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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도 나들이

朝聞道夕死可矣 2014. 10. 10. 02:59

그 위대한 세종대왕님께서 우리 글자를 만들어주신 날이다.

덕분에 우리는 오늘, 출근하지 않고 놀 수 있다.


세종대왕님, 정말 고맙습니다.



오픈카 타기 너무나 좋은 계절이다.

적절한 기온에 맑은 대기...


그래서 오늘도 어디론가 갔다.


그 어디는 바로 고흥!


고흥은 마치 전라남도에서 남해로 홍어처럼 찔러 튀어나와 있는 반도다.

주변에 보성, 장흥... 이런 곳들보다 평균적인 인지도는 떨어지는 편이지.

보성은 녹차, 주먹.... 장흥은 삼합으로 대외적인 인지도를 어느정도 갖춘 상태기 때문에....


그런데, 고흥은 정말 멋졌다.







고흥은 홍어같은 본 반도부를 중심으로해서,

서쪽으로 소록도ㅡ거금도(금산),

동쪽으로 나로도로 빠져나간다.

그래서 서쪽은, 득량만을 끼고 완도와 마주하게 되고,

동쪽은 여자만을 끼고 여수를 마주하게 된다.



이 넓은 고흥을 나는 아무 대책없이 일단 '일출을 보자'하고 나서게 되었다.

일단 해돋이를 보기 위해,

고흥에서 나름대로 해돋이가 볼만하다는 우주발사전망대를 1차 목적지로 삼았다.


유명한 블로거님 좀 따라해봤다.












우주발사전망대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세상은 이러했다.

일출예정시각은 약 6시 반이었는데,'

6시 즈음 도착하니 세상이 이랬다.


일출을 보러가자.

그런데 동쪽으로 (해뜨는 쪽으로) 가는길이 이렇게 막혀있어...

내가 원래, 준법정신이 정말 각별한 사람인데,,

이번에는 어쩔 수 없어서, 저 문을 열고 무단진입했다.

안쪽에 CCTV 두 개 있었으니 얼굴 찍혔을거다.


그런데,

일출로 인지도 쌓으려면, 일출을 보게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전망대 건물을 열어주던가, 여기를 열어주던가 둘 중에 하나는 해줘야지.

일출로 유명해서 왔더니 일출을 볼 수 없게 해놓은 잘난 인프라는 문제가 있다.


안으로 진입하여 해가 뜰 때까지 기다리는데, 경관이 꽤나 기대되었다.


기대감은 점점 커졌지...

현아가 생각났다... 빨개~~~


6시 반이 되자,

기대이상의 상황이 전개되었다.


해가,, 나오고 있어...

해수면 위로 안개가 꽤 있는 듯 했는데,

너무나 선명하게 해가 나오고 있었다.


이 지구세상에 해는 미친존재감이었다.


이 장면을 라이브로 보는 나는 너무나 기뻐서, 심장이 쫄깃쫄깃했다.


지구세상의 중심에서 해님은 이렇게 미친존재감을 보였다.


우로ㅡ


좌로ㅡ


오늘은, 일출만으로도 충분히 건진 하루였다.

감동적인 일출이었다.

이렇게 해수면에서 뜨는 온전한 일출을 본 건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저번에 정동진에서 봤던 일출도,

저번에 휴휴암에서 봤던 일출도,

저번에 내집에서 봤던 일출도,


이러지는 않았었다.

가슴뭉클한 감동이었다.


사실,

해는 매일 뜨는데...

매일 나타나는 기상현상을 보고, 심장이 쫄깃하네... 뭉클하네... 하는게 관종같을 수 있지만,,

이상하게 해 뜨는 걸 보면,

살아온 내 인생을 진심으로 반성하게 되고,

소중한 것들을 빌게 된다.


그래.... 죄짓지 말고 살아야겠다.


정말, 일출은 좋았다.

집에서 60km 떨어진 곳에서 이런 장관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저번에 정동진은 487km.......


