반가운 맛이었다.
이렇게 시월의 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