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가을에 천은사

朝聞道夕死可矣 2016. 11. 6. 18:59

11월이다.


한동안 겨울스레 추웠다가 주말에 따뜻해졌다.





일요일.

가을이라 단풍마실 가려고 아내와 일찍 나섰다.

정말 일찍 나섰다.

7시 전에.




천은사


집에서 천은사 가려면 어차피 성삼재 가다가 빠지는 길인지라,

섬진강 따라서 국도를 타고 가게 된다.

근데 안개가 안개가.....


40분 정도 짙은 안개를 헤치고 달려 천은사에 도착했다.

안개가 짙어서인지,,

까꿍이가 참 쵹쵹하게 찍혔다.


저게 정문인 듯.


이 글씨써준 조상님이 유명한 분이라고 하더라.

몰랐었는데 대흥사 대웅보전에 현판도 이 조상님 글씨란다.

그런데 그 유명한 추사님이 많이 까셨다네??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거의 없는데다가,

안개는 자욱하고,

물소리 졸졸 들리니,


먼가 좀 으슥하면서 묘~~한 판타지스런 느낌이 있었다.


그러다가 저 다리를 만났는데,,


오!!



이거여. 

ㅋㅋㅋ


천은사에서는 단연 기억에 남는 경관이긴 한데,

선암사나 송광사의 돌다리가 더 성의있어 이쁘다.


수능시험이 얼마 안남었나보다.

그런데,

진짜 수능을 잘보고 싶으면,

기도가 아니라 공부를 해야지...


수능기원 현수막이 걸려있던 천왕문을 지나면 만나는 첫번째 앞마당.

신발벗고 들어가볼수 있는 보제루와 북과 생선이 있는 범종각이 있다.

그 사이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진짜 앞마당.

거대하지는 않지만 위엄갖춘 극락보전이다.


극락보전 건너편에는 요사채.


이게 극락보전의 현판.

알고나서 보니, 대흥사 대웅보전 현판이라 서체가 같았다.


극락보전 옆에는 데스노트 관리하는 명부전.


명부전 건너편에는 첨성각이란 이름을 가진 요사채가 있는데,,


젠가를 하시나....?? 싶었다.


극락보전 뒷편으로는 앞마당에 커다란 돌이 있고,


팔작지붕 얹혀진 팔상전이 센타를 잡고 있다.


팔상전 옆으로는 나한을 모시는 맞배지붕 응진전.


불상을 센타로 하여, 여럿 나한들이 모셔져 있는데,

모습이 다 제각각이라 하나씩 보는 재미가 있다.


그 중에 이 분이 표정과 손짓과 배경이 친근하여 인상적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장면.


팔상전 옆으로 관음전과 삼성전이 있다.

관음전이니까 당연히 관음보살이 있는데,

눈이 천개라서 제법 괴이하다.


관음전 앞에서 물을 먹을 수가 있는데,

물컵(?)이 참 앤틱허다.


거뭇거뭇한 기와들.

동양건축의 아름다움이다.


경내를 돌아보고,

아내와 산책로를 걷는다.


아침에,

쵹쵹하고 상쾌한 공기다.


생각보다는 덜 가을스러운 장면들이었지만,

이렇게 "나는 가을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은 나무도 있다.


다리를 건너며,


계곡도 보고,


숲길을 걸으며,

이렇게 살고 있음에 감사하다 느끼게 된다.


이렇게 천은사를 쭉 돌아보고 나온다.

그런데 여전히 안개...


쵹쵹한 대기로 햇빛이 쏟아진다.


사실,

우리는 단풍을 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안개가 심해서 단풍이고 머고 안보이니 참....


그래서 까꿍이를 좀 찍어보았다.

가을이니까.


헤헤ㅡ


이렇게 천은사를 보고,

움직인다.




수도암


좀 쨍~한 단풍을 보고싶은 마음에,

미리 생각해두었던 수도암으로 향해본다.


수도암은 천은사에 속한 암자로 성삼재 와인딩 길가다보면,, 있다.


가다가 옛생각나서 또....

그 옛날이 어느덧 2년 전이다..


수도암에 도착했다.


사진은,

아침이다.


이런 사진도 언젠가 찍었었지...

오... 가을스럽다.


언젠가 봤었을때보단 확실히 젊어보이는 단풍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빨간색은 없냐....



빨간색은 여기 있네.


여기까지는 몇 번 와봤었는데,,


처음으로 수도암에 들어가본다.



아래 들어오는 길에서부터 쭈ㅡ욱 이어지는 돌담에 기와얹어논게 계속되어 볼만하다.


집이 큰 걸 보니,

여기서 공부하는 스님들이 많은가보다... 싶지만,


이렇게나 조용할 수가 있나 싶다....


담장을 따라 안으로 걸어들어가면,

이렇게 대웅보전이 큼직허게 있다.


그리고 반대편에 이어지는 담장과 나무 한 그루와 지극히 고요함.


여기 주지스님께서 얼마전에 입적하셨는데,


이렇게 생전의 말씀을 읽어보니,

진정 스스로 깨달음을 얻으신 분인 것 같았다.


대웅보전 벽에는 이렇게 역시나 절벽화가 있는데,


해설이 한글로 되어있는게 인상적이었다.


절벽화 둘러보고 다시 정면으로 와서 단청을 보다가,

뜨아......

그리고 위에 대웅보전 전체사진을 보면 이 거대한 벌의 집이 보인다.


대웅보전 옆에 산쪽으로 길이 나 있어서 가보니,

이런 또 판타지스런 장면이 있었다.


이렇게 수도암을 둘러보고,


이제 집으로 간다.


오랜만이다.


별 것은 아니나,

궁금하신 분은 음소거하고 보십시다...

영양가없는 바람소리가 아주......


화사한 단풍사진을 까꿍이에게 주고 싶었는데,

오늘은 그게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렵다.


아주 조금 아쉽지만,

좋았던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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