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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나들이

朝聞道夕死可矣 2014. 9. 28. 23:42

올해 알게 된 밀양이 고향인 사람들이 인간성이 좋아서,

밀양을 다녀오기로 하고, 밀양을 알아보는데,,


어??


청도가 있네??





때는 바야흐로 2003년 1월...

나는 지병이 있어 군대를 가네마네하다가 군대를 갔다.

그냥 가도 가기 싫은데,

잘하면 안갈수도 있는데 가게되니까,,


정말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게되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지병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구별받으면서 불편함 겪어왔는데,,

이 지병은 갑자기 어덜트 되기 직전에 군대갈 정도로 나아버리니,,,


젠장이었다.




군대에서 같은 달에 입대한 사람들을 무리지어 동기라고 하는데,

내 부대에도 동기들이 있었다.

그 중에 나와 같은 내무실을 쓰는 나보다 2주 빠른 동기가 있었는데,

그 동기는 K대 미대생이었다.

머리가 매우 작았고,

체격의 부족함을 운동으로 메우려고 했었고,,

태권도 유단자에,,

대학교에서 음악동아리를 하던 신기한 사람이었다.

군대에서는 친하게 지냈었는데,,

역시나, 전역하고나니 안보게 되더라.


청도는,

그 동기의 집이었다.

기억은 희미하지만,

경북 청도군 화양읍 진라리??? 였던 것 같고,,,

소싸움과 KTX 지나감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청도가 갑자기 확 땡기는거야..

그래서 밀양버리고 청도를 다녀오기로 마음을 정했다.

근데,


청도에 그닥.... 볼만한 것이 없네????


그래도 나름 루트짜서, 다녀왔다.









언제나, 멀다.


새벽에 뚜껑을 열고 열심히 달리다보니, 해도 뜨고 그랬다.


서울산IC로 진입해서 운문사까지 들어가는 길이 갠짐했다.


일찍오니까 운문사 입장료를 안내고 그냥 들어왔다.

아쉬운 것은 좋은 소나무길을 걷지 않고 그냥 오프너로 들어왔다는거...


오랜만에, 아침일찍 오프너 사진을 찍었다.


씨익ㅡ


운문사를 먼저 안보고, 북대암을 먼저 향했다.

북대암에 가면, 운문사를 조망할 수 있다고 인터넷에서 배웠거든...


그런데, 이런 길을 가야해???

왠지 연기암 때 생각난다야..........












북대암


가는 길이 장난 아니었다.

포장상태는 양호했다.

다만, 오프너가 갔던 길 중, 가장 급경사였다...

등산이 힘들어요.....



여기가 북대암이다.

뒤에 있는 큰 돌이 인상적이다.


이른 시각(오전 7시)이라, 하루를 시작하는 청소 중이셨다.


북대암 뒤쪽으로 건물 두 개가 더 있다.


자급자족의 증거다.


희한하게도,,,,

남자스님은 없고, 여자스님만 있더라.

남자스님은 주무시나??


북대암에 왔는데도, 운문사를 조망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지 못해서,,

청소하고 계신 스님한테 여쭤봤다.


본인 : 저 뒤(큰 돌)에 올라갈 수 있습니까?

스님 : 아니요. 못가요.


내가 그렇게 어른말 잘 들었으면 지금 이렇게 안살지.

없는 길 헤쳐가며 올라갔다.



다행이라면,

돌이 이렇게 생겨서,,, 암벽등반하며 올라갈 수는 있었다.


고생 끝에 낙이왔다.

돌 붙잡으며 올라왔던 지난 시간이 아스라히 지나가며 감격스러웠다.


다봤어?

내려가야지.


헉!!!!!!!!!!!!!!!!!!!


나는,

가파른 돌벽을 암벽등반하듯이 기어올라왔는데,

이건,,, 내려갈 수가 없네?????

게다가, 없는 길을 헤쳐가며 온 거라,

내려가려고 하니, 어디로 가야할지도 잘 모르겠고....


우와......


오전 7시에 땀이,,, 국물되어 흘러내렸다.

