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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ㅡ 4일째 : 거문오름

朝聞道夕死可矣 2021. 1. 30. 03:29

자... 개인적인 뿌듯함은 되었고,,

이제 유네스코 자연유산을 보러 간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유네스코 자연유산.

근데, 먼가 좀 생각해보게 되더라.

도대체 유의미한 자연은 머고, 그렇지 않은 자연은 먼가?

거문오름이 왜 자연유산인가?

이게 무슨 의미가 대단해서 이렇게 새삼스럽게 관리하는가?

제주도에 300개가 넘는 오름들은 이렇게 관리되어야 할 가치는 없는건가?

어쩌면 이것도 자연을 인간중심적으로 평가하는 짓 같다는 꼬인 생각을 좀 해봤었다.

 

 

 

정상코스는 개별적으로 가고,

정상코스 종점부터 분화구코스는 해설사님의 인솔하에 이동한다.

분화구코스 종점부터는 나머지 전체코스를 타냐 마냐 결정할 수 있다.

함께 움직인 그룹은 우리 부자 포함해서 5명이었는데,

전체코스로 빠진건 우리 부자 밖에 없었다.

 

거문오름은 다른 오름들과는 조금 다르게,

용암이 터져가지고 북동쪽으로 흘러감서 만장굴 김녕굴과 같은 용암동굴을 만들었단다.

즉, 북동부의 만장굴, 김녕굴의 근원이 이 거문오름의 용암이라는 것이지.

그런 큰 굴을 만들 정도면 분화가 꽤 컸을테고,

그래서 분화구의 규모가 오름의 높이에 비해 매우 크다.

분화구가 크고 깊어서 여름엔 식생이 워낙 빽빽해서 시꺼매 보인다고 "검은"오름인거란다.

 

내부 식생이 다양해서,

풀 좋아하는 사람들은 즐길거리가 많을 듯 하다.

크고 넓게를 좋아하는 내 입장에선 재밌는 오름은 아니었다.

 

이렇게 경험했으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