일출에 감동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해님은 세상을 이렇게 바꾸었다.


어?

여기는 남해섬이 아닌디요???


가는 길이 있다.


가자.


가자. 먼가 바다가 보인다.



헐.......

해님의 존재감은 정말 대단하다.


이런 돌스러운 경관이다.


해가 뜨고,

물이 치고,

그 소리를 듣고...

오.... 먼가 백수스러운 여유가 있었다.

이런 자연을 진심으로 감상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긴 지금의 나는...


늙은거지..... ㅆㅂ...


동영상 볼래? 그런거 좋아하자나들... ㅋㅋ

돌 해안은 듣는 맛이 있어.


이 장관을 느끼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데,,

이침 이른 시각부터 달팽이 두 마리가 옷을 벗고.... 머지.... 성행위를 하는건가??

내가 졌다..... 


올가서 보니, 반대쪽에는,

이런 또 멋진 경관이 있어.


가자.


좀 많이 걸어야겠네....


keep walking.


What a Beautiful scene!


전망대를 기준으로 서쪽으로는 돌판이,

동쪽으로는 모래판이 만들어져 있었다.


너무나 멋진 경관에, 햇살은 따스했고, 사람은 없어 참으로 좋았다.

정말, 가을은...


소비의 계절이다.


바닷물은 이렇게 돌탱이를 덮어주는 훈훈한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었고,

그 들고남은 역시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동영상 어게인?

가만히 앉아서 이 장면을 보고 있는데,

좋았다.


나는 저기서부터 걸어왔다.

전망대에서 온 본인...


햇살을 받으며, 바다를 보며 저 벤치에 앉아 중년의 여유로움을 느꼈다.


멋지다.

올라가자.


가자.

여기에 6시에 도착해서 8시 반까지 놀았다.













이제. 옛날에 좋았던 기억이 있는 나로해변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이동 중에 보이는 장면들이 기가막힌다.


마치 동해안스러운 그랜져같은 바다를 끼고 달린다.


그런데 동해처럼 깊고 파란 바다에 동해에서 볼 수 없는 섬들이 막 있어.


정말,,, 고흥은 기대이상이었다.


수확기의 절정인 기간에 와서 많은 들이 이런 누런 빛깔이었다.

누런 논 + 녹색 산 + 파란 하늘과 바다....

KIA 주모~


저 다리를 건너 나로도로 들어간다.


전망좋은 곳이라고 왔었는데,

저런 형이상학적인 조형물만 있고 경관은 좋지 않더라.

고흥군수님이 내 블로그를 보시면 좋겠다.


길을 달리다보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직면하게 되었다.

모든 길이 다 통하는 것은 아니더라.


완도에 가면,

주도라는 섬이 있어.


아름다워. 사람스러워. 

라고 말했던 사람은 박재상씨.


센타의 노오란 간척논을 두고 양쪽으로 취락이 들어서있고,

앞쪽으로는 소나무숲을 건너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동네인거야...


지형은 좌측하단에, 구름은 우측상단에 머물러,,

상호보완적인 관계는 이런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이지...

요즘 9시 언저리의 오픈 드라이빙은 무조건 옳다.











나로우주해변



여기.

지금도 상당히 행복하지만,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했던 어렸을 때에 여기를 왔었다.

그 때는 겨울이었고, 바람이 많았었다.

그 때 나는, 가죽재킷에 그레이 데님에 슈퍼스타를 신고있었다.

그 때 기억이 있어, 일부러 거금도(금산) 쪽으로 가지 않고, 나로도를 향했다.



좌측으로 해안산책로가 만들어져있다.

어렸을 때 왔을때도 저기를 차로 갔었었다.


간만에 오프너 모델컷 좀 건졌다.

ㅋㅎ


그렇게 산책길에서 사진찍고 돌아왔는데,

어?

폐장이야?????? 왜지??????


어렸을 때도 여기로 걸어갔었다.

여기는 정말 나무가 어마무시하게 좋다.


