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났고,
그렇게 잠시만 안녕하게 되었다.
오프너가 내게 온 이후 가장 긴 안녕이 될 것 같다.
수요일에 직장에서 출장을 가게 되었다.
부장님을 모시고 땅끝동네랑 목포쪽이랑 가는 출장이었다.
일안하고 연애질만 하는 부하직원 때문에 온갖 일은 다하느라,
피곤하신 내 부장님은, 참 잠자기 힘든 오프너 안에서 참 꿀잠하셨는데,,
이상하게 나도 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차가 앞으로 가고 있었다.
그렇게 오프너가 다쳤다.
많이 다쳤다.
핸들이 틀어지고,
왼쪽은 본넷부터 다 찌그러져버렸다.
희한허게 범퍼는 앞뒤로 다 살았더라..
옆에 탄 주무시던 부장님은
먼일이야 하시면서 이마에서 피를 닦고 계셨다.
그리고 그 부서지고 피흘리는 부장님과 함께
남은 약 300km 거리를 더 달려 출장미션은 완료했다.
그리고 직장으로 돌아와 미니쎈타에 전화했더니,
사고수리는 베엠베쎈타라고 했고,
베엠베쎈타에 전화했더니 일단 보험사에 전화하라했고,
보험사에 전화해서 자차처리하기로 했다.
근데, 피흘리던 부장님은 내가 머가 이쁜지,
퇴근하고서는 소고기를 사주셨다.
난, 천사의 실재를 보는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햇살은 내 상황을 알고있는듯한 모습이어서 더욱 슬펐다.
직장에 양해를 구하고,
아침일찍 광주 베엠베 쎈타로 간다.
그러면서 어떤 꼬라지인지 남겨 놓았다.
사고당일은 워낙 정신이 없어서....
ㅆㅃ
그냥 왼쪽은 아예 거덜났다.
그리고 이런 알 수 없는 경고등들이 점등되었다.
오프너가 이렇게 상해버렸다...
이렇게 슬프게,
51000km이 될 줄이야...
가다가 이런 차도 보았는데,
번호가 XX육XXXX 다.
이런 차는 속도위반해서 걸리면,
해당 부대장에게 딱지가 날라갈까?? 궁금했다.
근데, 생각하고보니,
다른 사람 속도위반 궁금해할 상황이 아니었다.
도착했다.
접수를 하고 담당 직원님을 기다리는데,
상황과 맞지 않는 식물이 어처구니없어서 담아보았다.
내 담당 직원분.
달력을 살짝 보니,
신혼여행 가시는거 같던데....
부러웠다.
오프너를 보여드렸고,
외관만 보시고는 700 견적 부르시더라.
어차피 보험이니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접수처리가 끝나고,
터벅터벅 오프너에 짐을 챙기러 갔다..
진짜, 슬프더라..
또 한번, 인생의 절반이 후회와 반성임을 느꼈다.
짐챙기고,
오프너는 병원으로 들어가고,
나는 갈 차가 없자나.
이번 일을 겪으며 알게 되었다.
자차처리하면 렌트카 보험처리 안되는 것을.
그래서, 부모님을 찾았다...
아부지아부지.....
아부지님이 오실 때까지 2층에서 기다렸다.
이런 인형을 비싼 가격에 팔던데,,
현행 베엠베 모델 중에 가장 저렇게 생긴 모델은 6시리즈 아닌가 싶다.
풀이 있었다..
그냥 스스로의 존재 자체가 너무나 한심해서,
쉬고만 싶었다.
하지만, 이 안마의자는 생각보다 펀치력이 쎄서...
진짜 잘못해서 벌받는 기분이었다.
아부지님이 오신단다.
내차는 수입차.
내차가 국산차든 수입차든,,
이런 사고가 또 발생하는 걸 보면,
내가 잘못된거다.
반성.
아부지님이 오셨다.
각오를 다졌다.
이렇게 다치게해서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어...
정말 미안하다...
내가 정말 잘못한 것은,
아부지의 훈계를 통해 또 다시 뼈가 저렸다.
시골집에 왔다.
여기에 오프너로 온수매트 배달해드리고 그랬었는데....
ㅆㅃ
개동생은 어쩜 이리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는지.....
당분간 내가 이용하게 될 아부지차 대형세단.
직원분이 족히 한 달은 걸릴거다 하셨으니,
12월 안에 차 받으면 다행.
그 떄까지는 이 녀석이다.
못난 아들새퀴때문에 죄없는 내 아부지님은,
당분간 이 오픈카(?)만 타고 다니시게 되었다.
그래... 기름이나 넣어서 반납허자.
아부지차 대형세단 SM7.
무슨 차가 두둥실 떠다니는 배같은 승차감이다.
나와는 맞지 않지만..
그것 따질 상황 아니고요....
우연하게도.
베엠베쎈타에서 그냥 사탕하나 집었는데,
이걸 집었다.
어이없다진짜...........
내 잘못으로 이렇게 오프너는 크게 다쳤고,
나는 당분간 자숙하며 오프너 없이 서민 7호기 타고 다니게 되었다.
졸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