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Go/먹음

12월의 먹방

朝聞道夕死可矣 2018. 1. 1. 06:27

거짓말처럼 한해가 또 간다.

올해 역시 돌아보면 아름다운 시절일거다.


그건 그거고,

먹음은 계속된다.


나 진짜 살 많이 쪘다.....

살이 찐 정도가 아니라 몸이 커져 버렸다.


그런데 먹음은 계속된다.

아....




12월의 첫 밥.

직장동료들과 서울가기 전.




직장동료들과 서울 다녀온 후.

아내님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출근용 국밥은 오징어국밥.

오징어는 싸고 맛좋은 식재료다.


전날 묵었어야 할 된장찌개와 치즈등갈비찜.

된장찌개는 2년차 아짐이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맛이었고 내장이 힐링되는 느낌이었다.

등갈비찜은 앞으로 떡을 안 넣고 만들어묵는 것으로 방금 합의를 보았다.




몸이 좀 나아졌길래,,

진즉에 사온 맥주를 묵어보았으나,,

냉장고에 넣어두어야겠다....


그리고 이게 내가 해묵은 저녁밥.

아내가 전날 된장찌개 남은거 버릴까?했는데,

내가 묵는다고해서 두어서, 이렇게 조리해묵었다.

그닥썩...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아니다.


오랜만에 동네 까페에서 커피사와 홀짝거리며 내방에서 논다.




수요일이다.

오징어가 어떻게 자랐는지, 몇 번을 끓여대도 찔겨지지가 않는다.

원래 그런가??



또,

아내와 교제하던 시절 즐겨가던 까페를 가서,

옛날에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길지 않지만 함께 살아온 시간들을 돌아보았다.


아내와 저녁밥을 동네 초밥집에서 묵었다.

생일밥으로 아내님이 이걸 고르셨거든..

돈까쓰는 고기가 더 두껍길 바랬고,

초밥은 갠짐했는데,

연어롤이 너무 커서 한입에 넣다가 턱빠지는 줄..

기억은 아내몫.




목요일.

이쯤되니 도마도와 오징어가 서로 누가 이기나 싸우는 것 같다...


저녁밥은 아내님께서 퇴근길에 꼬마김밥과 만두를 사오라고 말씀하셔서,

그렇게 사와서 요라고 디피해드렸다.

직장에서 몇번 묵던 김밥과 만두인데,

캬~~ 짱맛.

순천은 좋은 동네다.


김밥과 만두를 만족스레 묵고,

전날 사온 아슈크림을 묵었다.

바스킨로빈스에서는 형광색만 아니면, 맛이 없을 수가 없어.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묵었는데,

왠지 녹진한 맛이 좀 아쉬운 것은,

기억이 미화되기 때문일까? 

내가 막걸리 취향이기 때문일까??




금요일이다.

아직도 얘네 둘은 싸우는 중..

갠적으로는 오징어가 이겼으면......


지난한 수양을 끝낸 친구가 있어서,

광주에 올라가 한잔했다.

세상즐거운 친구는 당구도 이기고 너무 업되어서,

잘만 만들어져 나온 육회를 달다고 사장님께 빠꾸시키는 고든램지같은 짓을 행하여서 무안했다.




토요일이다.

아내가 학교 갈일이 있어서,

같이 학교갔다가 집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이런 것들을 묵었다.

나는 해장을 원해서 우측의 숙주드간 짬뽕을, 아내는 떡볶이 좋아하니까 왼쪽꺼 시켰는데,,

아내가 내 짬뽕국물을 참 맛있게 잘 묵었다.


그리고 동네에 희한한 요런 것이 생겨서 묵어보았다.

따뜻한 어메리카노를 깡통에 담아준다.

희한하지만 맛이 그러지는 않았다.


아내가 생일이니 또!! 전주에 가서,

아버님 어머님과 킹크랩을 묵었다.

모두, 즐거웠다.

이 가게는 신기하게 방문빈도가 누적될수록 따뜻한 안쪽자리로 배치되는 것 같다.....




일요일이다.

우리집이 김장이어서 갔는데,

작업전에 정성껏 맥여주시는 내엄마다.

작업 중간에는, 커피 애정하는 동생이 긴자 파울리스타가게에서 사온 원두로 내래준 어메리카너를 묵었다.

공부잘하고 돈많은 동생이 나를 이뻐해주어 정말 다행이다.


나만 이뻐해주는게 아니다.

아내 생일이라고 케익까지 준 내동생이다.

시누이와 올케 사이가 우리집은 무척 따뜻하다.



난 그런 우리집이 너무 감사하여 또 동생님이 하사하신 평창음료수를 마셨다.

하하하핳ㅡ




다사감사했던 주말은 지나고,

다시 출근인데,

아직도 도마도와 오징어의 오래버티기는 진행 중이었다.......


저녁밥은 전날 엄마가 챙개주신 돼지고기와 새 김장김치와 미역국.

