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ith Opener

거금도 나들이

朝聞道夕死可矣 2014. 10. 23. 10:31

지난 나로도 나들이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고흥의 나로도 반대편으로 나머지 고흥 나들이를 다녀왔다.


요즘 같은 때에나 열심히 오프너를 타줘야 하니까....





역시,

투어는 일출부터 시작해야 제 맛이다.


그런데, 일출보려면 일찍 일어나야지.

새나라의 어린애기처럼....

5시 29분에 찰지게 출발해드린다.

다행히,

내 집은 고흥과 가까운 편이다.

1600원이면 참 저렴한 고속도로 이용요금이다.



거금도 내에서 이동루트는 이러했다.











거가대교 일출


도착했더니 거의 일출 직전이었다.


일출직전 거금대교의 모습은 이러했다.


거금대교는 병원으로 유명한 소록도와 거금도(금산)를 잇는 다리다.


그런데 이렇게 광안대교처럼 복층?구조로 되어있어서,

도로 아래로 이렇게 보행자 통로가 따로 만들어져 있다.


날이 제법 추워져서 저렇게 옷을 따뜻하게 입고 다리를 지나가는 사람도 있었다.


조그만 섬 두 개 너머로 해가 뜰까말까하는 상황인데,,


이렇게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배가 지나가고 있었다.

요즘처럼 전기차가 급격히 보급되는 상황에서, 미래스러운 장면이었다.


곧 해가 뜨것다.


나는 일출장면을 이렇게 자리잡고 앉아서 기다렸다.

오프너를 들여오고 일출을 더 많이 보게 되었는데,

해뜨는 걸 보는 거는 인생의 절반이 후회와 반성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는 계기다.


드디어 뜬다. 저 산 너머로..


그게 거의 7시네.


멋지다.


이렇게 해는 떴는데,

기다림이 조금 길어서였는지,

따스한 햇볕을 맞고 있으니, 따뜻했던 옛날 생각이 났다.


영어 두 글자가 보이네???


그로테스크한 조형물이 있어서 무슨 의미인가하고 봤더니,

오른손 안에 든 녹색물질이 꿈이란다....


아침햇살에,

멋진 오프너다.











연소해변


일출을 보고 났으니 본격적인 거금도 라이딩을 시작한다.

그 첫번째 경유지는 연소해변.


지금의 놀라운 세상은 돌을 만든다.


연소해변이다.


아침 7시 넘어 10월의 가을날에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요한 해변에 물도 조용히 드나드는 베토벤 6번 교향곡보다도 조금 더 목가적인 분위기다.


나는 그 고요한 해변을 이렇게 걸었지...


차분한 분위기의 연소해변을 보고 나왔다.










익금해변



연소해변을 나와 익금해변으로 향한다.


매력적인 아침햇살에 바다 역시 훌륭했다.

지난 나로도 들어가는 길 만큼 어메이징스런 감동은 아니었으나,

군데군데 있는 둥그런 해변은 아침햇살에 오프너 찍기에 ㄴㅁ 좋았다.


익금해변에 도착해서 오프너 좀 찍어주었다.


나는 이렇게 주차를 잘한다.


조금 거친 모래알에 돌들이 이렇게 널브러져 있는 해변에는 햇볕이 따뜻했고,

하늘과 바다는 깨끗하게 파랬다.


요즘, 세상이 참 좋아졌어...


그런 장면을 오프너 옆에서 함께 보는 것 역시, 므흣한 경험이지.














금장해변



저렇게 아침해가 빛나는 끝이있던 바닷가였던 익금해변을 나와 금장해변으로 갔다.


멋진 내 차다.


우측으로는 이런 바다가,


좌측으로는 이런 바다가 있었다.


나는 이런 사진을 좋아한다.


해는 아까보다 더 높은 곳에서 금장해변을 때리고 있었다.


익금해변보다 자갈이 많은데,

그 입자는 조금 더 거친 편이었다.


바닷물은 역시나 또,

이렇게 들어오고 나가고 했다.

