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까꿍이, 퍼지다.

朝聞道夕死可矣 2023. 7. 22. 01:27

까꿍이가 퍼졌다.

엔진 과열로 퍼졌다.

언젠가부터, 시동을 꺼도 후드에서 팬이 한참을 돌다 꺼지고 그랬었다.

그리고 그 다음 언젠가부터 경고등이 간헐적으로 들어왔었다.

그래서 병원갔던 날에는 하도 이상해서 후드를 열어 냉각수가 굉장히 없는 상태임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 상태를 확인하고 토요일에 병원갈 생각을 하기는 했었다....

하지만, 난 이 모든 전조 증상들을 무시하고,

결국은 계속해서 살려달라고 ㅇㅆㅂㅈㅇㄴㅇ라고 소리치던 까꿍이를 외면하며,

언제나처럼 까꿍이를 몰아대며 즐거워했었다.

결국은 귀찮음이었던, 막연한 믿음으로 자초한 나의 명백한 잘못이다.

 

 

 

7월 13일.

퇴근하는데, 유난히 경고등이 자주 들어왔다.

다양하게.

 

그리고 내집 2km를 남겨두고,

속도가 줄어들며 핸들이 잠겼다.

다행히 한쪽으로 까꿍이를 둘 수는 있었다.

 

 

 

보험회사 전화때렸더니 직원분께서 나오셔서,

어부바 작업을 하시는데,

견인고리 장착하는 장면을 처음 보았다.

 

물론,

이렇게 어부바를 탄 것도 처음이었다....

 

 

 

어부바를 타고,

늘 다니던 까꿍이 병원으로 왔다.

다행히 사장님이 계셔서, 까꿍이를 수거해주셨는데,,

내가 그동안의 내 잘못을 간단하게 말씀드리니,

굉장히 난감한 표정으로 이 녀석의 상태를 걱정하셨다.

 

어부바 기사님은 갑자기 뚜벅이가 된 먼가 공황장애스러워진 나를

위로해주시며 집까지 태워주신 친절한 분이셨다.

 

 

 

이렇게 나의 잘못으로 까꿍이가 굉장히 아파졌고,

다시 건강을 회복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돈과 사장님의 고생이 들어가게 되었다.

 

 

 

잘못했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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