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했다.
전국이 초미세먼지 주의보라는데 등산을 했다.
장흥에 있는 천관산.
요즘 고집착님께서 열심히 산행하시는데,
서울에 산들 타시는거 보고,
나도 돌산이 땡겨서 천관산으로 정했다.
우리동네에서 100km 남짓 떨어져있다.
언제나 한가한 영암가는 고속도로 타고 갔다.
날은 따뜻했는데,
미세먼지가 너무 많은듯하여,, 뚜껑은 닫고 건강하게 갔다.
장흥에 천관산은 루트는 여러개인데,
나는 최단거리로 정상능선을 탈 수 있는 탑산사 코스로 정했다.
크고 넓게 보고 싶은 거지,, 굳이 오르막 길을 오래 타고 싶지는 않거든.
그래서, 탑산사 주차장까지 까꿍이가 등산했다.
오르막길
어리지널은 여기가 아니라 좀 올라가야 있다.
등산을 시작해본다.
내가 선택한 코스는,
탑산사 주차장 → 구룡봉 → 환희대 → 연대봉(정상) → 불영봉 → 리턴 원점
구룡봉까지 돌길 오르막이고,
그 이후부터는 하늘보며 능선걷기다.
돌밟고 계속 오르막길인데,
날도 따뜻하고,
생각보다 산에 녹색잎도 많아서,
별로 겨울산 느낌은 아니었다.
오르다보니 이제서야 탑산사에 도착.
산중턱에 아주 요새같이 자리하고 있다.
우측에 지붕나온 건물이 대웅전.
저 커다란 돌 옆길로 올라가야 1차 기착지인 구룡봉이 나온다.
무슨 돌이 이렇게 격하게 쪼개져 있는지...
자급자족 기반이 갖춰진 탑산사였다.
구룡봉으로 오르다가 본 희한한 돌..
누가 얹혀놓은 것 마냥 요라고 있다.
미세먼지가 많아 시야가 나쁘긴 했지만,
북쪽으로 하늘을 보면 이렇게 갠짐했다.
구룡봉
구룡봉에 다왔다.
구룡봉이니까 산봉우리인데,
정상에 커다란 바위가 노출되어 있다.
사실은, 장흥 도착해서도 너무 시야가 좋지 않아서 산에 갈까말까 한참 망설이다가,
에라,,, 날도 따뜻하고 온 것(100km)이 아까우니 걍 올라가보자...
라는 마음으로 올라왔었는데,
돌판 위에 올라가서 이리저리 뚤레뚤레하고있으니,
아주 퍼렇지는 않지만, 갠짐한 하늘 아래,
겨울에 먼가 좀 앙상한 산에 돌들이 퍽퍽퍽 있는 능선들이 줄지어 있어..
오랜만에 대자연의 그랜저함을 느꼈다.
너무 좋더만.
물론,, 좀 많이 뿌옇기는 했다만....
그래도 하늘은 이렇게 멋졌으니깐.
돌판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보니,
이런 공간이 있어..
참.. 신기하더만.
이제 저,, 쭈욱 보이는 능선따라 걷는 편안한 길.
올라오는게 그래도 좀 힘들어서,
멋진 돌들을 보며 쉬는데,
KIA 주모~~
정상까지 능선걷기
이제 능선따라 걸어보자.
돌길이 하니라 흙길인데,
걷다보니 멀리보였던 돌이 가까이 보인다.
무등산에도 이런거 있던거 같던데.....
이 돌 이름은 진죽봉이란다.
이제 억새 사이로 걷는다.
이거 진짜 꿀잼이었다.
하늘 아래 이 드넓은 공간에 나혼자뿐이었거든.
산길 걷는게 머그리 재밌는 일이겠냐만,
이어폰 챙겨갔는데 노래도 안 땡길 정도로,
이상하게 씐이나고 참 좋았다.
미세먼지 덕분에 배경이 알아서 제거되는 좋은 점도 있었다.
여기가 환희대.
환희대에 올라서서 본 장면.
컨티뉴.
정말 멋졌다.
이제 돌길도 흙길도 아니고,
멍석길.
다시 뒤돌아보니,
아까 뛰댕겼던 구룡봉이 저렇게 생겼었다.
저기 네모난 정상을 향해 걷는다.
겨울인데도,
억새지푸라기와 산죽과 쪼매난 소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사면은 참 좋았다.
오! 정상.
저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보니 옛날에 왔던 기억이 났다.
그 옛날이...
2009년 10월 10일이었다.
지금 이 사진을 보니, 왜 오늘 내가 혼자였는지 알겠다.
지금이 비수기구먼.
천관산.
면류관을 뜻하는 이름이라는데,,
이 멋진 산이 왜 도립공원일까....??
맑은 날엔 한라산, 대둔산, 월출산, 추월산이 보인단다.
맑은 날엔...
별 것 없것지만,
올라가보자.
오ㅡ
걸어왔던 능선이 쭈욱 보인다.
저 왼쪽에 구룡봉부터 7자로 여기를 걸어왔어.
정상 빠염.
내리막길
앞으로의 길은 돌길이다.
그런데 돌이 다 판판하게 쪼개져 있어 신기하데...
그리고 보다시피 하늘이 구리지.
근데 돌아보면 하늘이 이런다.
참 신기했다.
마지막 불영봉을 향해 걸어간다.
삭막한 듯 하지만, 온기있어 뵈고...
이게 먼소리냐....
하늘은 이랬다.
점차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데,
가다보니, 또 구룡봉이 보이고,
거기서 5시방향으로 보면 탑산사가 보일거다.
징허다징해... 저런 곳에 절을 짓냐.....
요것이 불영봉이란다.
부처님 그림자라는 뜻인데, 실제로 가까이서 보면 제법 사람얼굴같다.
특히, 귀가 커.
계단따라 내려간다.
요것은 포봉.
이름이 중요하냐... 돌이다.
그런데 돌이 주름져있는거 같이... 무튼, 신기허다.
포봉돌을 마지막으로 천관산행 종료.
2시간 15분 걸렸다.
이제 집에 가자.
그런데 6도야?
따뜻하네??
그럼 까야지.
까꿍이도 인증샷 찍어주고,
미세먼지 주의보라는데,,
에라 모르겠다.
천관산 갈 때는 디게 지루했는데,
순천 갈 때는 산행까지해서 몸이 피곤했을텐데도 불구하고,
엄청 재밌게 금방 와버렸다.
역시 이 녀석은 까야 제맛.
기대이상으로 산행도 운전도 재밌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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