그 와중에 잠깐의 슬립으로 고급진 내 드라이빙 글럽과 바지가 손상되었다.

다행히, 나는 살았다.


다행히 내려와, 이 길을 돌아보니,,,

그저,,, 다행이다는 마음 뿐이었다.


내가 저 뒤에 돌을 기어 올라간거여?????? ....


가자. 아가.


오프너 : 발아파요.

원래 오프너 타이어는 세 줄이다......


올라오는 것이 엽기적이었는데,

내려가는 건 안 엽기적이겠냐......











운문사


직선과 태양복사에너지의 아름다운 콜라보레이션이다.


절은 우회전이요.


직선과 나무의 아름다운 콜라보레이션이다.


절에 드러가는 길 왼편으로는 근교농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특이한 절이다.

들어가는 입구에 사천왕상이 없어...


입구를 지나 맨 처음 만나는 건물은, 오른편에 있는 서점.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들이 꽤 있는데,,,

머여... 이 절이 신라 때 지어진 절이여???


칠성각.

무슨 기능의 건물인지 내가 알수는 없고....


가서 보면,

일단, 들어오는 문부터가 상당히 독특하고,

공간구조가 정방형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대개, 절이라는 공간은,, 높낮이를 두고 만들어져 있던데,,,

여기는 완전한 평지에 정방형으로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어, 

길이 크게크게 트여있어, 보기에도 그랜져스럽다.

그리고, 조경이나 이런 담장 하나하나가 매우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신라 때, 이토록 정성들여 만들었을까???

하긴,,,, 신라 때 불국사도 만든 신라애들이니까...


명부전.

천왕상이 들어있다는데, 문 닫아져서 볼 수는 없었다.


동양건축의 아름다움이다.



중앙에 새로운 대웅보전을 마주하고 있는 만세루다.

이 절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거대한 팔작지붕 건물이다.


타악기.



타악기와 생선.


건축기법.. 그런 건 모르겠고, 그냥... 화려하다.



관음전.


저 녹색나무를 보고 뱅앤올루프슨이 생각나는 내가 이상한거지....


까치오리라는 뜻의 작압(전).


이 안에 보물이 있다는데, 역시나 문 닫아져있어서 못 보았다.



원래 대웅보전.

앞에 돌탑 두 개도 보물이란다.


대웅보전 앞에 저 석등 두 개도 보물이란다.


이 대단히 잘못생긴 괴생명체는 왜 여기 있는거여??


법륜상.

이걸 보고 롤스로이스가 생각나는 내가 잘못된거다.


그랜저는 이렇게 타는 겁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슬음료수를 좋아했나보다....

알콜 들어간 녹색병에 진짜이슬음료수ㅡ


현재 대웅보전.

경복궁 보는듯하다....


대웅보전 뒤로 정원이 만들어져 있다.


대규모이면서 디테일이 섬세한게,,,

이 절.... 꽤 중요한 절인가봐.


정원에서 본 대웅보전의 뒷태.


꽃들.

내 카메라도 쓸만한뒤!!!


이 길을 따라 운문사 구경을 마쳤다.

아침 일찍 절을 구경하는 건, 재미지다.

동양건축의 아름다움도 볼수있고,,

나이를 먹을수록, 절이라는 공간이 재미지고 편안하고 그런다.












청도읍성


운문사를 나와 청도읍성을 가는 길은 약 40km 정도다.

그런데, 운문댐 인공호수를 끼고 가는 길이라 무척이나 상쾌하다.


운문댐.


운문교.


읍성에 도착했다.

사진을 찍어놓으면, 실제보다 깨끗해보인다.


기대와는 좀 달랐다.

나는,, 굳이 꽤나 걸어야하는 읍성을 보고자 한 것은,,

고창읍성처럼 조망할 수 있을거란 기대였다.

그런데, 그건 내 생각이었고,,

청도읍성은 꽤나 평등하게 만들어진 성이었다.


청도읍성있는 곳이랑 운문사있는 곳은 기반암이 다른가보다.

내가 암벽등반했던 돌이랑 읍성에 쌓여있는 돌은 전혀 달랐다.


소보다는 감인가???

