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늦은 단풍을 보며 아쉬움이 있었고,
올해는 꼭 생생한 단풍에 까꿍이를 찍어주려고 했으나,,
일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니??
병원에서 나오는 그 길로 바로 풍암정으로 향했다.
풍암정은 가본 적이 없는 줄 알았는데,
네이년분에게 여쭤보니 광주에서 단풍으로 가장 많이 검색되는 곳이어서,,
가봤다.
어떤 블로그에서 본 것처럼,
분청사기 전시실로 네비를 찍고 갔다.
그리고 나타나는 젠장할 오프로드....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흙탕물 웅덩이였다.
그런 길을 지나가다가,,
까꿍이, 가을을 밟다.
웩!!! 오굴오굴`~~~~
언젠가부터 광주의 무등산도 국립공원이 되었네.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풍암정까지 간다.
왼쪽으로는 풍암제 연못을 끼고,
오른쪽에 산책로를 따라 소소한 500m.
단풍이 화려하면 꽤나 볼만한 뷰였겠으나,,
단풍 다 지고, 안개까지 자욱하여 조금 고즈넉한 느낌같은 느낌.
단풍잎은 이미 다 떨어졌으나,
걸어가는 길은 꽤나 운치있고 멋졌다.
찍어노니까 멋지다...
어느새 450m를 걸어왔다.
풍암정이 저것인가?
물흐르는 곳에 소소하게 만들어진 정자다.
꽤나 늦은 가을이라, 차분한 분위기였다.
요며칠 비가 꽤 와서,, 물이 많이 불어있었다.
그래서 저 물꼬랑 넘어가는데, 20분을 망설이다가 용기내어 넘어갔다.
가을이다.
다음에는 졸음운전 안해서 좀 더 일찍 와야겠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정자라고 해서 내부를 좀 보아봤으나,
그간 보아왔던 정자 중에서도 꽤나 소박한 축에 속하고,
조상님들은 확실히, 주변환경 스케일에 따라 정자도 만들어논거 같다.
그래서 동해안에 정자들은 제법 그랜져스러운 것들도 많았던 것 같다.
여기는,
소박혀..
돌아봐서,
돌아간다.
생각해보니,
여기는 군대가기 전에 동아리에서 MT로 왔던 곳이었다.
10년이 훨씬 전의 일이고, 밤에 과음상태에서 걸어왔던 거라,
기억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분명 이 계단을 따라 내려왔었고,
저 풍암정이 있었다.
물론, 그 때는 저게 풍암정인지도 몰르고 갔었다.
거의 유일하다 싶었던 생기있는 빨간 단풍이었다.
왔던 길을 돌아간다.
까꿍이는 이렇게 계속 가을을 밟으며 걸었다.
오굴오굴~~~
정말,
이색(=이클립스그레이) 사길 잘했다.
이런 상황에 꽃담 황토색이었으면 진짜.....
이렇게 정말 기다려왔던 까꿍이와 가을걷기했다.
소소허게ㅡ
병원 나오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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