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공식일정은 종료되고,
비공식일정이 진행되었는데,
나는 그동안 누적된 중국술의 독기를 결국엔 이겨내지 못하고,
정신을 잃고 부장님 방에서 자게 되었다.
나는 그렇게 부장님께 라텍스 베개를 받고,
진상을 드렸다아아아아.........
하지만 대범하신 부장님은 난 기억나지 않는 음주 사망사건을 아무 말씀 하지 않으셨다.
그러니까 더 무섭다..............
마지막 날 일정은 없다.
상해에서 비행기 타고 돌아가는 거지..
아침에 내가 이 사진을 찍은 기억이 없다.
이번에는 통로쪽이다.
게이트로 이동하는데,
상해 푸동공항이면 엄청 커야하지 않나??
상해가 엄청 큰 도시인데...
그런데 김해공항이랑 면세점 수준이 비슷하다.
머... 없어.
원래는 통로쪽 자리였는데, 직장동료분이 배려?해주셔서 창가에 또 앉는 호강을 누렸다.
테이크 오프ㅡ
니들 말대로 봐이쫘이찌앤이다.
이 대단한 중국인들....
간척해서 땅만들고 거기다가 골프장 만들어놨어...
또 생각나는 인터스텔라.
사실, 이륙시간이 거의 1시간이 지연되었다.
확실히 이착륙도 많고 바쁜 공항이긴 했다.
근데, 면세점은 왜 그래??
조촐하게 대한항공 측에서 밥이라고 내어 주셨다.
나는 중국술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 상태여서,
저거 받자마자 그야말로 폭풍흡입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식기를 직원분께 건네드리니, 옆에 앉은 분이 나의 빠른 식사속도에 놀라셨다.
골골대면서 창밖만 바라보는데,
어맛! 제주도다.
저 거무튀튀한 운석 떨어진 것 같은 게 지미오름, 우측하단 찌끄레기가 우도다.
이것은 통영 밖에 연화도.
이것은 거제도.
저 중에 천송이가 갔던 장사도가 보인다.
희미하지만,
연초에 가족들과 갔던 거제도 숙소도 보였고,
앞에 덩그러니 있는 섬은 지심도.
거의다왔다.
그 유명한 낙동강 하굿둑.
모냥이 이쁘장한 것이 내가 낸 세금 생각나게 하네...
터치따운.
귀국했다.
중간에 식사를 또 했고,,
부장님께서 친히 커피까지 갖다주셨다.
여행은 끝났다.
그렇게 큰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좋았다.
정말, 좋았다.
놀라운 황산을 경험해서 일단 좋았고,
진심으로 멋지다고 생각하는 직장동료분들과 예상보다 훨씬 즐거운 시간 보내서 좋았다.
함께하신 작장동료분들은 나보다 당연히 모두 어른이다.
내가 직장생활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세상이 급변하면서 어른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영감님들의 경험과 업무능력이 정비례하지 않게 된 것도 물론 작은 요인으로 작용하겠지.
그런데, 내 직장동료 어르신들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출중한 업무능력.
그것보다도 내가 진심으로 멋지다고 존경하게 된 이유는,
바로 열정이다.
어르신들이 나보다 훨씬 일에 열정있어.
그것이 내가 저 어르신들에게 갖는 신뢰와 존경의 가장 중요한 근거다.
그런 멋진분들과 함께해서 좋았다.
물론, 내 몸은 지금도 중국술의 데미지로 골골하고 있지만은....
보람찼다.
좋았어.
다만, 앞으로 살면서 중국술에 겸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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