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선암사 나들이

朝聞道夕死可矣 2014. 10. 5. 21:19

웨딩카 임무를 마친 오프너를 데리고 내집으로 왔다.

그런데, 이상하게, 가을인데 봄스러운 노래가 땡겨...

차이코프스키의 꽃왈츠인데....

동생이 추천해준 게임에 나오는 노래인데,

이게 자꾸 생각난다.

너무 봄스러운 노래인데...

왈츠는, 3박자 춤곡이다.

3박자이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불안정하지.

그래서 계속 움직여야 하는 춤곡이다.

왈츠하면, 차이코프스키가 아니라 스트라우스가 대표적이지만,

차이코프스키는,,


대단하다.


꽃왈츠도 듣고 있으면 기승전결 희노애락 그런 것이 느껴진다.

그건 차이코프스키의 변주 능력에서 오는데,

메인 멜로디가 또 슬라브스러운 그런게 있어서,,

음...


좋아.





좋은 건 좋은거고,,,


내집에 와서 간만에 청소를 했더니,

음료수가 너무 땡겨서 거의 12시부터 음료수를 꼴딱꼴딱먹고 있었는데,,

헉!!!


전에 근무했던 직장 동생이 찾아온다네???

반갑다. 소주나 들이키자~~~

그렇게 나는 또 기억없이 사망하게 되었다.





일어났는데,

너무 힘들었다.


시체처럼 누워서 그렝키가 잘 던지고 켐프가 홈런친 미국야구보고,,

몸이 너무 좋지 않아, 술독(alcholic poison)을 없애기 위해,,


오프너와 어디 갈려고 알아보았다.

이순신대교 막 그런데 알아보다가,,

자주 이용했던 상사호 드라이브 코스를 가자고 보니,


그 길 끝에 절이 있었어.


그렇게 선암사를 가게 되었다.







해장커피하고 가야지.


요즘같은 날씨는 정말 오프너를 아니 탈 수가 없다.

해는 좋지... 기온도 좋아...

정말이지, 청량하다는게 이런 감(=feel)이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가볍게 생각하고 나섰다.

그런데 상사호를 끼고 올라가는데, 길이 너무 좋은거야.


이런 길이 계속나와.

병든 몸은 점점 오프너를 몰아부치며 치유되고 있었다.

이쯤되면 중병이지.


어?

벼라는 거는 추석 때 다 수확하는거 아니었어???


가을하늘이다.



선암사에 들어서는데,,

절까지 가는 길이 계곡을 끼고 올라가는 길인데, 가을 햇볕에 참 좋으다.

아무래도 오프너는 교회보다는 절에 맞지 않나 싶다.

교회가는 길은 별 것이 없거든...

그런데 절은,

절 가는 길은 걷기에 참 상쾌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다고 스님이 오픈카 타는 건 좀 이상하고요....


괴이하다 빨강음각...


절에 가는 길에 이런게 있는데,사리탑같으다.

그런데 한 놈만 다른 방향으로 세워져 있다.


이런 돌다리가 새콤하게 있다.


돌다리를 지나면 신선이 내래온다는 집이 이렇게 있고..


사실,

선암사를 가보자고 생각했을 때는,,

이 절을 모닝처럼 생각했었다.

가볍게 보고 나올 생각으로 왔는데,

와서보니까 생각보다 절이 훨씬 그랜져스러운거야....

그래서 저런 온로드용 신발신고 가서 오프로드 탔다.

로드스터로 다카르랠리하는 것처럼,,,

언젠가처럼.....


정문이 보인다.


조계산 선암사.


정문을 통과하는데, 그 무서운 사천왕상이 없다.

그리고 뒷면에는 저런 알수없는 상형문자가 쓰여있어.


정문을 지나 주출입구를 지나 오른쪽을 보면, 종을 보관하고 있는 집이 있고,


주출입구 2층에는 타악기가 보관되어 있다.


모르는 건물이 전면에 보이고,,


따스한 오후 가을햇살에 비친 돌담과 길바닥과 기품있는 나무벤치다.




대웅전이 있는 메인 광장에 삼층석탑 두 개가 있는데,

저것들도 보물이란다.


대웅전 지붕이다.

정말 동양건축물은 아름답다.


대웅전 뒤쪽으로 또 저런 건물이 있다.



대웅전 오른쪽으로 이런 건물이 있는데, 무슨 용도인지는 당연히 모른다.


나는 이런 사진을 좋아한다.


이 절은 희한하게도 벽에 그림이 없었다.

절에오면 벽그림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세 건물의 지붕이 저렇게 만난다.


같은듯 다른...


기능을 모르는 집이다.


다시 위쪽으로 향하면, 조그만 문을 지나 이런 공간이 나온다.


나는 이런 사진을 좋아한다.


또 위로 가면 이런 문을 지나게 되는데,,


이런게 과거와 현재의 조화아닌가??


그런 조화스런 문을 지나면 이런 아담한 예쁜 공간이 나온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공간을 보게 되는데,

이런 소박하고 따뜻한 공간이 참 좋다.


메인건물 우측에 있는 이 건물이 예사롭지 않아보여...


무슨 기능을 하는 건물인지는 모르겠다.


담장너머로 보이는 길은 이러했고,


그 길을 담장을 나가서 보니 이러했다.


나가는 길에 만난 또 소박하고 따뜻한 공간.


고양이는 해를 싫어한다.



해도 선암사도 바이짜이찌엔.


돌다리는 정말 자연과 조화스럽다.


오프너도 매우 시트포지션이 낮다.


가을스러운 길이다.

이 요망스런 사진찍다가 이어폰 커널을 잊어버렸다.


요즘 흔히들 하는 힐링스런 공간이었다.

들어갈 때는 몸도 정신도 알콜에 헤롱거렸었는데,

나올때는 말끔해졌다.


가자.


이런 선암사를 차가지고 와서 보려면 오천원(주차비 3000원 + 입장료 2000원)이 필요하다.


촌이다.

절은 대부분 이렇게 촌에 있다.


왔던 길이 워낙 좋아서 그대로 되돌아가는데,

조금은 과격한 코너링을 통해 미새린 타이어를 파악하려고 했다.


미새린은,,, 순정 컨티넨탈과 다르게,

소리가 없어.....

일반적으로 타이어가 힘들면, 끼이익~하고 스키드음을 내는데,,

미새린은 조용했다.

충분히 순정 컨티넨탈이 소리낼만한 상황인데도 소리가없어....

그런다고 그립이 많이 쳐지는 것도 나이고,,

솔직히 그립이 쳐지는 지도 모르겠더라.

딱 한 번, 브레이킹 깊이 했을때 스키드음을 들을 수 있었다.


결론은,

미섀린... 좋다는거다.


좋으다.


이렇게 한낮에 시작된 해장나들이는,

해질녘에야 마쳐지게 되었다.


내가 사는 순천은,




정말 좋은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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