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해야하는데 사장님의 배려로,
새로운 병원에 왔다.
벌써 세번째 병원이다.
새로운 병원과 오늘의 스케줄을 마치고,
문득 엄마 생각이 나서?? 커피마시며 시간을 때웠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말이 딱 정확한 기분.
어렸을 때, 엄마랑 종종 먹던 모밀가게에 가서 먹던 것을 먹었는데,
기억과는 달라서 조금 씁쓸했다.
씁쓸한 기분을 바꾸고 싶은데,
생각나는 곳이 풍암정밖에 없어서,
거기로 가다가 문득 끌리는 샛길을 처음으로 가봤더니,
신났었다.
풍암정에 도착했다.
늘 단풍시즌에만 왔던 곳이었는데,
아직 좀 멀었다.
풍암정 계곡이다.
여기서 한참 물멍했다.
오늘 하루 중 가장 마음이 편했던 때다.
아부지 집에 들렀는데,
아부지만은 참으로 한결같았다.
즐겁고 싶었다.
상사로 들어왔다.
때마침 차가 별로 없었다.
신났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새삼스레 샤워를 하고, 새 잠옷을 꺼내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