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이 맑고 미세먼지가 적단다.
아침에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가,
요즘 순천만정원에 사람들이 많이 가는거 같아서,
머 볼만한가보다싶어 순천만정원을 가보았다.
순천시티즌으로 산지 벌써 4년째인지라,
순천만정원도 몇 번 와보았었는데,
맨날 동문지구만 갔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꿈의다리 너머에 서문지구로 가보았다.
아침일찍.
개장시각(08:30) 맞춰서 왔더니,
그래도 이래 한가했다.
빛의 서문이란다.
이런 크라쓰 돋는 나무는 어디서 구해왔는지...
나는 순천시티즌이기 때문에 2000원만 내면 된다.
입구에 드와서 오른쪽으로 걸어갔다.
아침햇살에 한가하게ㅡ
대충 돌이켜보니,
난 저렇게 돌았던 것 같다.
걸은지 얼마되지 않아 갈림길이 있고,
꽃밭이 떡허니ㅡ
꽃선물하는게 인생에 매우 큰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꽃보면 사진찍게 된다.
킵고잉.
아침햇살에 바로크 비지앰에 한가하니 좋더만.
한국정원이라는 게 있다.
조그만 또랑을 하나 넘어간다.
문을 넘어 들어가니,
기대이상의 멋짐.
순간 결혼식 다시하고 싶다는 주무시고 계신 아내님이 생각났다.
셀프웨딩 찍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번주에 보았던 경복궁 어딘가... 스럽기도 하고..
아니란다.
경복궁이 아니라, 창덕궁 후원을 재현한거란다.
중종이 얼마나 낚시를 좋아했는지 알 수 있는 문.
뒤로가서 올라가서 보면 이런다.
계속 올라가면 또 문이 나오고,
군자의 정원이란다.
경북 영양에 서석지와 경정을 모델로 만들었단다.
이게 경정.
절에 가는 걸 즐기는 내게,
이런 공간은 참 좋았다.
그 경정에서 보이는 앞마당은 이런 뷰.
옆에도 광풍각을 재현해놓은 건물이 있다.
매일 마루를 닦어놓으시나 보다.
마루에 앉어만 있어도 걍 션하고 좋다.
올라가다보면 또 이런 건물이 있는데,
덕천서원 유생들의 휴식처로 세운 정자를 재현한거란다.
곱게 닦인 마루가 넓직허니 있다.
근데 올라갈 수 있어.
ㅎㅎ
신발을 벗고 올라가서 보면 이런 뷰.
계속 올라가니 이런 삼거리.
나는 에코지오탑을 향해 오른쪽으로 갔다.
대개 왼쪽으로 가시더라고..
여전히 드듯한 햇살을 받으며,
거의 혼자 걷는 길은 좋다.
먼가,,
좋은 걸 나혼자 하고 있다는 느낌?
설마....
이게 에코지오 탑인가보다.
사실 좀 뜨아... 했는데,
내가 매일 바로 위 사진에 보이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퇴근하거든...
맨날 보던거였다..
왼쪽에는 지역의 고등교육기관 두개가,
오른쪽에는 순천에 가장 어린 주거지구가 보인다.
늘상 다니던 곳을 좀 신선하게 보고,
돌아간다.
계속 수목원전망지 쪽으로 걸으며,,,
규모가 참 어마어마한데,
이 넓은 공간에 이런 식물을 비롯한 정원의 시설들을 어케 다 유지하는지,,
별 쓸데없는 걱정이 들었다.
그러다가 보이는 너른 농경지.
킵고잉.
가다보면 저렇게 편백숲길도 나온다.
저기가 수목원전망지인듯.
뻐엉~ 하고 다 보인다.
저거는 WWT 습지.
그래... 서문 들어오면 보이는 연못..
좀 떙겨서 보면,
저 괴이한 사람형상의 조형물 세 개가 보인다.
도대체 멀까??...
오천지구와 저류지 주차장.
아래 철쭉정원과 스카이큐브 역이 보인다.
이것도 좀 땡겨서 보면,
동천을 건너는 꿈의 다리가 있고,
그 너머로 정원의 동문지구다.
올라왔던 반대쪽으로는 한국정원.
즉, 한국정원과 무척 가깝다는....
크고 넓게 좋아하는 본인은,
요라고 파노라마로 담어보았다.
그리고 부러웠던 장면.
내려간다.
내려가다 알았다.
철쭉정원임을..
언젠가 아내와 탔었던 루지가 떠올랐다.
내려오니 하얀 오리 두 마리가 참 한가해 보였고,
연못 반대편엔 차이나타운인 줄 알았다.
꼭! 보고가야 할 명품예술테마파크라서 입장료가 별도로 4000원.
2000원 내고 들어왔는데 4000원 내고 머 보기는 좀 그래서 패쓰.
저것도 언젠가는 타보고 싶지만,
오늘은 패쓰.
다시 저지대로 내려왔더니,
사람들이 많아졌다.
서문지구 연못에는 오리들이 저라고 있고,
아까봣던 하얀 오리들은 가고 있었다.
나도 가야지.
그런데 왼쪽이 듬성듬성 다 꽃이네.
보라보라허니 이쁘구먼.
가다보니 꽃배도 있었는데,
나는 이것이 왠지 장조가 아니라 단조같았다.
그리고 꼭 보고 싶었던 이것.
한국정원 들어가는 다리 반대쪽에 있었는데,
동선이 완전 반대라 기대하고 먼길 다돌고 왔다.
왜 나는 별 것 아닌 이 초가집에 참 끌렸을까?
만약 조선시대라면 나와 아내 둘이서 살기 참 좋은 구조인 듯.
너른 마루에 앉아 조금은 피곤해진 몸도 쉬고,
돌아본 길도 떠올려보고 그랬는데,
조상님들이 만든 이 마루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정말 시원하고 편함.
그 마루에 앉아서 보이는 앞마당.
역시 내 취향은 소박한 듯.
오늘 본 여러가지 것들 중 이것이 최고였음.
기대했던 느낌이었다.
좋았다.
엄지척.
꽃길을 걸어서 간다.
아침에 들어오며 지났던 길은,
이제는 좀 다른 빛깔이 되었다.
이 괴이한 것..
처음에 서문으로 들어와서 이 거대한 것이 하나만 보였었다.
위에 수목원전망지에서 보니 이것이 3개임을 알았고,
내려오면서 이게 왜 이 꼴일까..... 생각해보니,
내 결론은 자살이 아니라 루소였다.
간다.
간다.
아침 개장과 함께 시작한 구경은 약 한시간 반정도 걸렸다.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느낌은 매우 만족이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ㅡ 이 나이가 되니, 이천원으로 피씨방가는 것보다 여기서 이런 거 보고 걷는게 훨씬 좋다.
ㅡ 동양건축물에 흥미가 많은 본인에게는 한국정원을 비롯한 재현건물들이 매우 성의있었고,
ㅡ 마루바닥에 올라갈 수 있는 건물들이 많아서 좋았다(진정 한옥체험).
ㅡ 크고 넓게를 할 수 있어 좋았다(동문지구 언덕에서 보는 뷰보다 훨 좋다).
ㅡ 동문지구보다 사람이 훨씬 적다.
역시나,
드올때와는 다르게 나가려고하니 주차장이 만석임.
가자.
쏠쏠한 일요일 오전이었다.
꽃동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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