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이 행운이 되었다.
느닷없이 나라에서 연휴를 제공해주셔가지고,
저번주에는 거제를 다녀왔고,
이번주에는 남원을 갔다가 하동에 숙박업소에서 2박 3일을 보낼라고 계획했다.
하지만 환절기에 아들은 감기에 걸렸고,
예약한 숙박업소는 환불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 나의 아내님은 예상외의 명령을 전개하셔서,
난 예약된 숙박업소에 혼자 놀러갈 수 있게 되었다.
2박 3일을.
역시 아내님은 엄마찬스를 썼다....
부양가족들을 어머님께 던지기하고,
혼자 떠나는 날, 하늘은 어쩜 이리도 좋나요~~
숙박업소는 옛날에 갔던 구재봉휴양림에서 더 산으로 드가서 있었다.
산길은,
좋지.
도착했다.
아들이 아파서 나혼자 왔다고 사장님 내외분께 말씀드렸더니,
참 안타까워하셨다.
이런 숙박업소에 나혼자 있게 되었다.
2박 3일을~~
이 숙박업소의 진정한 메리트는 바로 이거다.
펜션건물 바로 옆에 이런 놀라운 지리산 계곡이 있다.
한참 쪼금 용감해진 나의 아들이 왔어도 참 좋아했을만한 계곡이다.
얕은 곳도 있고,
당연히 물은 맑고,
아들이 좋아하는 뿌찌찌(=생선)도 있고.
적당히 짐풀고,
자리를 깔았다.
ㅋ
난 이랬다.
물멍, 하늘멍(?)하며 차콥들으며,
물에 발담그고 상쾌한 바람을 맞았다.
진짜 좋더만.
사장님 내외분은 펜션에 부양가족 버리고 혼자온 아재가 안쓰러우셨는지,
내가 안좋아하는 홍시와 조리된 밤을 묵으라고 주셨다.
난 주신 밤을 까며..
사회(조세)정의를 추구하는 보고싶었던 드라마를 정주행했다.
그렇게 숙박업소의 첫밤이 지나갔다.
드라마 다 보니까 다음날 6시가 되더라.....
자고 일어나니 1시반이었다.
13시반....
일단 사간게 있으니까 좀 음식을 해묵어보았다.
좋은거 잔뜩 넣어서 맛있기는 했는데, 짜기도 하더라.
저렇게 배불리 묵고 다시 꿀빨러 갔고,
차콥에 브람스 듣다가,,
잠들었네..........
일어난지 두시간만에 다시 잠을 재우시는 브람스형님의 능력이란....
해가 지고,
저녁에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그랬다.
딱히 머 정주행할 드라마는 부담되어서,
느닷없이 좀비영화보고 히어로물 하나 보고 그랬다.
마지막 날은 체크아웃이 11시니까,
9시에 일어나서 고기반찬에 밥묵으며 마지막 식사를 진행했다.
밥묵고나서 쓰레기 치우고 짐정리하고,,
느닷없이,
2박 3일간 미혼남성처럼 놀멍쉬멍했다.
예전 같았으면,
일출도 보고, 어디도 다녀오고 그랬겠지만,
나도 이제 늙어서인지,, 진짜 한두시간씩 밖에 계곡에 발담그고 물멍때린거 말고는,
이 아늑한 방에서 뒹굴거리며 잘 놀았다.
잘놀고,
갑니다.
이렇게 느닷없는,
2박 3일 판타지같은 가을 소풍이 있었다.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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