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구입

내가 처음 구입한 카메라는 대학교 입학한 이후 익서스라는 컴팩트 카메라를 샀었다.

그렇게 나는 첫 카메라부터 필름카메라 아닌 디지털로 시작했고,

어쩌다보니 그 시작은 캐논이었다.

머하나하면 잘 못 바꾸는 성격은,

이번에도 캐논을 사게 되었다.

카메라를 샀다.

기존에 써오던 녀석에 아주 커다란 불편함은 없었지만,

어느덧 한계를 느꼈고,

그 한계는 아쉬움이 되었다.

그래서 카메라를 또 구입했다.

그런데 미니타던 내가 다음에 모닝타기 어렵듯,

어쨋든지 데세랄 쓰던 내가 더 윗 기종으로 갈 수 밖에 없었는데,

보급기 쓰다가 보급기로 업글하는 것은 무의미했고,

그러다보니 중급기를 보게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눈에 들어오는 물건들이 다 비싸더라.

그래서 결국,

중급기 중 가장 저렴한 출시한지 한참 지난 70D를 사기로 했고,

어차피 크롭바디니 있는 렌즈 쓰면 되니까,

그냥 바디만 사기로 했다.

구입과정에 약간 우여곡절이 있었다.

과정을 풀어보면,,

1) 캐논 홈피 이스토어에 갔는데, 품절.

2) 광주에 우영카메라에 물었는데, 중고가 75정도, 신품은 105.

3) 다음날 우영카메라 갔는데, 중고매물 팔려븜.. 중고매물 연락 부탁.

4) 연락도 없고 그래서 인터넷에서 신품 구입. 3일 오후 5시쯤..

5) 거짓말처럼 월요일 오전 9시 34분에 우영카메라에서 중고A급 매물 연락옴.

   인터넷 신품구매한거 다행히 발송안해서 취소.

6) 오늘 구입. 캬~~

직장에서 퇴근해가지고 바로 달려 도착했다.

요근래 자주갔었고,

저번에 가서 매물하나 허탕쳤던게 사장님도 짠하셨는지,, 기억하고 계셨다.

물건을 확인했는데,

이게 너무 새거 같은거야...

너무 좋았다.

그리고 사장님께서 내가 말하는게 점잖다고 하셔서 참 황당하고 황송했다.

블로그보면 티나겠지만, 난 점잖고 그런 선비스런 사람은 아니거든..

어쨋든지 좋은 물건 받고 좋은 말도 듣고 이래저래 좋았다.

물건수령하고 인사드리고 까꿍이한테 걸어가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

좋은 기분이라는 것도 상태가 다양한다.

막 뿌듯하고,, 기대도 되고,, 울컥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희한한 감정이었다.

참, 좋았다.

아부지 시골집에 들러서 요 녀석도 받아왔다.

광각렌즈를 별로 안 좋아해서, 요고 아부지한테 빌려오기 전에,,

직장에 사진 전문가분께 조언도 듣고 그랬는데,,

전문가의 예상대로 요것도 훌륭함.

쓰것어ㅡ

겉과 속이 다르지.

두둥.

70D.

중급기 중에서는 엔트리고 할아버지....

사실, 위로는 80D고 아래로는 760D가 있는데,,

70D와 80D의 차이는 오두막삼과 막포의 그것과 비슷하다고들 했고,

캐논은 하극상을 만들지는 않는다고들 해서 신식기종이긴 하지만 760D도 접을 수 있었다.

중고지만,

매우 훌륭한 상태의 물건.

2013년에 생산된건데,

4300 컷수밖에 안되는 아주 깔끔한 녀석.

전에 Hi녀석과는 다르게 오른쪽에 속성을 확인하는 액정이 있고,

모드조절 다이얼이 왼쪽에 전원스위치와 함께 있다.

이런 버튼 구성이 중급기와 보급기의 차이라더라.

뒤에도 LCD가 회전도 터치도 된다.

팔이 많이 길면 셀카 찍기 편하겠다.

그리고 로우 또는 하이 앵글로 찍을 때 편리하겠다.

여분으로 배터리 하나 없는 살림이지만 구입했고,,

사장님께서는 Hi에 끼워진 메모리카드가 후진걸 보시고는 요고 하나 그냥 주셨다.

아... 정말 감사해요.

기존에 사두고 정말 많이 쓰지 않았던 팬케익..

이제 가열차게 써보자.

이렇게 다행히 늦지 않은 타이밍에 원하던 카메라가 생겼다.

내 눈에 보이는 것들,,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