개는 마이 아파....


양키고홈.


사랑방.











점심먹자.


나는 밥에 크게 집착하고 그런 사람은 아닌지라,,

투어 중엔, 일반적인 사람들의 평균적인 식사시각과 상관없이 에너지공급이 필요하다 느껴지면 먹는다.

당연히, 맛집 그런거에 별 관심도 없지만,,

여기 김밥이 마약스럽다고해서 친히 찾아가보았으나,,,

ㅆㅂ...


그래서 군청근처에는 머 좀 많이 있겠지하고 갔던 여기도 문닫았어 ㅆㅂ!!!


그래서 근처 김밥집 들어가서 잔치국수먹었다.

나도 포르쉐타는 어떤 분처럼 면식을 좋아한다.


내 차라서 그런 거는 아니고,

정말,,, 튄다.


밥 묵었으니, 가자.












유등지


인터넷에서 청도 어디가지 뒤지다가,,,

여기가 꽤나 올라와서 밥묵고 이리 향했다.

머여???

이걸 좋다고 인터넷에 올린거여!!!!!

혹시,, 뭐 있을지도 모르고... 밥묵어서 배도 부르고하니,,, 걸어봤다.


뭐 있더라.

비닐집.


비닐집들이 여러 개가 있었는데,,

모두 다 이런 잡풀같은 작물을 재배하고 있었다.


걷다보니 이런 집이 있었고,,

이 집에서는 저렴하지 않은 가격으로 집 앞의 연잎을 따다 밥을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나마 여기와서 건진 사진들.


옛날에 대학교 다닐 때, 연꽃은 하도많이 보아와서,, 이런 경관... 별 의미없다.


아름다운 동양건축물에 한 가족이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배꺼졌다. 가자.











귀가


별 것 없던 유등지에서 나와 와인터널로 향했다.

내가 음료수에 관심이 있자나...

거기다 유등지에서 출발한 시각이 12시 전이었다.

그래서 가는데요....

와인터널 400m 전방에 이르자, 차량통제를 하더라.

내가 세 번째였는데, 10분 정도를 기다렸다.

그래도 한 대도 안 빠지길래, 포기하고 돌려나왔다.

달콤한 인생이라는 영화를 보면 명대사가 몇 개 있는데,

그 중 김영철씨가,

"나이를 먹으면 말이야, 점점 인내심이 부족해져."

라고 그런다.


그래서 망설임없이 집으로 향했다.

국도로 가야지...하고 가다가,,,

날은 덥고, 오픈은 할수도 없겠어서...

다시 고속도로로 올라타고보니, 너무 졸려....

그래서 처음 만난 휴게소가 그 유명한 청도 새마을휴게소였다.

진짜, 무쟈게 크고 시끄럽더라.


건희형님이 주신 쿠폰이나 써볼까...하고 드가봤으나,

여기서는 못쓴다는 말에 큰 민망함을 갖고 나온 뚤어주르.

님들도 잘아세요.

여기는 쿠폰 안통하니까.


그래서 바로 앞에 있는 로티번가게에서 커피 사묵었다.


그리고 엄마생각나서 청도특산품을 샀지.


이렇게.


가자.

아직도 조금은 오프너가 앞에 푸조색깔이었으면...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런데, 가다가 또 졸려서 들른 함안휴게소.

늙긴 늙었나보다.

자꾸 졸린다...

그런데, 초반암벽등반러쉬가 확실히 체력에 큰 데미지 주었다.


처음 먹어본 부른(신경발작촉진음료수).

효과는 그닥이었던듯...


함안휴게소 지붕은 이러했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이런 것 같은데,,

나같은 패브릭 루프 차량 오너들에게는 너무 감사.


가자.




이렇게 이만 훌쩍~



오늘 청도나들이는 쉽게 가볍게 생각하고 나섰던거라,

운문사 오며가며가 즐거웠던 것 같다.


아마 다음에는 오프너 병원과 신발가게 방문이 될 것 같다.








어렸을 때, 꿈꿔왔던 일을 진짜 하고 있으니까,,


정말,






재미지다.








돈은 좀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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