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다.
여름이지.
7월의 첫밥이다.
어머님께서 사주신 뚱뚱한 갈치를 구워봤다.
퀄리티 좋은 갈치를 보니 아내님께서 에프말고 기름에 구워내라 하셨다.
그래서,
기름 흥건히 두르고 마늘간거를 갈치 위에 스악 발라서 구워내었더니,
아내님께서 지금까지 내가 만든 생선구이 중에 가장 격허게 좋아하셨다.
아내님이 굉장히 만족허셨는지,
일요일에 또 명하셨다.
사람이 되려는지 마늘을 좋아하셔서,
이번에도 똑같은 레시피로 진행했는데,
저번보다 소금간이 좀 많이 되어서 살짝 짰다.
월요일이다.
덥디더운날에 묘도마실까지 다녀와서는,
동네서 빙수한사발했다.
이게 진짜 레알이고 전설이며 레전드다.
아내님께서 옆동네 닭집에서 닭받아오라고 하셔서 받아왔다.
난 대개 이런 조합이면, 양념안된 것을 묵는데,
이날은 왠지 빨간거이 좋아서 양념을 많이 묵었다.
나중엔 아내님께서 견제를 하셨다.
아내님께서 김치말이국수를 내어주셨다.
궁물은 시판이라서 쌀국수면만 삶은거 같은데,
육수도 싸다던데, 많이 사서 자주 묵으면 좋겠다.
야간근무 같은 조인 직장동료가,
갑자기 술마시러 간다고 펑크를 내며 내게 저거 하나 주고 갔다.
워...... 성질이 하나도 안났다.
어차피 둘이 근무한다고 해도 일하는건 똑같은데,
이렇게 묵을거라도 생기는게 낫지.
여기는 여수에 오픈을 줄서서 기다렸다가 사다묵는 과일가게인지 빙수가게인지 그런 곳이다.
그래서 과일빙수인데,
음... 내 취향은 아니다.
과일은 과일대로, 빙수는 빙수대로.
그게 내 취향.
나의 생일 전날이다.
나의 생일은 나의 엄마가 파티해주기로 되어 있어서,
아내님은 전야제를 해주셨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님들은 잔칫날에 면식을 먹는 전통이 있었다.
아내님은 그것을 살려 검은콩물국수를 역시나 쌀국수면으로 내어주셨다.
설탕 잔뜩 쳐서 장수를 기원하며 맛있게 묵었다.
그리고 사이드로 새우를 주셨다.
매우 중화풍처럼 생겼는데, 아주 중화풍은 아니었고,
좀 칠리칠리한 음... 좀 순한 멕시칸스타일? 허허허허ㅡ
그리고 사리원 아이스크림.
너무 좋다.
애정을 느낀다.
나의 생일.
엄마가 광주로 불르셔서 예상외의 메뉴로 한상 거하게 파티해주셨다.
내가 지금 밀가루를 묵을 수 없어서 케잌은 떡으로 대체되었고,
서양식 구이요리와 샐러드, 파스타로 양키스런 한 상을 차려주셨다.
자식이란게 먼지....
분명, 효도는 했다.
그리고 생일이라서 정말 오랜만에 곡물음료 한잔 했다.
정말 오랜만에 한병묵는거, 대대포로 묵고 싶었는데,,
없어서..... 저걸로 집어와 묵었다.
그런데,
맛은 있었는데...
내 예상보다도 훨씬 일찍 부적합 반응이 나타나서 마음이 좀 그랬다.
생일 다음날.
아내님께서는 그때 갈치가 너무정말 마음에 드셨는지,
또 갈치를 구우라고 명하셨고,
난 또 저번처럼 똑같이 하고 싶지는 않아서 좀 다르게 해봤다.
양파와 파로 기름을 내고 거기다가 갈치를 구워봤는데,
기대했던 덜 느끼함과 풍미는 아니었다.
그리고 의외로 대충 끓인 콩나물국을 맛있어 하셨다.
무튼, 이렇게 갈치 3부작은 마무리 되었다.
생일 다음다음날.
퇴근허고 드오자마자 아들놈이 고양이를 사오라고 쫓아내질 않나....
무튼 좀 혼란한 과정을 거치며 묵은 저녁밥이었다.
또 검은콩물국수였는데, 호호호호 소고기를 애피타이저로 묵었어.
저번에 굉장히 훌륭했던 꽃등심 수준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맛있었고,
미래의 며느리가 미래의 시애비 생일을 어찌 알고,,
떡을 해다 보내주었다.
ㅋㅋㅋㅋ
복날이었을거다.
그래야만 하는가?
그래야만 한다.
쌀소면이 담긴 검은콩국수다.
오지게 달게 먹으면 참 맛있다.
미역꾹에 생선을 묵었는데,
미안하다 무슨 맛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나와 아들은 밀가루를 먹으면 안되어서,
아내님께서 쌀파스타면으로 도마도파스타를 내어주셨다.
밀가리 특유의 쫀득함은 아니지만,
먼가 툭툭대는 이 식감도 나는 좋아서,
아내님께 감사했다.
아내님께서 돈이 좀 있으셨는지,
동네 고기집에서 조리된 고기를 사와서 묵었다.
이것은 혜자다.
아내님께서 떡볶이 사드시는데,
나도 머라도 묵으라고 저거를 같이 사주셨다.
감사하다.
아내님께서 굉장히 부자같은 저녁밥상을 내어주셨다.
돼지도 된장찌개도 굉장히 맛있었다.
전 직장에서 추천받아서 가게 된 동네 냉면집인데,
지금은 여기가 내 냉면원탑이 되었다.
진주식 냉면인데, 하연옥처럼 투머치하지 않고,, 내가 묵기엔 나름 개성있는 밸런스다.
약 휴식기여서, 묵어줬다.
갈비탕은 어디서 온 거인지 기억도 안나지만,
굴림만두를 잔뜩 먹어서 굉장히 기뻤었다.
약을 좀 쉬는 떄였나보다.
김말이에 떡갈비에 미역꾹에 부자스레 묵었다.
다 맛있었는데,
요즘 아내님이 미역국을 정말 잘 만드신다.
왜지?
죽을 사묵은 날이 있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고,
친구의 이상하게 익숙한 새집에서 소고기와 함꼐 음주담소를 나누며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내님께서 지혼자 묵다남은 닭구이를 내어주었고,
나는 카레가루 발라서 고등어를 구었는데,
묵다남은 닭구이가 어째 더 맛있냐....
이렇게,
7월의 먹음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