아침햇살을 받으며...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바닷물과 돌은 참으로 멋졌다.


가자.












금의시비공원



길을 가다가 씬(scene)이 므흣한 공간이 있어서 멈춰섰다.

고흥의 서부는 동부와 달리 이렇게 차를 세워둘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배려되어 있다.



오프너 뒤 쪽의 돌들에는 이렇게 시가 쓰여져 있었고,

그 뒤 쪽으로 전망대 기능의 데크가 만들어져 있었는데,


그 전망대 기능의 데크에서 보이는 경관은 어머 너무 멋졌다.


내려가는 길을 따라 해변으로 가면 이래.


깨끗해요...


멋진 가을 바다다.

여기서 한참 해를 받으며 쪼그려 앉아 바다를 보는데 마음이 살짝 므흣하고 편안했다.













어디 공터


아침햇살에 거금도를 오픈 라이딩 하고 있는데,

무슨 공터가 보여....


그래서 들어갔는데,

왐마!!!


므흣했다.

이거, 정말 찍고 싶은 장면이었거든..




고흥은,

옳다.


길에서,

뜻하지 않은 귀한 공간을 이렇게 만났다.


뚜껑을 닫아도 이쁜 녀석아,


가자.












오천동네


몽돌해변이 있다는 오천동네로 갔다.

그 오천동네는 국도가 시작되는 동네라고도 하더라.


그런데, 어쩌다보니 방파제로 드간거야....


오프너는 진짜 호강했다.


몽돌해변이 여기다.


제법 큰 자갈들로 된 해변이다.


아직은 아침(10시 이전)햇살에 반짝이는 돌과 바다.


따뜻했다.


아침해가 빛나는 끝이 없는 바닷가아~라고 시작하는 노래가 있었다.


방파제 근처에서 보이는 경관은 이러했다.


여기는 제주도가 아닙니다.


입장바꿔 생각하면 참으로 잔인한 취미생활이다.

어류가 문명을 이뤄 어류가 인간을 파닥파닥 재미로 꼬챙이로 건진다고 생각해봐.

쪼개면서...


자연과 인공물이 하나의 선을 이루며 바다를 감싸고 있는 모양이다.


시점은 여기 오천동네고, 종점은 군산이다.
















소원동산


오천동네를 나와 해안길을 따라 가다보면 금방 소원비는 동산이 나온다.


건너편에는 이렇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오프너는 참 작다.


저렇게 이상한 자세로 소원을 비는 사람도 있었다.


미혼 직장 남성의 갑갑한 마음을 뻥 뚫리게 하는,

가을은 소비의 계절이다.


뻥~


해님과 이런 맑은 파란하늘에 감사하다.

















거금생태숲


나는 어느새 나이가 들어,

자연이 좋아졌고 걷는 게 좋아졌다.

그런데, 거금도에 숲길이 있다하니,


땡기자나?

그래서 가봤다.


제법 그랜져스러운 입구다.


어린아이들이 걷는 것을 보다 쉽게 경험하도록 이렇게 안내도를 만들었나보다.

그런데 길을 들어서니 이정표가 부족해서 나도 조금 혼란을 겪었다.


이런 잘 정돈된 공간을 지나 들어선다.


가을하늘, 햇볕이 참 좋은 시기다.

해가 아주 짱짱해.


그 짱짱한 해를 받으며 숲길을 들어선다.


그 짱짱한 해를 받으면서 걷다보니, 힘들어.


물가에는 이런 식물도 살고 있었다.


해를 받으며 맑은 날 걷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5시 반 정도에 출발하여, 언제나 그러하듯, 아무 것도 안 먹고,

저 때가 10가 넘어가니, 내가 걷는 걸 참 좋아해도...

못 걷겠더라.

그래서, 설명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저 그늘길로 들어섰는데....


근데,, 젠장,,, 산으로 간다.

그늘은 좋은데, 산이야....


아부지는 산에 항상 겸손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또...


