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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밭 나들이

朝聞道夕死可矣 2015. 9. 30. 23:51

옛날에 이적이라는 가수가 있었다.

그 가수는 왼손잡이라고 노래를 불렀었다.


옛날에 메밀꽃 필무렵이라는 책이 있었다.

그 책에는 왼손잡이가 불장난의 현실로 나타난다.




메밀꽃.

하나로 보면 참으로 볼품없지만,

떼로 모여 녹색 풀밭에 하얀 구름처럼도 보여지는 그것.

고집착님도 보았던 그것.


나도 볼라고 가봤다.

호남지방에서 메밀꽃하면 가장 유명한 고창으로.


허허허ㅡ




순천에서 130km를 달려 도착했다.

다행히 하늘은 퍼렇게 양호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생각보다 차가 없었다.

나중에 보니,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거였어....


우와. 청보리밭이다.


근데, 이게 청보리인가??


무슨 난데없는 풍차도 있고 그랬는데,

여기는 심지어 전망대도 그늘이 아니었다.


카메라 산지 얼마 안되어서,,, 뻔한 짓 한번 해줬다.


오우, 바탕화면스러워라~~

자세히 보면 꽃안에 벌있다.


햇볕 좋은 가을날에,

꽃들이 둘러쳐진 흙길을 걷는 느낌은,,,

힘들다...... 아놔....


그런데,

우리는 메밀꽃을 찾아왔는데,

이 넓은 들녘에 그건 도대체 어디있는거냐???



(구글링하였습니다....)

이런거 어디있는거냐고요........


저런 장면을 찾아 드넓은 들판을 걸어다닌다.

반지원정대도 아니고 이게 햇살조아 뜨건 가을날 먼ㅈㄹ인지....


그러다가 무슨 잉어못이라는 곳에 오게 되었다.


잉어못을 지나쳐가니 람사르스러운 공간이 나왔다.



아니 무슨... 느닷없는 집이 있다~~~

화장실을 찾고 있었는데 쓸데있이!!!


그렇게 메밀꽃 찾아 걷다가,, 체념하게 되고....

그냥... 카메라 샀으니까......


가을녘 들판을 남녀가 헤메다 메밀꽃도 청보리도 꼴도 못보고 길을 걸어나갔다.

이러니 사람이 없지.


돌아가다보니,

이게 뭥미래????

이게 메밀꽃 아닌감????????!!!!!!!!!!!!!!!!!!!


맞았다.

상태가 안 좋았긴 했지만, 메밀꽃이긴 했다.

이게, 청보리밭 표지판 뒤쪽에 있었다...

우리는 오자마자, 청보리밭 표지판 보고 앞으로만 갔던 거였어....

아놔.......


자동차의 기원이 마차인건 아시는지들....

마차에서 말을 솥단지로 대체하면, 그게 증기차다.


그려... 이것이 정녕... 메밀꽃이여....


알었다... 알었어...

니 메밀꽃이다.

너봐서 졸 보람있다야....... 


가자.


차라리,,, 노오란 논이 더 이쁘다야....




이렇게 우리는 퍼런 가을 하늘 추석 연휴 마지막날,

하얀 안개스런 메밀꽃 보러 왔다가,


메밀꽃 질무렵을 느끼고 돌아갔다.




근데,,,

메밀꽃은 그렇다치고,


청보리는 어디 있던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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