옛날에 왔을 때는 바람이 너무 불어 추워서 저 하얀 집에 들어갔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해변이 이것보다 훨씬 넓었었는데... 왜 이렇게 망했지???


여전히 전망은 좋았다.


여기 모래는 정말 고왔던 기억이 있었는데, 

모래는, 같았다.


생각보다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그런데, 달라진 건 여기 뿐만이 아닐거다...
















그렇게 기억이 많던 나로해변을 나와 염포해변으로 간다.

고흥 짱.
















염포해변


염포해변은 아예 몰랐고,

그래서 기대도 정말 하나도 안하고 갔는데..........

이래.


민물이 1급수면 쏘가리가 사는데, 바닷물이 이렇게 맑으면 뭐가 살까??


그 깨끗하기 그지없는 바닷물이 몽돌을 맞으면서 내는 소리는 다음과 같다.


이런 자연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나는,

늙은거다.


너무나도 깨끗하던 돌 + 바닷물 + 하늘.


가을은 소비의 계절이다.


콘크리트가 이렇게 자연과 잘 어울리는 걸 보기는 매우 어렵다.


이런 걸 보고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다 니 덕분이다.

그런데 쏘탑이라 낮에는 너무 덥구나....


염포해변을 나와 도로를 타고 가다가 도로 끝에서 마주한 동네에서 보이는 경관이다.


ㅎㅈㄱ.


어찌하다가 순간적인 충동으로 봉래산 입구에 들어섰다.

봉래산은 외나로도의 주산(=main mountain)이다.

금강산 그런거... 아니다.


와맛! 반가워요!!

이렇게 옛날 C클은 캐릭터가 있었어.

지금 C클은 S클 쥬니어...


LTE 풀로 뜨더라.


좌측은 편백길, 우측은 봉래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나는 둘 중에 어느 길로도 가지 않았다.

아부지가 그러셨다.

산에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자만하면 안된다고...


그래서,

안갔어.















우주센터


우주스러운 건축물이다.


메인 빌딩은 이리 생겼다.


길건너에 공원에는 짭으로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빌딩들의 전체적인 입지는 이러하다.


공원 너머로 이런 몽돌해변이 있는데,

사진과는 다르게 각종 산업 폐기물로 추좁하다.


그래도 이렇게 사진은 깨끗하게 찍어주지.


내가 생각했을 때, 과학의 맹점은....

보이는 거에 국한된다는 거다.

근데 아는만큼 보이는 거거든.

그래서,,,

과학은... 보이지 않는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그래서... 모르는 것은 설명하지 못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 인간이 지구와 우주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반듯하게 찍었는데, 기울어져 나오는걸 보니...

카메라가 장애다.

캐논사장님, 내 블로그 좀 보라고요....



가는 길에, 해창만 언저리.


수확한 논과 그 뒤로 안 수확한 논과 그 뒤로 혹시,,, 봉우리가 8개라는 그 산???


한참 수확시즌이었다.


그래서 이 GR했지. 

ㅋㅋ


너라케너라케 물들었눼~~ 


이렇게 고흥에서 마실댕기다가 21000km을 넘어섰다.

가을은 소비의 계절이다.


주변 사람들 생각나서 고흥 만남의 광장을 들렀으나,

기대이하였다.

유자막걸리가 유명하여 사려 했더니, 여기서는 안판단다.

만두를 먹고 싶어 물었더니, 지금은 만두가 안된단다.

ㅆㅍ!!!!!!!!!!!!!!!!!!


그래서 어머리카너만 쳐묵쳐묵했다.

이렇게 커피만 거의 1L 쳐묵었다.


기분은 더러웠지만, 하늘은 어쩜 이래?


겉보다 속이 중요하단다.


















이렇게 아무 준비없이 시작한 고흥 나들이를 마쳤다.

나중에 고흥 서부를 돌아봐야겠다.

소록도ㅡ거금도도 돌아보고 유자음료수도 사고....


가을은,










소비의 계절.










세종대왕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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