오랫동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내 바램과는 달리 오징어가 졌다......



퇴근해서 아내가 오기 전에,

북한이랑 축구하길래 겸사겸사 얼렁 한병.


그리고 저녁밥.

아내가 간장비빈밥에 계란후라이를 부수어 넣었다.

김치랑 딱 이었다.


그리고 동생이 준 오리지날 구인네스 한캔.

이게 걍 드래프트보다 나은거 같기도 하고...




출근을 했고,


집에 와서 음료수를 마시며, 한가함을 때렸는데,,

쥬브르 그랜드는 체코가 필스너 선진국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우르켈보다는 온화하나, 쓴맛이 전부가 아님을 느끼게 해준다.

볼파스 엥겔만은 리투아니아 맥주인데, 가성비가 아주 훌륭하다.

보편적이면서 지루하지 않은, 장기복용가능한 라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밤베르크로 즐거운 음료수 릴레이를 마무리.




괜찮아.

아침마다 해장 가능한 국밥을 묵으니까.



광주갔다와서 직장동료와 동네에서 이런거에 음료수를 묵으며 담소의 시간을 가졌다.

메뉴이름은 삼합인데,

삼합은 과일바구니 같은.. 머랄까... 각각의 존재감이 살아있으면서 먹어져야 할 거 같은데,

저건 그러지는 않았다.




이러다 도마도랑 미역국이랑 정들겠다...


아내님 병원에서 진료받고 계실때,

나는 요라고 까페에서 아내님을 기다리며 아이패드로 사람을 팬다(=UFC).


그리고 아내님과 순천에 강남스런 동네에서 베트남 음식을 묵었다.

아내는 쌀국수묵고, 나는 분짜라는 것을 묵었는데,

분짜는... 음... 쌀면을 주황색 국물에 담갔다가 살짝 풀어서 풀과 고기와 함께 묵는건데,

생각보다 맛있고 재밌었고,

쌀국수는, 처음엔 이상한 방향제 맛 같은게 있어서 맛이 역했는데,

묵을수록 그 역함이 줄어들고 옳은 고기국물 맛이 나면서 갠짐했다.


이 날은 우리 부부에게 중요한 기념일이라,

집에서 조촐하고 씐이나게 파티를 했다.

옛날에 어떤 드라마에서도 그랬었는데,

이 술은 그냥 술이 아니고, 마술이었다.

냐하~~




토요일 브런치는 콩나물과 소고기가 드간 밥에 간장을 뿌려서 비벼먹는 밥과

달걀찜이었다.

달걀찜에서 생선맛이 나서 색달랐다.



브런치를 묵고,

일좀해볼까하여, 와온에 있는 까페를 갔는데,,

일하기에는 멍때리기 너무 좋은 곳이었다.

창너머로 바다가 있고,

테이블에 하늘이 저라고 비친다.

아메묵었는데, 먼가 맛이 새로우면서 맛있다.

그래서 결국엔 일을 안했다.


저녁밥은,

시금치와 버섯이 드간 된장국과 바지락무침.

난 시금치를 경끼나게 싫어해서 내엄마가 김밥에도 시금치 대신 오이를 넣어 만들어주셨는데,

아내가 시금치를 넣어 된장국을 주었어.

아.......

어케 먹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된장국에 들어간 시금치는 내가 묵기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바지락무침은,, 매워... 글고 바지락이 왜 저렇게 작아지지??


바지락무침이 매워서 음료수를 묵고 잤다.

정말 해운대는 잘만든 음료수다.

평창보다 훨 나음.




남었으니까 아침에 또 묵는다.


종교활동 다녀와서 얼렁 한 병.

묵다보니 원래 녹진한 맛은 아니었던 듯..

녹진한거 헤비한거 묵을라면 밀맥주를 묵자.


이것은 점심밥.

볶음밥인데, 아내가 음식을 참 잘한다.

만드는데 50분, 묵어없애는데 5분.

..


점심묵고 졸려서 잤는데, 

일어나니 저녁밥이다.

역시 세상 대부분의 현상은 다 이유가 있다.

고등어와 배추가 드간 된장국인데, 우측상단에 디저트 배까지 모두 훌륭했다.

난 고등어를 좋아하는데,

저게 600원이야.

얼마나 고마운 생선인가요.




주말끝났다.

출근해야지.




또 출근이다.




아내와 대화를 통해, 수요일부터는 도마도를 묵지 않게 되었다.

아침이 한결 기분좋다.


기분이 좋아서..




목요일이다.


출근했더니,

직장동료가 이 빵을 주었는데,,

이거,,, 옥수수빵이다.

빵안에 스위트콘이 가득해. ㅋㅋㅋㅋ

이런 빵 처음이야. ㅋㅋㅋㅋ


아내님께서 기분 좋은 일이 있으셔서 나한테 밥사라고 하셔서,

니가 고르세요했더니 느닷없이 꼬치집을 가자신다.

