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Go/ETC

SCHUMACHER

朝聞道夕死可矣 2021. 9. 17. 01:32

넷플릭스에서 슈마허형 영상이 나왔다.

나온다는 것은 마요네즈 블로그를 보고 알고는 있었다.

지금보다 훨 순수하던 시절 나의 우상.

일말의 기대라는 것을 가지고 영상을 보게 되었다.

 

 

 

영상은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는 알지.  이 어둠이 끝나고 눈뽕을 맞으며 들어가는 누벨 씨케인을.

 

 

먼가 포드VS페라리 인트로스럽게 마허형의 독백이 깔린다.

 

 

이렇게 시작.

이게 영화인지 다큐인지 몰르겠는데, 조각들을 붙여논 다큐같았다.

 

 

마허형의 데뷔.

조단으로 데뷔했다.

내가 보던 시절에도 조단은 이런 녹색은 아니었고,

무겐혼다 엔진쓰는 노란색이었다.

이때 마허형이 우리나이로 23세.

 

 

마허형 아빠, 첨봤다.

닮었어...... 너무나..... 그 턱이 어디서 왔나했더니만....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마허형의 매니저.

 

 

베네통으로 이적했다.

92년.

스고 오사무는 마허형 보고 그린게 맞네..

 

 

마허형의 첫 우승.

 

 

먼가 카페타 느낌의 마허형.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어려운 환경이었는지는 몰랐다.

그리고 이후의 형의 삶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94년.

그렇게 전설이 형의 눈앞에서 사라졌고,

한참동안 힘들었다는 것, 알고 있다.

 

 

마지막 그랑프리에서 누가봐도 고의로 받은건데 카운터 맞아 날라갔으나 결국은 둘다 리타이어로 마허형의 첫 챔프.

마허형의 나쁜 인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이기기 위해서는 매너고 머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안친한걸로 아는데,

이 장면에서 만큼은 영쿡남자의 색시함과 큰 아량을 보여주신 멘트였다.

이런 뉘앙스의 멘트는 카페타 마지막 마카오GP에서도 나온다.

 

 

형은 더블원 챔프가 되고, 

홀연히 페라리로 가서, 똥차를 끌어안고 개고생을 한다.

당시에도 잘 알려져 있던 사실로,

형은 정비기술이 상당한 수준이었고, 머신세팅과 개발에 무척 적극적이었다.

 

 

어바인형.

 

 

페라리와 함께 스텝바이스텝 중인 형.

 

 

내가 봤을때, 형과 가장 상성 안맞는 드라이버는 요놈이다.

전자장비를 극도로 싫어했다는 나름 엄친아.

 

 

내가 마허형을 왜 좋아하는지 스스로 다시 생각해보게 된 장면이다.

빌레느브가 추월하니까 그대로 들이받아버린다.

그렇게 형은 고의추돌로 점수가 몰수되었고, 챔프도 못했고..

나는 이때는 여전히 형은 신이었고,

형이 한참 뒤 은퇴할 즈음에,,

내가 왜 형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스스로 물어봤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러듯이,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는거다.

선동열, 이종범, 양현종, 랜디죤슨.. 다 야구를 잘하니까 좋아하는거다.

형은 정말 빨랐다.

저 때는 재급유 시대라 기름 떨어질 즈음에는 진짜 빨랐었다.

당연히 빠르니까 좋아했던거 같다.

그런데 저런 인성글러먹은 장면들(94년, 97년)을 보니,

능력만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좀 아닌거 같아서,

클로제를 좋아하게 되었다.

근데 클로제랑 형이랑 이상하게 좀 닮은듯해........

 

 

저렇게 몰수패당하고 미디어로부터 린치당하고,,

머.. 당연한 건데,,

지금 매니저라는 저 아짐은 왠지 아내님의 친구분을 많이 닮아서,

눈물 글썽이다가 크게 웃겨버렸다.

 

 

다시 도전하는 형의 마음가짐이 저랬다는데,

저런 마음가짐은 형의 어려웠던 환경때문이기도 한 듯 했다.

 

 

네모형이랑 친할 때도 있었다.

 

 

나 이거 라이브로 봤었다.

개빡쳐가지고 막 욕해가지고 엄마가 머라했던걸로 기억한다.

 

 

마허형이 더블원 챔프를 하고,

96년, 97년을 둘다 윌리엄스에게 당하고,

98년, 99년은 애드리언 뉴이에게 벨붕템을 받은 친구에게 당하고,

맞이한 2000년.

물론 그 해의 엔딩은 해피지만,

몬짜에서 우승하고 자기 눈앞에서 보낸 친하지 않았던 레전드와

같은 승수를 기록하게 되자 눈물을 펑펑 흘리던 형이다. 

형제보다 먼저 다독여주던 친구다.

이 때도 라이브로 본 듯.

 

 

먼가 여기서부터 로키스러웠다.

 

 

형은 드디어 페라리를 타고 챔피언이 되었고,

역시 친구는 먼저 형을 끌어당기며 축하해줬다.

이 바닥에서 형의 최고 소울메이트인거 같다.

 

 

아... 이 로키스러움이란...

 

 

형은 참 포디움에서 잘 뛰었다.

 

 

형은 그렇게 5년간 독주를 했고,

페라리에겐 영광의 시대를,

에프원에겐 위기를 가져다 주었다.

 

 

베텔이 이렇게 폼 떨어질 줄은 몰랐다...

챔피언을 몇 번은 더 할 줄 알았다.

 

 

형은 사생활을 정말 보여주지 않았다.

아들도 맨날 하이바쓰고 있고, 맨날 꼴찌만 하니... 얼굴 볼 일이 디게 없는데,

이런 신선함은 있었다.

 

 

형은 2004년까지 5년 연속으로 챔피언을 따고,

2005년과 2006년 연속으로 알론소에거 물먹은 뒤,

은퇴한다.

커리어 내내 모든것을 쏟아가며 달렸던 형인데,

가족들에게 너무나 따뜻한 모습들이 많이 나왔다.

 

 

형수님,

원래 모델.... 이셨잖아요....

 

 

 

젠장.

 

 

형수님이 정말 대단한 듯.

난 신을 욕하고 협박(?)했었는데...

 

 

내가 가진 기대..

 

 

지구에서 운전으로 1등하는 아빠도 저렇게 애들이랑 잘 놀아주는데..

가족을 정말 끔찍이 아끼던 형이었다.

 

 

역시,

내가 기대했던 장면은 없었다.

역시나,

그랬다.

 

 

 

형.

힘내요.

저도 작게 꾸준히 기대하고 응원할께요.

 

 

 

영상은,

사실, 크게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형의 사생활은 당시에도 별로 알려진게 없었고,

믹이 드러난 것도 F1에 올라온 이후였다.

하지만, 형 주변 사람들이 실제로 나오고 멘트치고,

옛날 10기통NA의 앙칼진 싸운드가 좋았다.

 

 

영상은 다시 이 장면으로 돌아와 끝난다.

마치, 써킷처럼.

 

 

 

'Not Go >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키보드삼  (0) 2021.12.30
가방샀다 ㅡ 툴레 크로스오버2 랩탑백13"  (0) 2021.12.03
컴퓨터 구입 : HP 올인원 27-dp0114kr  (0) 2020.11.19
피아톤 BT460  (0) 2020.09.20
캔스톤 ATP-1  (0) 2020.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