안갔다.


산길을 포기하고 다시 오니 땡볕에 저런 쉴 공간이 있어.


천정을 보며 간만에 누웠더니,

시원하고 시끄럽지 않은 바람에 잠이 왔다.

그런데 먼가 이상해서 눈을 떠보니...


젠장 벌끼리 싸우고 있어.


벌이 나보다 세니까,,,

도망나오니 다시 땡볕.


젠장, 나가자.













명천동네


땡볕에 걷다지쳐 거금생태숲을 나와 거금도 북동부에 위치한 정보화마을로 향한다.


얼마나 서로 도와버리면 저렇게 써박아놀 정도인가....

나는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매우 어색한 사람이라, 

나눔을 실천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나눔을 구걸하다 못해 당연하게 생각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욕이 절로 나온다.


그런데, 동네 이름이 왠지 친근해...

그래...


친근할만하다. 이제.



거금도에서 몇 마을 들어가봤는데,

이 정도 경관퀄리티는 익숙함.

대단한 동네임.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돌도 신기한데, 그 돌에 끼어서 어떻게 식물이 살 수가 있는지...

지구에는 정말 신기한 것들이 많다.

그러니, 공부는 계속 되어야하지.

그래서 삶이 힘든거구나....


같은 곳인데, 바다가 다르다.

그러나 한가지로 훌륭하다.


서로 다른 교통수단.

오프너는 배보다도 한참 작다.


길이 좋아서 가다보니, 또 길이 끝났어.

고흥에서만 벌써 두 번 겪는 일이다.


길이없으면,

돌아나와야지..


















돌아간다.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2차 고흥 나들이 장소였던 거금도 라이딩도 마무리가 되어간다.

섬이라는 곳은 반드시 들어온 곳으로 나가게 되어 있지.

해뜨기 전에 지났던 소록대교를 담아본다.

그리고 홍어처럼 생긴 고흥반도부 건너 녹동항으로 간다.


녹동항에 먹을게 많다고 하더라.

집에 있는 사람 생각나서 녹동에 있는 생선가게에 들렀다.


꼭 수족관 온 기분이더라.

다양한 생선구경하는 건 재미있다.


많은 생선가게 중 나는 여기와 거래했는데,

다른 이유는 없고,

소심해서 두리번거리고 있던 내게 친절히 말 걸어주신 사장님이었다.


정말 못생겼다.

가까이 찍은 사진도 있는데, 정말 생긴게 너무해서 이걸로 올린다.


가오리.


꼬막이 이렇게 거대한가??


게새끼는 아닌거 같고 게어른인가보다.


나는 이 돔 한마리를 구매했다.

낚시가 잔인하네 어쩌네 한 본인도 결국 이 고귀한 생명체를 죽여......


아이러니하게도 사장님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분이셨다.

돔 한마리 회뜨는데, 꽤나 오래걸리시더라는....


그리고 생선과 함께할 음료수를 구입하고자 나름 동네에서 유명한 주조장을 찾았다.

도착하니 식사시각(13시)이어서 샾에서 식사하고 계시길래 인기척이 안느껴지도록 조심히 나와서 뚤레뚤레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나오셨다.


고흥이 유자도 유명한데,,

나는 유자는 싫어하지만 음료수를 좋아하여,

유자음료수 두 종류를 구입하여 즐거운 나의 집 신대지구로 돌아갔다.


그리고 바로 집에 있는 사람들과 먹었지.

음료수와 생선을....


껍딱과 스탯은 이러하다.



그런데 유자를 싫어하다 보니,

유자향이 나는 음료수도 내 취향은 아니더라.


그런다고 음식을 버리면 못써.


먹다보니,

언제나처럼 정신을 잃으며 무척이나 훌륭했던 고흥 2차 나들이(거금도 나들이)를 마무리했다.










저 때는 바야흐로 서기 2014년 10월 18일 토요일이었다.





자,,,

다음은 어딜가지?





더 추워지기 전에,


좀 더 부지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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