근데 꼬치집가서 닭발과 꼬치세트 고르며 호기롭게 시작하더니,

예상대로 얼른 퍼진다.

꼬치는 맛있었는데, 얼른 식어서 좀 그랬다.

담에는 하나씩만 시키기로 했는데,

과연 담에... 담에 올까??




전날 저렇게 꼬치에 맥주한컵씩하고,

기분이 좋았던 우리 부부는 알람도 안해놓고 막 퍼자가지고 늦게 일어났다.

그래서 아침밥이 없어. ㅋㅋㅋㅋ

출근했더니 이번에는 다른 직장동료가 군산에 유명한 가게에서 빵을 갖다주었는데,

단팥빵은 빹앙금이 달지않고 밀도가 매우 높아 내겐 별로였고,

야채빵은 재미있었다.



퇴근했는데,

그냥 갈증나서 한 병 호로록~

근데 신기하게도, 이제 먼가 맛이 만족스럽다..

적응인건가.......


저녁은 요라고.

엄마가 김장할 때 준 고기를 저라고 가게처럼 디피해서 묵었는데,

맛남.


맛나서 또 한 병 호로록~

아맛나.




크리스마스 연휴에 경주여행을 다녀왔고,

이상하게 집에 오자마자 오한발열이 발생하는 내게,

아내님께서 꿀물과 배를 주셨다.


하지만 열이 내리지 않고 계속 올라서,

머리에 물수건을 하고 누워있다가 잤는데,

잠깼더니 열이 더 올라서 어질어질하는데,

아내님께서 죽을 만들어 내어 주셨다.

죽묵고 해열제를 묵었더니,

거짓말처럼 열이 내려갔다.




크리스마스 다음날,

출근이다.

죽이 남아서 또 묵었다.


모처럼 출근안하는 직장동료가 출근해서,

내게 모카번과 쪼각케익을 주었다.

그래서 낼름 얼른 묵었다.


나는 몸이 다 나았는데,

아내님께서 저녁밥으로 또 죽을 주셨다.

우리 부부는 왜 죽이 어렵게살던 시절에 묵던 음식인지 깨달았다.


먼가 깨달았으니 한잔이요.




부자스런 고기국밥을 묵고 출근한다.


저녁은 계속되는 부자스런 고기국.

그리고 달걀찜이다.


그리고 맥락없이 또 한 병.

잔뜩 사와서 처음 묵을 때는 별로였는데,

묵다보니 딱 좋은 맛.

이게 중독인건가....




다음날 아침도 부자스런 고기국밥이었고,




그 다음날 남은거 다 따라묵으니 이렇게 한가득이었다...


점심은 아내님께서 직장에서 얻어오신 버거와 음료수.

갠적으로 닭패티 별로 안좋아한다.

같은 조건이라면 돼지패티.

데리버거 묵은지도 참 오래되었다.




드디어 국이 바꼈다.

콩나물국인데,

아내가 해장콩나물국을 씌언하게 내어주셨다.


아부지 생신이라서,

광주가서 가족들과 밥묵었는데,

상 위에 또 상이 슬라이딩되어 깔리는 부자스러움을 경험했다.

다채롭고 맛있었다.


저녁은 아내가 희한하게 고구마 그라탕이라며 내어주었는데,

맛있어.

라면은 우리 부부가 주로 가는 동네 안경가게에 경품행사갔다가 아무것도 안되어서 받아 온거다.

딸기는 엄마가 주신거.

그라탕 남았다.

아마 2017년을 그라탕이 마무리 할 듯.


그리고 나름 우여곡절을 겪은 며칠을 반성하는 의미로 또 호로록ㅡ




모처럼 국밥아닌 아침밥이다.


없이 살아도 연말이니까,

옷도 좀 사고 그럴라고 옆동네에 쇼핑하러 갔다.

거기서 아내는 따뜻한 국수를 묵고, 나는 냉면을 묵었다.

만두는 반찬으로 묵었다.

아내는 냉면이 분식집맛이라고 했는데,

나는 맛있던데.........

여기 만두도 맛나다.

아. 원래 만두집이다.


아내가 거의 세시간을 공들여 내어준 저녁밥이다.

아내와 혼인해살면서 처음으로 소고기 장조림을 만들었는데,

음..... 묵어보니 장조림이 아니었음. ㅋㅋㅋㅋㅋ

걍 맛있는 수육맛이었다.

계란찜도 스모키하게 되어 내취향이었는데,

의외로 미역국이 맛났다.

그랬다.




이렇게 12월 먹방 종료.

2017년 먹방 종료다.


줄기차게 묵어댔더니 몸이 커졌다.......

푸념말자.

엄마가 요즘 세상에 이렇게 밥해주는 애기 없다고 했다.


감사한 일이다.

감사한 년(=year)이다.




물론,

이건 언제나 감사요.



종료라고는 했다만,, 두 시간 정도 지나면 또 시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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