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웨딩카 오프너

朝聞道夕死可矣 2014. 10. 5. 10:31

뽀보보봉 뽀보보봉 뽀보보봉뽀보보봉 뽀보보봉뽀보보봉~~~

하고 시작하는 결혼식장에서의 불변의 진리와 같은 노래는 내가 사랑하는 멘델스존님이 만드셨다.


그렇다.




오프너가 웨딩카로 쓰이게 되었다.


물론,

내가 결혼하는 건 아니고.


내게 무척 중요한 사람이 결혼을 하는데,

내가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마침,

신부가 되는 지인께서 "웨딩카나 해주라."라고 도움이 될 부분을 직접적으로 말씀주셨다.

그래서,


도움이 되었다.


지인은 내 대학생활에 큰 도움을 주신 분인데,

전에도 살짝 언급했던....


예술의 세계로 나를 인도하신 분이다.


내가 남은 생애동안 잘해야하는 몇 안되는 사람 중의 하나인데,

웨딩카 해달라고 했으니까 그거 잘해야지.

그래서, 저번에 꽃집가서 견적뽑고 계산도 하고 그랬었다.


하늘이 열리는 날이 결혼날이었다.

그래서 그 날 아침에 꽃집에서 웨딩카 작업을 드가야했고,

그래서 그 전날 오프너를 곱게 씻겨놔야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만키로 때 방문했던 도도세차장.

도도세차장은 당일 예약만 가능한데,

17시로 예약잡고 정말로 늦지 않게 갔다.

그런데,

4달 전에 방문했을 때와는 달리 아식스가 있었고,

사장님은 무척이나 피곤해보였다.

나는 30분 정도를 기다렸다가 오프너가 씻기는 것을 보았는데,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너무나도 피곤해서 귀찮아보이는 사장님께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안 찍었다.

그래서 가만히 쳐다만 보고 있었는데,


피곤하겠더라.


9시부터 퇴근할 때까지 거의 30분 간격으로 '물뿌리고ㅡ폼뿌리고ㅡ닦고'의 반복인데,

정말, 힘들고 지루하겠더라.

창 너머로 그게 느껴졌다.


어쨋든, 오프너는 꺠끗하게 씻겨졌다.


이것이 도도세차장의 퀄리티다.

이만오천원이 지불되었다.


그런데, 차 씻기고 오는데, 빗방울 떨어지는건 무슨 ㅈㄹ같은 상황이냐.......


용기넘치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신혼부부를 위해 기름도 가득 채워 드렸다.


신혼부부가 새롭게 스타트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전날이 지났고,

결혼식 당일 아침에 꽃집에 갔지.

다행히, 하늘을 맑았다.

웨딩카로 오프너주는데, 비온다고 생각해봐....


꽃집에서는 내 사정을 고려하여 30분 일찍 작업을 시작해주셨다.

그런데도 나는 10분 전에 도착해서 이렇게 커피를 받자옵고 기다리고 있었다.


9시 30분 부터 이렇게 웨딩카 작업은 시작되었다.

이 꽃집 좋던데??

예쁜 직원분들이 몇 분 있었다.

처음 견적뽑으러 갔을 때 상담해주신 분이 사장님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니었고,

사장님인 줄 알았던 분이 이쁜 줄 알았는데,

이 날 가보니 단발머리 직원분이 더 이뻤다.

"저랑 교제하실래요?"라고 말하보려다가,,,

사회적 지위와 신분도 있고 그래서 까일까봐 안했다.


그런 나는 딱히 할 일이 없어서, 커피 묵다가 이렇게 사진을 찍고 다녔지.


이클립스그레이와 칠리레드 두 대의 미니가 만들어내는 이국적인 광주 맛이란!




별 것 아닌 공간에 임팩트를 주는 이 미니의 비주얼이란...


하지만 진정한 비덩은 여기 계셨으니....

정말 내게 아우디에서 뭐 살래? 라고 물어보면,

첫번째는 TT.

두번째는 A5라고 답하겠다.

물론 A5는 뒷자리에 문짝없는 걸로 사야 제 맛이지.


저렇게 사진을 찍고 댕개도 작업은 마쳐지지 않아...

안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프랑스 꽃집은 이런가보다....


저렇게 '프랑스 꽃집은 그러쿤화~'하면서 사진찍고 있어도 작업은 끝나지 않아....

그런데 문제가 생겼지.

주신 커피 쳐묵쳐묵했더니... 화장실이 땡겨졌다.

그런데, "교제하실래요?"라고 말하고 싶던 사람한테 "화장실 어디에요?"라고 말하기가 싫어서,

동네에 화장실을 찾아 헤메었다.....

아... 나는 정말 왜 이럴까.....


그렇게 헤메임을 마치고 돌아오니 작업이 끝나있었다.

이쁘자나요!!


배송은 내가 직접했다.


그렇게 오프너는 꽃프너가 되어 예식장에 도착했다.


양쪽 문짝과 본넷에 꽃달고 리본으로 묶었을 뿐인데,,

이 녀석은 정말 이쁜것도 이쁜거지만,,,, 튀었다.


주변에는 이런 E클래스 웨딩카도 있었고,


이런 4시리즈 웨딩카도 있었지만,

아이들에게는 압도적으로 오프너는 이런 것들을 오징어로 만들어버렸다.

오프너가 무슨 아이돌인줄 알았네... 애들이 진심 들이대....


신랑신부가 오프너에 탑승했다.


주변 사람들이 많은 시선 주셨다.


진심으로 내가 이 사람들의 결혼에 기여했다는게 기뻤다.


그래요 당신들아 로또맞으세요라는 바램으로 롯데백화점에 갔다.

........


집에가다가, 옴마야!! S5.


집에 가자.


중요하고 의미있는 역할을 했던 오프너는 이렇게 일정을 마치고 부모님 집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내가 결혼하는거 아니니까 아깝지만 꽃장식은 이제 뜯어버려야지.

뜯기 전에 돈낸것이 생각나..... 사진 좀 찍어줬다.


내 차라서가 아니라,

정말 멋진 녀석이다.


오눌도 멋졌어.

그리고, 너 때문에 다른 사람이 행복해하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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